독일생활
블로그에 글을 안쓴지도 벌써 5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하하하 게으르다. 벌써 직장에 다닌지도 9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6개월이 흘러서 나는 이제 정규직이 되었고, 독일어로만 회사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정말 힘이든다. 소장 울리히가 나한테 너 화요일날 두시간 일찍 끝내게 해줄테니까 어학원 다시 다녀라. 해서 나는 화요일 두시간 일찍 퇴근하고 어학원을 다니고있다. 사실 다른날 그 두시간을 땜빵해야해서 힘들지만, 화요일 세시에 끝나는게 마치 단비같이 나에겐 좋다. 그래서 사실 수업은 여섯시인데 그냥 세시에 퇴근중이다. 그럼 그때 치과도 가고 은행업무도 볼수있고, 아니면 친구랑 만나서 수다를 떨기도 한다. 다른날 채워서 일하니까 뭐 부담감도 적다. 독일의 건축사무소는 한국의 건축사무소보다 훨씬 유동적이고 널널..
코로나가 독일로 직접적으로 퍼진지 약 한달에서 두달정도가 된것같다. 이 독일인들 첨엔 강건너 불구경하더니 부랴부랴 접촉금지, 음식점 문닫기 등등을 시전하고있다. 내 회사 동료들중 세명은 재택근무를 들어간것같다. 뭐 나는 딱히 재택근무를 원하지도 않았고 하고싶지도 않았다. 집에만 있는게 너무 싫었고, 지금도 의사소통이 원할하지 않은데... 집가서 어떻게 일하라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여전히 U반과 S반을 타면서 출퇴근을 하고있었는데 소장한명이 나를 불렀다. "너 U반이랑 S반 타고 다닌다며?" "응" "내 와이프가 타고다니던 오래된 자전거가 있는데 그거 팔테니 그거타고 출퇴근할래?" "오... 생각해보고 이야기해줄게" 소장의 와이프는 임신을 했다. 와이프도 내 직장동료;; 자전거..
코로나를 맞이해서 김치를 담가보기로 했다.웬지 우리나라 전통 슈퍼푸드인 김치가 나를 코로나로부터 보호해주지 않을까하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마스크도 없는 마당에 김치라도 자주 먹어야 면역력이라도 생길꺼 같았다. 그래서 만들어본 생애 첫 김치!!일단 만든지 1주일정도 되었는데 맵지 않은거 빼고는 성공이다! 재료는 중국배추 세포기 기준! 마늘(한통)생각(엄지손가락 한마디)파 (한인마트에서 파는 한봉다리 전부)독일무 (1/4)멸치 다시물Reismehl (찹쌀가루대신 사용, 세숫갈)요리용 매실액액젓 (태국산)독일배 (하나)독일사과 (하나)양파 (완전큰거 하나 갈았음)청양고추 (터키마트에서 삼. 한개 사용)한국산 고추가루 (취향것) 일단 히나콜 (Chinakohl) 세포기를 사서 아시아 마트에서 산 한국..
당장 다음주부터 일을 해야하는데 내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4월 2일까지다. 얼렁 노동비자로 변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과 비교하는것 자체가 좀 말이 안돼지만 한국은 알아서 다 알려주는데 독일은 혼자 스스로 해야한다. 하노버 외국인청 테어민 좀 잡아보려고 인터넷 사이트로 들어가니 6월....^^ 다른 분들 블로그 보면 메일로 문의하면 필요서류를 알려주고 그런다고 하는데, 휴 나는 기본적으로 독일인에 대한 불신이 좀 있어서,,, 웬지 메일을 안볼꺼같다는 불신... 그래서 아 이대로는 안돼겠다 싶어서 예전에 같이 살았던 룸메랑 외국인청을 직접 방문해서 물어보기로 한다. 예전에 같이 살았던 룸메는 임시비자를 받으려고 하고 나는 노동비자 바꾸는데 필요한 서류가 뭔지를 물어보고 내 비자가 한시가 급하니 테어민..
두달 뒤 울면서 짐싸면서 한국갈꺼같았던게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구직에 성공했다. 사실 완전한 성공은 아직 이르다. 여기는 6개월의 수습기간이 있고 나는 그 수습기간을 거쳐야 진정한 직원이 된다. 산넘어 산이고 퀘스트깨니 더 어려운 퀘스트가 나오는것같다. 비자퀘스트... 독일어 퀘스트.... 프로그램퀘스트... 회사적응 퀘스트.....휴.... 먼저 나는 건축협회사이트를 둘러보면서 2개월내의 구직공고를 낸 회사에 지원했고 두번째는 구글맵을 펴놓고 쫙 한바퀴 돌면서 모든 독일 사무소의 홈페이지를 들어가보고 거기에 따로 구직공고가 있으면 지원했다. 그렇게 20군대를 지원하고 인터뷰 달랑 두개를 얻었다. 그리고 인터뷰 두군데에 탈락. 둘다 좋은느낌이였는데!!!! 그리고나서 이제 나는 절망하며 전화를 돌..
월요일이다. 여러 회사들의 답변을 기다리며 그동안 무엇을 했고 몇 회사에게 보냈고 인터뷰를 봤는지 후기삼아 남겨보기로 한다. 일단 독일어를 배웠다. B2과정까지 배웠다. 그리고 룸메인 엡루와 거의 매일 저녁을 요리하면서 수다를 떨었던게 독일어 듣기에 많이 도움되었던거같다. 인터뷰를 보는데 대부분의 말들을 알아들을수 있었다. 하지만 말을 그만큼 못한다는게 함정이지만 5월부터 현지에서 A2부터 공부한거 치고는 괜찮은 성과인것 같다. 그리고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시작했다. 사실 학부랑 대학원때 포트폴리오는 만들었으나 파일이 다 날라가서 고민하다가 그냥 실무경력만 있는걸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각기 다른 구조로 설계한 세개의 프로젝트만 정해서 빠르게 만들었다. 일단은 한국어로 만들고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도 한국..
그저께 처음으로 본 면접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생각했다. 아 실패한 걸 적어놔야겠다.실패를 기록한다는 것은 어려운일인 것일 수도 있다.큰소리 떵떵 치면서 자신 있게 외국으로 나왔는데 더군다나 실패를 했다는 것은 말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는 건,나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공개적으로 실패를 기록해서 나는 이런 기록을 통해 그냥 있는 그대로 나의 삶을 남기고 싶었다.원래는 단번에 성공하면 성공을 좋아라 하면서 쓰겠지만, 그게 아녔으니 실패에게도 공평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썼다.사실 말이 실패지 결국 이런 것도 다 경험이다.이런 실패를 30대 초반에 해봐야지 40대 되면 무서워서 시도도 못한다. (자기 합리화 중)실패라는 게 별건가, 어제까지 졸라 침..
독일에선 크리스마스 연휴와 새해 연휴때문에 올해 연말엔 대략 2주간의 긴 휴가가 생겼다고 한다. 나는 외준생이여서, 말하자면 백수^^ 나와는 관계없는 이야기이지만, 내 전남친은 긴휴가가 생기게 되었다. 부럽다. 나도 휴가가지고싶다. 그래서 전남친과 나는 함부르크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일은 하고있지만 첫달이라 돈이없는 그와 외준생이라 항상 돈이없는 나는, 타게스 티켓이고 뭐고 걸어다니기로 함^^ 이미 A2 시험을 치고 말하기 짝꿍을 했던 남자애와 함부르크를 죽도록 걸어다닌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여행도 수월할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번 함부르크 여행을 위해 짰던건 두가지. 한국음식을 먹고, 사진을 찍자! 남친는 이번에 카메라를 사서 걸핏하면 나가서 돌아다니자고했고, 나는 필카가 있으므로 뜻이 맞..
독일에서 맞는 첫 크리스마스다. 우리나라에 있을때는 크리스마스는 그냥 남자친구와의 데이트하는 날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보다 더 어렸을때는 성당을 가거나 예수님 태어난 날이고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주는 날정도로만 알고있었다. 독일에 와서 겪으니 여기는 크리스마스가 우리나라 큰 명절같은 느낌이다. 12월을 크리스마스만 보면서 산다. 그리고 여기는 크리스마스 휴가도 길다. 올해는 무려 2주나 쉰다. 룸메이트는 11월 말부터 크리스마스가 되면 할 것들을 나에게 자주 말해주었다. 그러면서 크리스마스가 참 기대된다고 항상 끝에다가 덧붙였다. 룸메와 크리스마스에 해온것들을 적어보자면 1. Adventskerzen 초를 네개 놓고 크리스마스 4주전부터 한주마다 한개씩 켜서 마지막 크리스마스 주일땐 네개를 켜는 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