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민
엡루는 한국 문화를 정말 좋아한다. 흔히 방탄뿐만아니라 서울, 부산 그리고 한옥, 한복을 좋아한다. 그래서 한국어도 배웠고 한국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종종 비 정기적인 탄뎀을 하곤한다. 탄뎀이란 내가 알기론 서로의 언어를 교환하고 배우는 일종의 모임이고 프로그램같은거다. 보통 나는 탄뎀을 하면 일회성으로 그치거나 여기 있는 대부분의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방탄만 좋아하거나 그러는데 일단 룸메여서 언어교환이 일회성으로 그칠리가 없고, 엡루는 한국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에!! 방탄 노래중심으로 가르쳐주지 않아도 된다. ㅎㅎㅎ 내가 사실 방탄같은 아이돌에 관심이 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주기적으로 못하긴하지만..... 띄엄띄엄 탄뎀을 하는데 그걸 하면서 느낀 몇가지 언어적 문..
독일에서 이년동안 살면서 느낀 바론 독일사람들, 내 주변 한정 독일사람들은 취미에 상당한 압박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마르쎌은 자기만의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자기 베프와 과정을 공유하며 조금씩 진행한다. 주로 자동차 로봇 만들기, 3D 프린터, 프로그램 짜기, 롱보드 등등 그리고 무엇을 하나 시작하던가 사면 오 내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면서 좋아한다. 엡루는 노래도 배우고 운동도하고 기타도 사고 스케이트보드도 사놨고 영어 원서도 읽는다. 나는....... 나는 취미 빈곤층이다. 어릴때 초등학교나 학원에서 취미특기를 항상 적는란이 있었는데 기억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릴땐 이것저것 많이 썼던거 같은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독서와 영화감상으로 줄어들었다. 내 주변 독일인들이 취미를 하나 둘씩 늘려갈때마다 나는 소..
벌써 올해 한해가 지나간다. 올해는 많은 일이 있었지만 생각만큼 많은일이 없었기도 했다. 망할 코로나 때문에 올해 나에게 있어서 한해를 관통했던것은 역시 코로나와 독일어다. 코로나는 내년쯤 잠잠해질것이라고 긍정적인 회로를 마구 돌려서 바래보지만 독일어는.... 독일에 산다면 계속 나를 따라오겠지. 요즘 독서를 하고싶은데 한국어책을 읽고 싶짆않다. 한국어로 친구들과 많은 통화를 하고 수다를 엄청 떤 날 이후에는 독일어가 잘 작동되지 않는 버퍼링현상을 매번 겪어서 한국어로 된 책을 읽기가 꺼려진다. 독일어로 된 책을 읽고싶은데 글쎼 그런날이 언제올까.... 그날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내가 지금까지 공부하고있는 독일어 방법들을 나열해볼까 한다. 자가 점검으로 내 수준은 B2-C1 정도 되는것같다. 1. 어..
독일 오기 전에 3년정도를 서울 소재의 아뜰리에에서 일을 했다. 사실 3년동안 두군데를 다닌거라 완벽하게 잘 알진 못하지만 두번째 사무소에서 그래도 3개 4개의 소규모 프로젝트를 끝마쳤기 때문에 건축의 프로세스는 어느정도 알고있다고 할수있다. 지금은 다 까먹은거 같지만....ㅎㅎ 내가 독일오기전에 가장 궁금했던건 독일건축사사무소는 어떤 식으로 일을 하는가였다. 나는 한국에 있을때 7명 내외의 작은 소규모 아뜰리에를 다녔고 지금은 20-30명정도의 중규모 사무소를 독일에서 다니고있다. 우리 사무소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현상설계가 없다는 것이다. 현상설계는 공모전처럼 몇개의 사무소들이 각자의 디자인을 내면 건축주들이 선택하는 것인데 그래서 야근도 많고.. 해야할것도 많고 그렇다고 한다. 사실 아뜰리에 다닐..
블로그에 글을 안쓴지도 벌써 5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하하하 게으르다. 벌써 직장에 다닌지도 9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6개월이 흘러서 나는 이제 정규직이 되었고, 독일어로만 회사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정말 힘이든다. 소장 울리히가 나한테 너 화요일날 두시간 일찍 끝내게 해줄테니까 어학원 다시 다녀라. 해서 나는 화요일 두시간 일찍 퇴근하고 어학원을 다니고있다. 사실 다른날 그 두시간을 땜빵해야해서 힘들지만, 화요일 세시에 끝나는게 마치 단비같이 나에겐 좋다. 그래서 사실 수업은 여섯시인데 그냥 세시에 퇴근중이다. 그럼 그때 치과도 가고 은행업무도 볼수있고, 아니면 친구랑 만나서 수다를 떨기도 한다. 다른날 채워서 일하니까 뭐 부담감도 적다. 독일의 건축사무소는 한국의 건축사무소보다 훨씬 유동적이고 널널..
코로나가 독일로 직접적으로 퍼진지 약 한달에서 두달정도가 된것같다. 이 독일인들 첨엔 강건너 불구경하더니 부랴부랴 접촉금지, 음식점 문닫기 등등을 시전하고있다. 내 회사 동료들중 세명은 재택근무를 들어간것같다. 뭐 나는 딱히 재택근무를 원하지도 않았고 하고싶지도 않았다. 집에만 있는게 너무 싫었고, 지금도 의사소통이 원할하지 않은데... 집가서 어떻게 일하라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여전히 U반과 S반을 타면서 출퇴근을 하고있었는데 소장한명이 나를 불렀다. "너 U반이랑 S반 타고 다닌다며?" "응" "내 와이프가 타고다니던 오래된 자전거가 있는데 그거 팔테니 그거타고 출퇴근할래?" "오... 생각해보고 이야기해줄게" 소장의 와이프는 임신을 했다. 와이프도 내 직장동료;; 자전거..
할로윈 파티를 끝낸지 한달이지나가고있다. 나는 졸라 게을러서 항상 써야겠다라는 것만 생각하지 실제로 실행해 옮기는 덴 좀 시간이 걸리는 것같다. 나는 정말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룸메를 정말 잘 만났기 때문이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설거지도 내가 더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룸메는 일을하니까 상대적으로 내가 시간이 더 많기도 하다. 무튼 룸메는 친구가 꽤 많다. 그 친구들을 불러서 할로윈 파티를 하자고 룸메는 9월부터 나에게 제안을 해왔다. 파티라곤 생일파티밖에 모르는 나는 무조건 오케이했다. 초등학교때 다닌 ECC영어학원에서 분장한것도 있네 지금생각해보니까 . 무튼, 그렇게 난생처음 할로윈을 여는데 정말, 재밌었지만 힘들었다. 이 모든 힘듬은 다름아닌 언어에서 나온거다. 내 초대 손님은 ..
부모님이 보내주신 택배가 또 세관(쫄암트)에 갔다. 이번에 쫄암트를 가지않기 위해 내가 아빠에게 독일어로 적어준 단어가 있었다. "gebrauchte Kleidungen" - 중고옷 "getrocknete Essen" - 말린음식 남자친구가 자기는 한번도 세관에 걸린적이 없다면서 이유를 물어보니 부모님이 항상 독일어로 세세하게 적었기 때문이라고 해서 나도 아빠에게 독일어를 가르쳐주면서 꼭 적으라고하고 심지어 우체국에 들어가는 엑셀파일을 내가 받아서 적어서 보냈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서 부쳤다는 송장을 보니 ["gebrauchte" - 사용한] 라고만 적혀져 있었다. (대환장) 그리고 혹시몰라 집 층수까지 다 적어줬는데 건물번호와 층수가 붙어서 주소도 잘못적혀있었다. (대환장2222) 세관에 걸리면 편지가..
독일에서 생활한지 어느덧 6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던거 같다. 6개월이 지났지만 체감은 한 1년정도? 그리고 지금 첫번째 슬럼프를 맞이한거 같다. 항상 독일생활에서 즐거움, 그리고 기분 좋은, 그리고 편안한 일들만 있었기에 이런 감정도 기록해보고자 해서 블로그를 켰다. 정확하게 이 감정이 어디서부터 시작된건지는 모르겠으나 매우 복합적으로 여러가지 일에서 생겨난 것만은 분명하다. 그 중 제일 첫번째는 B2의 어려움이다. 뭐 사실 어려운건 딱 하나에서 비롯된다. 엄청난 양의 단어, 숙어, 그리고 단어와 전치사. 이 모든것을 외워야한다. 이 기초가 흔들렸기 때문에 읽기 듣기가 안돼는 것이다. 그리고 확실히 반에 오래살아왔고 잘하는 애들이 많다. 그래서 기가죽으면 안돼지만 기가 죽는다. 자신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