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민
이사하고 한달이 지났다. 9월은 정말 정신없었다. 첫째주에는 이사와 이케아 조립으로 한주를 보내고 그 다음주는 예전에 살던 사설 기숙사를 청소하고 하웁미터가 와서 기숙사 하우스마이스터에게 검사맡고 보증금에서 돈깎이고.. 그리고 짐정리를 마쳤다. 그리고 제대로 공부도 못한상태에서 B2.1을 시작하게 되었다. B1은 두번들어서 그런지 문법도 원할하게 무난했는데 문제는 B2...... 단어가 모르는게 왜 그렇게 많은지. 정말 열심히 해야하다고 다짐했다. 다짐만.... 그렇게 허덕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블로그에 글도 못올리게 되었다. 이번에 같이 살게된 룸메는 정말 좋다. 정말 친절하고 아직 대화에 허덕이는 나를 위해 천천히 말해주고 잘 설명해준다. 너무너무 고맙다. 그리고 룸메가 저녁에 약속이 없는 날이면 주로 ..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운이란게 어느정도 있구나"를 느끼는 순간이 많았다. (좋은 운이든, 나쁜운이든) 카톨릭 모태신앙이지만, 사주팔자도 어느정도 참고를 하는 나일롱 신자이기도 하고. 살아온 인생을 돌이켜보면 어느정도 주기가 있는것 같다라는 느낌을 받을때가 있었다. 그래서 소소하게 내 사주팔자를 공부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나에게 참고가 될만한 것들을 취하기도 하고 혹은 납작엎드려서 화를 참거나 언행과 행동을 조심하기도 하면서 살아왔었다. (한 1년정도) 9월부터 일이 어느정도 좋게 풀리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다. 그래서 사실 WG를 구할때도 많이 엄청 불안하긴 했지만 웬지 구하게 될꺼같다라는 생각을 했었고 마인츠에서 WG도 합격(?)해서 좋아했는데, 결론적으로는 마인츠로 이사가지 않게되었다. 우..
스무살때 편의점 알바를 했었다.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오면 "어서오세요~" 나가면 "안녕히가세요~" 해야했었는데, 하도 하다보니까 버릇이 되었었다. 그래서 심지어는 그때당시 우리집 아파트 엘레베이터에 탔는데, 아래층에서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고 이웃집 사람이 탔었는데 나도모르게 "어서오세요~"했었던 기억이 있었다. 아저씨 순간 당황하고 나도 당황.. 아저씨는 다행히 웃거나 그러지 않으셨다. 어색한 기운만 감돌았다. 그런 병이 독일와서도 걸려버렸다. 어학원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두명의 여자가 나를 보며웃으며 말을걸었다. 그러면서 무슨 작은 팜플렛같은걸 주는데 보니까 여호와의 증인이였음. ㅡㅡ 독일에서도 여호와의 증인이 있다니!!! 나는 그여자들이 뭐라고 말하는데 곰곰히 들으면서 불교라고 해야하나? ..
내가 하노버로 이사를 오고나서, 나의 남자친구는 마인츠에 있기 때문에, 우리는 서울과 부산 거리의 장거리 연애를 하게되었다. 남자친구는 이제 학교 막학기이고, 기말고사 및 국시? 국가시험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어학공부를 하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넘치고(경제적여유는 없음) 시간이 많은 내가!! 마인츠로 계속 가게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흥) 한달에 한 두번정도를 가게 되는데, 이를 위해서 나는 반카드 25도 신청하였다. 반카드도 25와 50중에서 엄청 고민을 하다가 25를 골랐는데 이것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편에서 쓰도록 하겠다. 이렇게 본의아니게 무슨 출장처럼 주기적으로 왕복 8시간 정도 되는 거리를 기차를 타고다니게 되면 정말 겁나 많은 일을 겪게된다. 나는 5월부터 두번씩 다닌거니까 지금까지 4번에 쾰..
나는 독일 오기전에 서울 괴테 인스티튜트에서 B1까지 배우고 독일에 왔었다. 작년 1월부터 12월까지 B1까지 배우고 4월에 독일에 온셈이다. 하지만 B1과정부터는 작년엔 개인적으로 힘든일도 많았고 수업만 꾸역꾸역 갔을뿐 열심히 하지 않았다. 그리고 갑자기 어려워진탓에 자신감도 하락하고 따라가기도 벅찼었다. 그래서 독일에 와서 A2.2 과정부터 수강하려고 했는데 시간상 A2.2는 조금 많이 기다려야해서 시간 버리면 뭐하나 A2.1 부터 들어보자 해서 A2.1과정을 들었고 지금은 A2과정을 다 들은 상태이다. 두번 듣는거라서 그런지 수업은 훨씬 정말 훠어어어어어얼씬 수월했고 서울 괴테에서도 선생님들이 독일어만 쓰고 설명도 독일어만 해서 그런지 여기와서 수업에 대한 적응도 빨랐다. 또한 지금 다니는 학원이 ..
독일 오기 전에 러시아 여행을 하면서 정말 기억에 남을만한 조롱을 당했던 적이 있었다. 러시아 초딩남새끼들이 내 뒤에 바짝붙어서 웃으면서 깔깔거리고 내 머리위로 손가락질을 해가면서 조롱을 했었다. (나보다 키도 작은새끼들이) 그 때 나는 걔네들을 향해서 FUCK YOU!!!!!!!!!!!! 라고 소리질러줬는데 그것마져도 따라하며 조롱으로 돌아와서 정말 매우 분했던 적이 있었다. (씨발로 욕해줬어야하는건데....) 얼마 되지 않은 기억이고 진짜 그렇게까지 자존심상하고 분한적이 없었어서 아직도 내 뇌리에 박혀있는 기억이다. 독일와서도 처음엔 그놈의 기억때문에 애들무리가 있다 그러면 일단 움츠러들고 피하게 되었었다. 페이스북에서도 온갖 인종차별글이 넘쳐났고, 그런 글들을 읽으면서 나는 어떻게 대응해야할까를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