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기
학창시절에 유럽여행을 갔을때 한편으론 독일을 들르지 않은것이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을 한다. 왜냐 안그래도 가난한 학생의 유럽여행이였는데 독일와서 독일음식에 돈을 썼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을때 화가 났을 것 같았다. 나는 여행 스타일이 주로 여행지의 현지음식을 먹는 스타일이다. 한식을 좋아하지만 딱히 안먹어도 되는 편이기도 해서 여행갔을 땐 꼭 현지음식 위주로 먹으려고 했다. 하지만 독일에서 그런짓은 매우 어리석다. 노맛국의 나라 독일. 학센도 별로였고 슈니첼도 그저그랬다. 학센보단 우리나라 족발이 슈니첼보단 우리나라 돈까스가 더 맛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 현지음식들은 대체로 좀 짜고 느끼하다. 맛있었던 것은 북쪽 바닷가 로스톡에서의 생선요리가 전부다. 개인차가 크겠지만 어쨌든 난 그렇다. 베를린에서도..
독일에 살기 전엔 베를린에 관심이 일도 없었다.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도시라고 생각했고, 파리처럼 에펠탑이 있는 것도 아니였으며 베를린 장벽 말고는 딱히 유명한 것도 찾지 못했다. 그저 피터 아이젠만이 설계한 홀로코스트 기념관만 기회가 된다면 보고 싶다는 생각 뿐이였다. 그러다 독일로 건너와 일을 하게 되고 예전 룸메 엡루와 한번 베를린 여행을 하게 되면서 와 진짜 매력적인 도시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 뒤로는 적어도 못해도 일년에 한번은 꼭 베를린을 가려고 한다. 나는 여행에서 숙소를 크게 가리지 않는편이다. 오히려 너무 비싼 숙소를 지양한다. 나는 어디서나 잠을 잘 자고 따뜻한 물과 어느정도 청결만 유지되면 위생시설에 대한 호불호가 거의 없는편이다. 여행가서 잠만 자는 곳이기 때문에 호텔에서만 즐길께..
2주 전에 카셀에서 5년마다 열리는 카셀 도큐멘타에 다녀왔다. 도큐멘타는 독일에서 나치 시절 때 예술이 탄압을 받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사람들에게 현대미술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행사로 열리기 시작했다. 5년마다 100일간 열린다고 한다. 사실 암것도 모른 채 오 5년마다 열리는 예술 축제라고 해서 다녀왔는데 가기 전에 조금이라도 찾아보고 가면 좋을 듯하다. 이번 전시에는 인도네시아 예술가인 타링 파디가 작업했던 민중의 정의라는 거대한 그림이 반 유대주의적이라는 것에 휩싸여 철거되기도 했다. 누구는 아니라고 하지만 이미 철거되었기에 나는 그 판단을 내릴 수 없다. 무튼 이번 도큐멘타의 주제는 인도네시아의 전통적인 공용 쌀 저장창고 '룸붕'이다. 공동체의 관한 주제인 것 같다. 전 세계의 예술이 모여들다 보..
나는 미술관을 참 좋아한다. 그림을 그리는 아빠의 영향인지 몰라도 어렸을 적부터 미술관에 다녔다. 그 영향으로 어느 도시를 여행할때면 그 도시의 미술관을 꼭 가는 편이다. 참고로 박물관엔 별 관심이 없다. 미술관에 가서는 관심없고 잘 모르겠는 작품은 그래도 한 번씩 봐주지만 짧게 획획 넘기고 관심 있는 작품을 사진 찍고 작가 이름을 모른다면 메모장에 기입해둔다. 그렇게 한 미술관을 돌면 꽤 많은 모르는 작가 이름이 내 메모장에 적혀 있는데 그런 걸 하다 보면 자꾸 반복해서 나오는 작가 이름이 있다. 그럼 그 작가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로 분류되어 나중에 집에 와서 구글에 찾아보고 하는 편이다. 어릴 때는 모네, 마네, 고흐 등 인상주의 화풍을 좋아했다. 지금도 인상파 화가들을 보면 너무 좋지만 요즘은 추상..
한국에서 베프가 회사 세미나로 뮌헨에 올 계획이었다가 취소당했다. 혼자 여행할까 했지만.. 남친이 마침 이번 주가 휴가여서 남친이 동행해주기로 했다. 목요일 밤기차로 갔다가 일요일인 오늘 오전기차로 돌아오는 여행이었다. 3박 4일이지만 사실 시간으로 보면 2일 제대로 구경했던 여행이었다. 뮌헨은 사실 나에게 어렸을 적 읽은 만화 두 로테에서 짧게 지나간 도시 정도가 다이다. 그리고 집값이 엄청나게 비싼 도시, 맥주가 맛있는 도시, 독일인이 재수 없게 말 돌려가며 인종 차별한다는 도시 이렇게 세 개를 카더라로 들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짧기도 짧았지만 인종차별은 전혀 없었고, 맥주는 맛있었고, 집값은 모르겠지만 물가를 통해 집값이 엄청나게 비싸다는 것은 느꼈다. 하루에 하나씩 미술관을 들렸으며 요즘 미술작..
바야흐로 코로나 시대로 인해 한국 및 독일엔 캠핑이 많이 늘었다. 원래 독일에 캠핑이 많았던거 같지만 작년 올해 더 늘었다고 한다. 나도 이에 걸맞춰 작년부터 올해까지 여름휴가마다 캠핑을 했다. 올해까지라고 단정지은 이유는 내년부터 여름휴가때 이렇게 길게 캠핑을 하지 않을꺼라고 최종적으로 혼자 결론지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의 캠핑은 어렸을때 광덕산 계곡에서 엄마 아빠 동생과 텐트에서 잠을 잔게 다인데, 그때 낮에는 하루종일 맑다가 밤부터 비가 와서 아빠가 계곡 불어서 사고 날까봐 급하게 철수했던 기억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독일에선 작년과 올해엔 차를 빌려서 캠핑 물품들을 바리바리 챙겨서 캠핑장에 숙소를 잡고, 근교를 차로 여행다니는 식으로의 여행을 했다. 작년엔 8월 중순부터 말까지 캠핑을 해서 좀 추웠..
독일에선 크리스마스 연휴와 새해 연휴때문에 올해 연말엔 대략 2주간의 긴 휴가가 생겼다고 한다. 나는 외준생이여서, 말하자면 백수^^ 나와는 관계없는 이야기이지만, 내 전남친은 긴휴가가 생기게 되었다. 부럽다. 나도 휴가가지고싶다. 그래서 전남친과 나는 함부르크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일은 하고있지만 첫달이라 돈이없는 그와 외준생이라 항상 돈이없는 나는, 타게스 티켓이고 뭐고 걸어다니기로 함^^ 이미 A2 시험을 치고 말하기 짝꿍을 했던 남자애와 함부르크를 죽도록 걸어다닌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여행도 수월할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번 함부르크 여행을 위해 짰던건 두가지. 한국음식을 먹고, 사진을 찍자! 남친는 이번에 카메라를 사서 걸핏하면 나가서 돌아다니자고했고, 나는 필카가 있으므로 뜻이 맞..
4월 부활절을 맞아 하이델베르크 여행을 갔었다. 사실 이 여행이 내 독일 첫 여행이고, 전남친과의 첫 여행이였다. 나는 사실 구직하구 독일여행다녀야지~ 라고 속으로만 생각하고있었는데, 갑자기 오빠가 돈있냐고 물어보고 돈있다니까 여행가자면서 잡게된 여행이였다. 오빤 다른 가고싶은 여행지 있으면 말하라고 했는데, 나는 진짜 아무런 생각이 없었고.. 4월은 마인츠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마인츠를 열심히 돌아다니자! 라는 목표밖에 없었다. 그래서 사실 그 밖의 독일 여행을 가보고싶은 곳이 없었다. 구지 따지면 베를린이였는데 흠.. 마인츠에서 너무 멀었고 1박2일로는 부족했다. 다른 곳이라면 피터 줌터의 예배당이나 뉘른베르크쪽이 있었는데 그당시 그렇게 막 가고싶지 않았다. 어쨌든 그리고 사귀였던 초반이라 나는 사실 ..
하바롭스크 두번째 집은 Pani Fazani 다. 여기는 한국 여행자들한테도 매우 유명한것같다. (왜냐면 우리가 갔을때 모조리 한국인이였으니까) 보통 유럽여행가서 와인먹는것을 좋아한다.(탄산이 없어 배부르지 않고 싸고...싸고...싸다!) 하지만.. 러시아는 보트카의 나라이므로 맥주를 먹었다.(개연성없는 전개) 와인이 없었던거 같다. 여기 파니 퐈자니는 하우스맥주가 유명하다고 해서 꼭 가기로 했다. 하바롭스크는 작지만 블라디보다 크다고 생각했던것은 시내에 유명한 음식점들이 모여있지만 도로가 매우넓고 걷는 양이 달랐다. 여기는 하바롭스크 아무르강 정교회와 매우 가까우므로 이곳을 갈때 가는 것을 추천한다. 사실 하바롭스크에서 갈곳이 이 정교회밖에 없으므로 여기를 올 수 밖에 없다. 뭐랄까 여기 느낌은 에버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