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생활/생활하기
독일에서 김치를 담그게 되고, 엄마한테 매운 고춧가루를 받게된뒤로는 독일 한인마트에서 파는 김치들이 다 맛이 없어졌다. 사람들에게 사먹으면 되지 뭘 그렇게 고생을 해서 만들어 먹냐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 만들어먹는게 더 맛있어서 그렇게 고생하며 만들어 먹고 있다! 라고 대답하게 된다. 나는 원래 한국 살때부터 한국음식을 젤 좋아하고 잘먹었는데, 그래서 김치도 진짜 종류별로 다 좋아했다. 특히 열무김치에 비빔국수나 열무김치에 밥비벼먹는걸 매우 좋아했다. 여기서 아쉬운건 내가 만들 수 있는 김치는 오직 배추김치 뿐이였는데, 이번에 열무와 비슷하게 생긴 줄기를 발견하여서 도전해보았다. 바로 그건 Mairübe! 이 채소를 본 순간 아 열무김치 시도해보자! 라는 생각밖엔 들지 않았다. 그래서 주말시장가서 한바가..
내 길지 않은 삼십년의 인생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사서 고생하는 타입이였고 소금이 짠지 꼭 찍어 먹어보고 아 짜구나 하는 스타일이였다. 이번 부엌 리모델링도 그렇다. 나는 생각해보면 구지 그 길을 직접 돌고돌아 거기에 도달하던가 아님 도중에 아 졸라 힘드네 하고 포기하는 스타일이였다. 이번 부엌리모델링을 통해 나에대해 좀더 확실하게 알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용감했고 무식했다. 혹은 과거형이아니라 사실은 지금도 용감하고 무식한거 일수도 있다. 이 글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결론은, “ 독일에서 가전제품이 다 딸려있는 Einbauküche를 절대 혼자 조립할 생각을 하지 마세요!!!!!!!!!!” 이다. 약 2주일을 이 그지같은 부엌과 씨름하며 내린 소중한 교훈이다. 나는 얼마나 친절한 나라에 살..
내가 현재 살고있는 집은 2인 WG이다. 룸메이트 엡루는 7년동안 이곳에 살아서 처음엔 이사를 하고싶어했다. 지금 살고있는 집은 계약서 2011년껄 계속 넘겨받은거기 때문에 하노버치고 꽤 싼 월세를 주며 살고있었다. 나는 솔직히 이 집과 가격에 꽤 만족을 하고있었지만 엡루는 이사를 너무 하고싶어해서 알겠다고 하고 집을 찾아보고 있었는데 다행히(?) 엡루는 까다로운 조건으로 찾고 있는중이였고 거기에 맞는 집은 없었다. 우리집 부엌은 낡고 오븐은 고장났고 식기세척기도 없어서 나는 그냥 부엌만 새로 사는걸 제안했고 집도 못찾았기때문에 엡루는 나의 조건을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지금 집의 페인트와는 다른 좀더 예쁜색으로 벽을 칠해보기로 했다. 지금 집은 복도는 분홍.... 부엌은 분홍 자주..... 왜 이런색으로..
벌써 올해 한해가 지나간다. 올해는 많은 일이 있었지만 생각만큼 많은일이 없었기도 했다. 망할 코로나 때문에 올해 나에게 있어서 한해를 관통했던것은 역시 코로나와 독일어다. 코로나는 내년쯤 잠잠해질것이라고 긍정적인 회로를 마구 돌려서 바래보지만 독일어는.... 독일에 산다면 계속 나를 따라오겠지. 요즘 독서를 하고싶은데 한국어책을 읽고 싶짆않다. 한국어로 친구들과 많은 통화를 하고 수다를 엄청 떤 날 이후에는 독일어가 잘 작동되지 않는 버퍼링현상을 매번 겪어서 한국어로 된 책을 읽기가 꺼려진다. 독일어로 된 책을 읽고싶은데 글쎼 그런날이 언제올까.... 그날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내가 지금까지 공부하고있는 독일어 방법들을 나열해볼까 한다. 자가 점검으로 내 수준은 B2-C1 정도 되는것같다. 1. 어..
독일 오기 전에 3년정도를 서울 소재의 아뜰리에에서 일을 했다. 사실 3년동안 두군데를 다닌거라 완벽하게 잘 알진 못하지만 두번째 사무소에서 그래도 3개 4개의 소규모 프로젝트를 끝마쳤기 때문에 건축의 프로세스는 어느정도 알고있다고 할수있다. 지금은 다 까먹은거 같지만....ㅎㅎ 내가 독일오기전에 가장 궁금했던건 독일건축사사무소는 어떤 식으로 일을 하는가였다. 나는 한국에 있을때 7명 내외의 작은 소규모 아뜰리에를 다녔고 지금은 20-30명정도의 중규모 사무소를 독일에서 다니고있다. 우리 사무소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현상설계가 없다는 것이다. 현상설계는 공모전처럼 몇개의 사무소들이 각자의 디자인을 내면 건축주들이 선택하는 것인데 그래서 야근도 많고.. 해야할것도 많고 그렇다고 한다. 사실 아뜰리에 다닐..
코로나가 독일로 직접적으로 퍼진지 약 한달에서 두달정도가 된것같다. 이 독일인들 첨엔 강건너 불구경하더니 부랴부랴 접촉금지, 음식점 문닫기 등등을 시전하고있다. 내 회사 동료들중 세명은 재택근무를 들어간것같다. 뭐 나는 딱히 재택근무를 원하지도 않았고 하고싶지도 않았다. 집에만 있는게 너무 싫었고, 지금도 의사소통이 원할하지 않은데... 집가서 어떻게 일하라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여전히 U반과 S반을 타면서 출퇴근을 하고있었는데 소장한명이 나를 불렀다. "너 U반이랑 S반 타고 다닌다며?" "응" "내 와이프가 타고다니던 오래된 자전거가 있는데 그거 팔테니 그거타고 출퇴근할래?" "오... 생각해보고 이야기해줄게" 소장의 와이프는 임신을 했다. 와이프도 내 직장동료;; 자전거..
코로나를 맞이해서 김치를 담가보기로 했다.웬지 우리나라 전통 슈퍼푸드인 김치가 나를 코로나로부터 보호해주지 않을까하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마스크도 없는 마당에 김치라도 자주 먹어야 면역력이라도 생길꺼 같았다. 그래서 만들어본 생애 첫 김치!!일단 만든지 1주일정도 되었는데 맵지 않은거 빼고는 성공이다! 재료는 중국배추 세포기 기준! 마늘(한통)생각(엄지손가락 한마디)파 (한인마트에서 파는 한봉다리 전부)독일무 (1/4)멸치 다시물Reismehl (찹쌀가루대신 사용, 세숫갈)요리용 매실액액젓 (태국산)독일배 (하나)독일사과 (하나)양파 (완전큰거 하나 갈았음)청양고추 (터키마트에서 삼. 한개 사용)한국산 고추가루 (취향것) 일단 히나콜 (Chinakohl) 세포기를 사서 아시아 마트에서 산 한국..
어느덧 건축사무소에서 일한지 2주차가 지났다. 정말 2주가 순식간에 지나가서 글을 남길만한 여유가 되지 못하였다. 이제서야 한숨잠깐 돌리고 기록을 해보려고 한다. 먼저 우리사무실은 소장들까지 합해서 약 20명정도다. 이중에 두세명정도가 Teilzeit로 일하고 있는것 같다. 처음 한주동안은 집으로 가란소리를 안해서 혼자 야근을 했다. 야근을 해도 건축의 경우 독일도 마찬가지로 야근수당을 잘 주지 않는다.^^ 물론 주는 회사도 있지만 우리회사는 처음에 면접볼때 야근하면 다음날 일찍 퇴근할수 있다고 했는데 옆에 소장이 "얘는 배워야하니까 그런건 초반엔 없다" 라고 한게 맘에 걸려서... 야근 졸라했다. 야근해서 소장이랑 같이 퇴근한게 8시^^ 그래도 안돼는 독일어를 써서그런지 한국에서 10시 11시까지 야근..
당장 다음주부터 일을 해야하는데 내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4월 2일까지다. 얼렁 노동비자로 변경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과 비교하는것 자체가 좀 말이 안돼지만 한국은 알아서 다 알려주는데 독일은 혼자 스스로 해야한다. 하노버 외국인청 테어민 좀 잡아보려고 인터넷 사이트로 들어가니 6월....^^ 다른 분들 블로그 보면 메일로 문의하면 필요서류를 알려주고 그런다고 하는데, 휴 나는 기본적으로 독일인에 대한 불신이 좀 있어서,,, 웬지 메일을 안볼꺼같다는 불신... 그래서 아 이대로는 안돼겠다 싶어서 예전에 같이 살았던 룸메랑 외국인청을 직접 방문해서 물어보기로 한다. 예전에 같이 살았던 룸메는 임시비자를 받으려고 하고 나는 노동비자 바꾸는데 필요한 서류가 뭔지를 물어보고 내 비자가 한시가 급하니 테어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