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쇼핑] 독일에서 컴퓨터 조립하기

2022. 11. 1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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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항상 컴퓨터가 있었다. 노트북이 아닌 컴퓨터가.

학교 작업실에 컴퓨터를 놓고 작업하는데 편했고, 졸업 설계 때는 학교 내 자리에 컴퓨터를 옮겨놓고 작업을 했다.

처음엔 조립을 하지 않고 아빠가 사줬던거 같은데 그 사준 컴퓨터가 메인보드에 뻑이 가서 어쩔 수 없이 교체해야만 했다.

처음엔 뻑이 어디서 간지 몰라서 하나씩 바꾸기 시작했다.

그래픽카드, 씨피유 그러다가 메인보드에서 뻑이 간걸 알고 다 교체를 진행했다.

그렇게 처음으로 내손으로 직접 공부하며 부품 사서 조립한 컴퓨터를 일 년 만에 아빠한테 다시 팔았다.

 

독일로 오기 위해서였다.

아무래도 간편한 노트북으로 바꿔서 오려고 아빠에게 팔고 그 돈으로 노트북을 사고 한 한 달 전까지 자주 사용했던 것 같다.

단점이라면 남편이 게임하는데 나도 너무 하고 싶은데 같이 할 수가 없다는것...

심지어 남편은 VR까지 가지고 있었는데 그게 그렇게 부러울 수 없었다.

그래서 언젠가 꼭 컴퓨터를 사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하루 이틀 그래픽 카드 가격을 조회해보다가 저번에 그래픽 카드 4000대가 나오면서 3000대가 할인을 들어가는 바람에 드디어 가장 비싼 부품 중 하나인 그래픽 카드 3070을 장만할 수 있었다.

그래픽카드를 사고 나니 갑자기 급 컴퓨터를 맞추고 싶어졌다. 그래서 모든 부품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한국에 다나와가 있다면 독일엔 Mindfactory가 있다.

주소는 이것이다: www.mindfactory.de

 

Hardware, Notebooks & Software bei Mindfactory.de kaufen

 

www.mindfactory.de

 

다나와도 그런진 모르겠는데, Mindfactory는 그날그날 가격을 반영해준다. 그래서 들어가 보면 내 위시리스트에 가격이 변동되어있기도 하다.

 

내가 산 컴퓨터 사양은 이렇다.

 

CPU : 라이젠 7 5800x

그래픽카드 : 기가바이트 지포스 3070

메인보드 : Elite AX V2 So.AM4 ATX Retail

쿨러 : 녹투아 NH-D15

램 : 32GB Corsair Vengeance RGB PRO schwarz DDR4-3600

파워 : 850 와트 포커스 GX 모듈러 80+골드

SSD : 2TB WD Black SN770 NVMe

본체 : Jonsbo UMX4 Window Midi-Tower, Tempered Glass - schwarz

모니터 : 엘지 울트라 기어 게이밍 모니터

 

이렇게 맞췄다. 사실 램은 삼성 램이지 하며 삼성 램을 사고 싶었는데 없었다...

 

메인보드를 기가바이트껄 사기 전에 사실 그냥 대충 보고 처음에 구매한 메인보드는 intel용이었다...

이런 엄청 바보 같은 실수를 하다니..

심지어 포장도 다 뜯은 상태였다. 하지만 Mindfactory는 쿨하게 환불해주었다.

독일에서 이런 최상급 환불 서비스는 아마존을 제외하고 기대하기 힘들다.

반신반의하며 이메일로 질문했고 엄청 쿨하게 "교환해줄게" 하고 와서

얘가 내 글을 안 봤나 하고 "포장도 뜯었다니까? 진짜 환불 가능해?"하고 다시 한번 재확인 메일을 보낸 후에

이 쿨한 환불을 믿게 되었다.

그래서 더더욱 이 Mindfactory에 애착과 마음이 가기 시작했다.

나는 5유로 더내고 골드 서비스까지 받았는데 이 골드 서비스는 재고가 있으면 당일 바로 배송, 고장 난 부품 바로 환불 그리고 젤 빠른 이메일 답장 등이 있다.

서비스 사막인 독일에서 이런 서비스를 5유로를 더 내고 받아야 한다는 게 속이 쓰리지만 어떻게 보면 5유로가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므로 샀고 그 덕인지 몰라도 환불도 무사히 되고 정말 좋았다.

그리고 이메일 답장이 정말 독일에 있는 회사치고 정말 빨랐다.

처음엔 실수로 골드 서비스에만 부여되는 메일 주소가 아닌 일반 메일 주소로 보냈는데 일반 메일 주소도 정말 빨랐다.

이런 친절한 회사를 독일에서 만나게 되면 한국에서 알게 될 때 보다 내 마음속 거리감이 한 열 배는 좁혀지는 것 같다.

 

그리고 내 본체는 일반적인 플라스틱 본체와는 다르게 플라스틱을 덜 쓰고자 모두 메탈과 진짜 유리로 되어있는 본체를 좀 비싼 가격을 주고 샀는데 정말 정말 만족한다.

내 본체

 

무튼 독일 와서의 내 첫 컴퓨터로 게임도 하고 포폴도 하고 많은 것들을 해봐야겠다.

그리고 그래픽카드만 비싼 줄 알았는데 이 비싼 그래픽카드에 맞추려고 CPU와 메인보드도 비싸지고 덩달아 모니터까지도 비싸지는.. 그러는 게 당연한데 난 그것까진 예상 못해서 그런지 이번 달 출혈이 매우 컸다고 한다...

당분간 보릿고개처럼 지내는 걸로...

내 컴퓨터

책상 위가 아직은 어지럽다..

책꽂이도 사고 이것저것 사서 얼른 정리해야겠다.

하지만 당분간은 보릿고개임으로 이렇게 지내야 할 것 같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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