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산지 한 5년정도 된거같은데 작년에 첨 알게된 오스턴 파이어,
독일어로는 Osterfeuer 오스터 포이어라고 한다.
별건 없고 도시가 아닌 시골같은데서 나무 더미를 엄청 크게 쌓아놓고 불을 짚힌다.
어렸을때 YMCA 활동에서 비슷한 캠프파이어를 했던거 같기도 한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무튼 엄청 큰 더미의 불이다.
그래서 사실은 도심에선 보기가 어렵다. 시골로 가야 좀 본다는데 ㅎㅎㅎ
그렇다...
우리 집은 사실 하노버 근교라 시골이였던 것이다!!
무튼 작년에 이웃이 알려줘서 가서 봤는데 정말 너무 좋았다.
우리 집에서 걸어서 20분이면 간다.
집 뒤에 말목장이 있어서 거기에서 하는 것같다.
하노버로 동생이 놀러와서 동생과 친구 S를 데리고 마르쎌과 갔다.
말 목장으로 들어서면 입구에 이렇게 바닥에 써있다.
친절도 해라 ㅎㅎㅎㅎ
운전 속도를 10으로 하라고 하는 귀여운 표지판.
걸어다니면서 볼 수 있는 말들.
독일에서 이런 말을 보면 꼭 정유라와 최순실이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 (응 너 정치병자)
어둑어둑해지는 시간때라 핸드폰 화질이 엉망이지만 보이는가 저기!!
불이다!!!!
도착해서 찍은 불.
이미 좀 작아져 있었다.
이렇게 작아져있음 어디선가 큰 농업용 트랙터같은게 나타나서 나무를 잔뜩 쌓아올린다.
그럼 다시 이런 불이 크게 피어오른다.
이렇게 불뿐만 아니라 주변에 소세지 파는 푸드트럭 하나, 그리고 키오스크처럼 맥주 상자 쌓아놓고 1유로 받는 작은 천막이있다.
그럼 이렇게 불을 보며 맥주를 마시던가 아님 리퀴어를 마신다.
작년엔 Eierlikör 라고 계란으로 만든 진득진득한 술을 팔았는데 올해는 안판다. 젠장.
그거 마시려고 왔는데 아쉬웠다.
달달하니 약간 뒷맛이 쌉쌀하면서 맛있다.
오스터파이어의 전통과 유래를 찾아보니 이러했다.
- 오스터파이어는 부활절 전야에 불을 피우는 전통으로, 어둠과 겨울의 악을 몰아내고 봄과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 이 전통은 기독교 이전의 게르만/이교적 풍습에서 비롯된 것으로, 불은 정화와 부활의 상징이었어요.
- 기독교에서는 예수의 부활을 상징하는 빛으로 해석되면서 부활절과 결합되었습니다.
솔직히 보면서 마녀화형과 관계있는건가 싶었는데 다행히 그런 의미보단 위의 전통이 내려온것이라고 한다.
보고있으면 불멍하기 딱 좋고 이웃들이랑 친해지기도 딱 좋다.
그런데 사실 기분나쁜일도 있었는데 내 동생 옆에 앉아있었던 백인 새끼가 나랑 내동생이랑 한국어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곤니찌와 하는게 아니겠음? 뭐 그럴수 있지. 그래서 내가 우리는 일본인이 아니다. 한국인이다. 라고 하니,
그새끼 왈, 아 아쉽다!! 이러는거임. 그래서 내동생이 왜 아쉽냐, 그러니 지는 할 수 있는 말이 곤니찌와랑 니하오밖에 없대.
그래서 내동생이 아 그냥 할로하라고 친절하게 말해줬다.
심지어 이 대화는 전부 독일어로 이루어졌음^^
그리고 나서 무시하고 우린 다시 도란도란 한국어로 이야기를 했다.
그랬더니 그새끼가 또 곤니찌와 하는거였다.
그래서 내가 너 독일어 못해? 라고 독일어로 물어보니 할수있다고 독일어로 대답해서
야, 그냥 독일어로 말해!!!!
그랬다. 그리고 존나 노려보니까 그새끼가 갑자기 일어나는것이 아닌가?
그래서 나도 존나 질 수 없지. 앉아!! 라고 말함.
그랬더니 그새끼가 내 앞으로 걸어오데? 한번더 앉으라고! 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멈추지 않았는데 그때 멀리서 이웃과 대화하던 마르쎌이 내 표정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는 다가왔다.
진짜 나한테 별 말도 없이 다가와서 내 옆에 서서 그새끼를 그냥 쳐다봤다.
그랬더니 그새끼가 나한번 마르쎌 한번 보다니 뒷걸음질 쳐서 그냥 의자에 앉았다.
정말 나는 더 빡이쳤다.
아니 내가 앉으라고 지랄할땐 앉지도 않았으면서 남자가 오니 무섭냐? 그냥 뒷걸음 치고 앉았다.
뭐라고 하지도 않고 그냥 쳐다만 봤는데도, 심지어 그새끼는 취해있었고 우린 술도 먹기 전이라 평상시 말투와 목소리 크기로 걍 일상적인 이야기를 했을 뿐이다.
왜 가만히 즐기는 우리에게 시비를 못걸어서 안달이지?
진짜 너무 빡쳤는데 마르쎌이 담부턴 제발 무시하라고 나에게 당부를 했다.
너 그러다가 저새끼가 달려들어서 때리면 답도 없다고....
저런 새끼한테 내 감정을 낭비하지 말라고했다.
맞지 다 아는데 진짜 너무 빡쳤다. 개새뀌.
무튼 우리는 자리를 옮기고 그제서야 평화가 찾아왔고 맥주도 마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디에나 멍청이들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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