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검진 결과 가지고 독일에서 전신마취 수술하기 -2

2024. 3. 25.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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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7 - [나으삶] - 한국 검진 결과 가지고 독일에서 전신마취 수술하기 -1

 

 

병실도 꽤 크다

 

두둥!! 수술날이 되었다.

수술 전날부터 떨렸는데 왜냐하면 아침 7시까지 병원에 도착해야하기 때문이다.

우리집에서 병원까진 1시간 거리여서 여섯시 출발해야하고 그럼 다섯시엔 일어나야하기 때문이다.

 

무튼 당일날 어찌저찌 잘 일어나서 병원에 도착하였다.

이미 입원 수속을 해놓은 터라 별도의 수속절차 없이 간호사분이 병실 침대로 안내하고 수술을 위한 수술복을 주었다.

압박 스타킹과 거즈쪼가리 팬티 그리고 뒤가 뚫려있는 원피스였다.

독일 병원엔 입원복이 없기 때문에 수술하는 사람만 수술복을 입고 나머진 편한 복장으로 있는다고 한다.

 

나는 다행히(?) 수술을 하기 때문에 수술복으로 갈아입을 수 있었다.

4인실이였고 나 말고 당일 수술하기로 한 2명의 환자가 더 있었고 한분은 전날 수술이 끝났지만 수치가 안좋아 하루 더 있는다고 했다.

내가 젤 어려보였고 내 옆은 80대 할머니, 그 맞은편은 50대 아주머니였다.

다 가슴에 문제가 있어서 온 것이였다.

수술 순서는 내가 가장 마지막이였는데 아마 응급순으로 수술을 진행했던것 같다.

내가 가장 건강하다는 뜻이다.

 

한가지 놀랐던 점은 병원이 놀라울만치 친절했다.

독일에서 이런 친절은 개인병원에서도 기대하기 어렵다.

모두가 다 웃고있고 나를 만나면 모두가 다 본인의 이름을 말해준다.

보통은 성을 말하는데 여기는 다 이름으로 말하고 진짜 놀랍도록 모두가 다 웃고 따뜻하게 대해주었다.

나 말고도 나머지 세분도 엄청 놀랐는지 본인들끼리 와 진짜 친절하다면서 수근거렸다.

독일인들도 친절해서 놀라워하는 대학병원이라니 조금 웃겼다.

 

수술 전까지는 금식이기 때문에 앞의 두사람이 수술하고 있는 동안 나는 아무것도 먹을 수 없었고 수술이 생각보다 오래걸렸는지 나는 한 네시정도에 수술실로 들어갔다.

수술실 간호사는 물론 세상에 수술 집도의사 마취의사까지 친절했다.

다 본인 이름을 말해주고 농담을 던지고 세상에!! 독일에 와서 이런 친절한 의사 간호사 집단은 처음이다.

한국보다 조금 더 친절한 기분이였다. 왜냐하면 한국의 의사분들은 조금 딱딱한면이 없지않아 있는데 여기는.... 

 

무튼 진짜 편한 마음으로 수술에 임했다.

마취과 의사가 이 약은 꿈을 꿀수도 안꿀수도 있다면서 너는 어떨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는데

사실 그게 마음에 계속 남았는지 마취에 깨자마자 마취과 의사한테 나 꿈꿨어!! 라고 말해줬다.

참... 사실 그 마취과 의사가 잘생기긴했음. ㅋㅋㅋㅋㅋ

 

수술 후

 

그리고 회복실에서 목을 위해 쭈쭈바같은 과일 주스 얼린 것을 줬다. 맛도 선택할 수 있어서 레몬맛으로 선택하고 맛있게 먹고 올라왔다. 물론 이동은 이동해주는 사람이 내 침대 자체를 엘리베이터를 통해서 이동해준다.

그리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마르셀이 왔다.

식사를 점심 저녁을 건너뛰었기 때문에 간호사분이 점심과 저녁중 무엇을 먹을껀지 물어봤다.

점심은 따뜻한 음식이고 저녁은 차갑다고 해서 따뜻한 음식인 점심을 골랐다.

두개도 다 먹을 수 있다고했지만 친구가 싸준 죽이 있어서 거절했다.

 

퀄리티 나쁘지 않았고 맛도 나름 있었다.

 

 

친구가 싸준 죽. 완전 맛있었다. 역시 한국인은 밥심이야.

 

 

타국에서 수술한다고하니 세상에 죽도 싸준 친구 너무 고맙다.

(남편보다 너가 낫다....)

 

원래는 수술끝나고 다음날까지 입원실에 1박을 하는게 일정이였는데

갑자기 의사가 회진을 오더니 나보고 화장실 혼자갈수 있어? 라고 물어봤고

나는 응 이미 혼자갔다왔어 라고하니 의사가 그럼 집에 가도되. 라고 하는 것이였다.

그래서 내가 내일?

하니까 아니 오늘. 하고 사라졌다. (쿨했지만 친절한 단호함이였다.)

 

그렇다 내 수술은 한 다섯시 반쯤 끝나서 올라왔는데 회진은 한 일곱시쯤 돌았고 전신마취도 안풀린 상태로 퇴원 수속을 밟았다. 남편은 좋아했다. 왜냐하면 원래는 담날 내 퇴원때문에 올 뻔했는데 횟수가 한번 줄었기 때문이였다.

그렇게 병원에서 식사를 끝내고 집에 왔다.

심지어 한국에선 수술이 끝나면 항생제를 주는데 여긴 아무것도 없이 아프면 진통제 먹어. 라고만 말해줬다.

역시 안아키의 민족 독일!

 

그리고 2주 병가가 시작되었다. 유후.

전신마취 후유증으로 계속 기침을 해댔고 초반엔 열감도 있었지만 괜찮아 지고 있었는데 샤워를 위해 반창고를 다 떼고 

그 위에 방수 밴드를 붙이고 샤워를 했는데 방수밴드 알러지가 있는 줄 몰랐고 알러지가 생기고 열감이 있고 염증이 있는 거 같아서 병가가 끝나갈즈음 응급실로 다시한번 가게된다.

하지만 피 수치는 정상!

지금 생각해보니 방수밴드 알러지 때문인것 같았다.

그런데 당시에는 항생제를 먹으니 발진은 금방 가라앉아서 당직의사들에게 항생제와 그리고 그 다음날 진료에서 항바이러스제까지 열흘분을 받게된다. ㅎㅎ 의사는 헤르페스가 아닐까 의심했었다.

 

얼마뒤 요리를 하다가 칼에 베면서 방수밴드를 붙였는데 미친듯한 피부 발진으로 그때 알아차리게 됬다.

내가 방수밴드 알러지가 있다는 사실을!!

 

무튼 나의 수술을 이렇게 잘 무사히 끝났고 두달이 다 되어가는 지금 회복도 거의 다한 것 같다.

한번 수술을 하고나니 아 이제 수술을 한다면 무조건 하노버 대학병원 MHH에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나중에 신문에도 났는데 이 대학병원이 아주 유명하다고 한다.

그리고 일단 너무 친절해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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