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느끼는것/영화
나는 최욱과 정영진의 매불쇼를 좋아한다. 너무 웃겨서 매일 듣는데, 매불쇼의 묘미는 금요 영화코너에서 패널들과 최욱 정영진이 추천하는 영화를 보는 것이다. 저번엔 티탄을 봤다가 망했지만 망한것도 나름 의미는 있다. 비록 괴랄했지만 티탄에 나온 음악들은 내 취향과 딱 맞아서 요즘도 즐겨 듣는 내 음악리스트가 되었다. 무튼 저번 금요일에는 최욱이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를 추천했고 웬지 제목부터 땡기고 인간 내면에 대한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어제 보았다. 역시. 소설 원작이라 그런지 나레이션도 있고 가끔 시간이 빨리 흐르기도 하고 뭔가 뛰어넘었다 라는 생각을 들게하지만 영화 자체는 좋았다. 배경은 미국 1950년대, 한 미군이 동부 솔로몬 해전에서 십자가에 매달려 참혹한 현상으로 죽..
스포유. 스포유!! 영화 감상에 앞서서 일단, 내가 이 영화를 다보고 바로 그 즉시 든 생각. 1. 이게뭐야 2. 도대체 뭐지 3. 프랑스 감독이 상받은 영화는 이제 다시 안볼것이다. 사실 예전에 영화가 개봉할때 차랑 사랑을 나누고 임신하게 되는 영화라고만 알고있었는데, 자주 듣는 매불쇼 영화코너에서 세 평론가가 추천하기에 얼마나 재밌을까 하며 보았다. 이 영화는 처음에 알렉시아가 사고를 당해서 머리에 티탄을 이식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친아버지가 알렉시아에게 했던 무심하고 관심없는 행동들, 그리고 그 행동은 알렉시아가 성인이 될때까지 이어졌던 것 같다. 그러면서 알렉시아는 차앞에서 춤을 추는 일을 하며 남성들에게 추파를 받고, 하지만 알렉시아는 남성, 혹은 여성에게도 사랑을 느끼지 못하며 차에게 사..
부활절기간에 하루 페인트칠하고 남은 삼일은 마르쎌네를 놀러와서 지냈다. 코로나 때문에 어디 못가고 날씨도 넘 추워져서 집에 박혀서 넷플릭스만 보았다. 이것 저것 넷플릭스에서 볼만한 시리즈를 찾고있는데 마르쎌이 자긴 한번 봤지만 볼만하다며 추천해줘서 나는 처음 마르쎌은 두번째로 보기 시작했다. 다 보고나니 여운이 꽤 오래남았다. 화이트 라인. 뭐 나는 길을 따라 찾아가는 여정인가 싶기도 했고 영화 처음 줄거리는 20년전 살해당한 오빠의 자취를 여동생이 추적했기 때문에 그의 발자취를 하얀 선으로 그린건가 싶기도 했으나 완전 다른 이야기였다. 인생, 관계 등 모든것에 걸친 넘지 말야할 선에 관한 이야기이다. 선을 넘지말아야할 행동, 선을 넘지 말야할 관계, 신기하게도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서양에서도 이 선을 그..
2주가 넘는 긴 휴가를 맞이했지만 코로나때문에 집에만 머물수밖에 없기에 마르쎌과 나는 영화를 한편 보았다. 사실 한편이 아니라 넷플릭스 여러 시리즈도 보고 시간을 때웠지만 이 영화를 보고 바로 내 생활환경의 변화를 줄 수 밖에 없었기에 여기에 이렇게 써본다. 독일어론 Vergiftete Wahrheit, 한국어는 다크워터스, 영어론 Dark Waters 독일어로 영화를 볼수밖에 없어서 디테일적으로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는 사실 의문이지만 큰 흐름은 이해했기에 써본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된 영화이고 아직도 현재진형중이다. 처음엔 한 마을에서 소들이 죽기 시작하면서 이 소들의 소유주인 농장주가 이웃이였던 할머니의 손자가 변호사인걸 알고 소들의 죽은 후 해부해보니 이상했던 심장과 치아 간등을 증거로 가..
독일어 공부를 좀더 효과적으로 잘하고 싶어서 독일 영화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반복해서 볼 영화를 찾아다녔는데, 그중 눈에 띈게 바로 이 디 벨레이다. 이 영화를 보고 놀란점이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이런 영화를 독일에서 만들었다는 점과이 영화속 장면 장면들이 너무나 낯익다는 것이다. 라이너 선생님은 처음에 독재는 또다시 독일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에 대한 의문으로 수업을 시작한다.아이들은 있을 수 없는일이라고 하지만 라이너 선생님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시험해본다. 그런데 라이너 선생님이 이 독재를 하기위해 실행하는 방식들,예를 들면, 선생님이 오시면 반장이 일어나서 인사하게 하고 모두 자리에 앉고,손들면 선생님이 지목을 해야 발표를 하고, 유니폼을 입고다니고, 자신만의 문양을 만들고, 집단의 이름을..
사랑이란 무엇일까 아마 죽을때까지 사람들은 사랑을 본인의 나름의 의미로 정한채로 혹은 변해가며 살아갈 것이다. 이 영화는 그렇게 각기 전부 다 다른 사랑 중 하나의 사랑을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한다. 줄거리를 한줄로 요약하자면 '농아인 여자 주인공과 인어라고 생각되어지는 미지의 생명체의 사랑'이다. 물론 이 영화는 저렇게 짤막한 한줄로 다 담아낼 수 없는 영화다. 올해 상반기의 최고의 영화가 아닐까라고 한번 짐작해본다. 영화를 관통하는 미지의 생명체와 여주인공의 사랑의 줄거리보다 그 주변을 멤도는 소외된 계층의 스토리가 훨씬 더 마음에 들었다. 농아인 여주인공 주변에는 게이인 할아버지, 흑인여자 등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또한 이들과 대비되는 백인 장군의 삶. 미국의 60년대 부유했던 백인의 가정을 보여주는..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가기로 하였다. 룸메와 나 남친 이렇게 셋이서 롯데시네마에서 보기로 하였다. 1987년은 내가 태어나기 한 해 전이였고 어렴풋이 시민혁명이 있다는 이야기는 알고있었다. (역알못....) 제작년 대학원 수업으로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아갔었고, 거기서 박종철이란 인물을 처음 알게되었던것 같다. 많이 부끄럽지만, 이과생들의 역사의식은 나정도로 보면 될것같다. 물론 아닌 사람들도 있지만... 변명이라면 나는 대학원생이 되고서야 한국 현대사에 대해 조금 알게되었던것 같다. 많이 반성하지만, 어쨌든 각설하고, 이 영화는 다양한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시켜나간다. 한명의 인물이 아니라 1987년 시민 혁명이 시작된 계기를 다양한 인물들의 양심적인 행동을 통해 어떻게 진행되어 갔는지를 보여주는 ..
중,고등학교 때 가장 좋아했던 화가 빈센트 반고흐. 중학교 미술시간에 잡지책으로 모자이크를 만들어 내는 과제가 있었다. 그때 고흐의 해바라기를 모티브로 하여 열심히 모자이크로 만들어서 낸 기억이있다. 고흐의 귀를 자른 자화상을 보면서 그의 광기보단 처량함을 더 느꼈던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다 좋아할 고흐의 그림들, 독특한 붓터치에 매료되어서 정말 많이 좋아했었다. 대학교3학년 여름방학 때 유럽여행을 갔었는데, 오르세 미술관에서 고흐의 작품을 보면서 너무나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다 날뻔했다. 내가 고흐를 특히 좋아했던건 그의 독특한 화풍도 있었지만 그의 생애도 이유였다. 누구보다 처절하게 외로웠던게 좋았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고흐의 고독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이 영화는 상영되기..
우리는 누구나 나이를 먹을수록 사회의 시선으로 나를 비교하며 더 절망하거나 혹은 그 비교로 인해 나에게 만족감을 가지곤 한다. 나 자신의 눈이 아니라 사회의 눈으로 바라봄이 익숙해짐에 따라 마음 한구석에는 작은 공허함이 남기도, 혹은 모르고 지나쳤다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진 허무함에 무기력해지곤 한다. 이 영화는 그런 나 자신을 내 시선으로, 오롯이 비추어 보라는 메시지를 담고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중산층 가정, 그리고 그들의 이웃들은 겉보기에는 정상적이고, 행복해보이는 가정이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 마음을 닫고 어딘지 모르게 무시하고 냉담하는 가족이다. 남편 래스터는 아내의 잘나감과 자신의 무능력을 비교하며 무기력해지는 그런 가장이다. 래스터는 딸의 친구를 보며 욕정에 불타오르고, 오로지 딸 친구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