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루는 한국 문화를 정말 좋아한다. 흔히 방탄뿐만아니라 서울, 부산 그리고 한옥, 한복을 좋아한다.
그래서 한국어도 배웠고 한국에서 일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종종 비 정기적인 탄뎀을 하곤한다.

탄뎀이란 내가 알기론 서로의 언어를 교환하고 배우는 일종의 모임이고 프로그램같은거다.
보통 나는 탄뎀을 하면 일회성으로 그치거나 여기 있는 대부분의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방탄만 좋아하거나 그러는데
일단 룸메여서 언어교환이 일회성으로 그칠리가 없고, 엡루는 한국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에!! 방탄 노래중심으로 가르쳐주지 않아도 된다.
ㅎㅎㅎ 내가 사실 방탄같은 아이돌에 관심이 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주기적으로 못하긴하지만..... 띄엄띄엄 탄뎀을 하는데 그걸 하면서 느낀 몇가지 언어적 문화차이가 있다.

1. 한국어는 더 상황적이고 독일어는 좀더 주체적이다.
이 단어가 맞는지는 사실 모르겠지만 내 느낌으론 그렇다. 독일어는 좀더, 이 개인주의적인 독일사회성에 걸맞게 “나”로부터 시작된다.
한국의 언어는 “나”보다는 상황의 묘사가 더 많다. 맥락적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보면,
A가 생일이다. 가족들에게 생일선물을 기대하지만 가족들은 선물을 준비하지 않았다.
A는 그 상황에서 가족들에게 불평을 한다.
한국어 - 아 선물도 없고, 생일카드도 없네.
독일어 - Ich sehe weder ein Geschänk noch eine Karte. (직역하면 선물도 보이지 않고 생일카드도 안보이네)
물론 독일어로 다른 말로도 Es gibt kein Geschänk und keine Karte : 선물도 없고 카드도 없다.
라고도 많이 쓰이지만 처음 저 문장도 두번째 문장만큼 많이 쓰인다는 점이다.
그리고 우리는 나는~ 이라고 말을 잘 안한다. 하지만 여긴 내 입장에서 서술하는 방식이 굉장히 많이 쓰인다.
예전에 어디 티비프로인가 서양과 동양의 차이에 대해서 말했는데 사진을 찍을때 우리는 배경과 사람중심으로 찍고 서양은 사람중심으로 찍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보고 진짜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언어의 차이에서부터 나타다니 정말 놀라웠다.
두번째 차이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2. 한국어는 모든 정보를 생략하고 중심 동사위주로 말한다. 반면 독일어는 누가 언제 어디서 뭘!을 다 말해야한다.
내가 독일어로 말하면서 제일 힘든부분이다. 한국의 언어는 예를 들면
와씨 지갑이 없어!!!!!라고 외치며 가방을 뒤지면 내 지인들이 알아서 헐? 잃어버렸어? 하면서 내가 처한 상황을 짐작하면서 알아서 이해한다.
여기는 좀다르다. 여기는 어? 나 가방안에 지갑이 없는데? 라고 정확하게 이야기해야한다. 아니면 어색하다고 한다.
이게 예를 들으니 대충 지갑이 없다고 해도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모든 상황을 다 이렇게 이야기해야한다.
나는 특히나 한국어 사용에 있어서도, 내 글쓰기 수업때 교수가 가장많이 지적한 부분이 너는 글을 쓰면서 너무 많은 정보를 생략해버린다.
모든사람이 너가 알고있는 사실을 알고있다고 착각하지 말아라 였다.
나는 한국어 사용에서도 너무나 많은 정보를 안그래도 생략해왔는데 독일에서 이 한국어 사용하던 버릇대로 독일어를 쓰니 사람들이 이해를 하지 못한다.
다행히 룸메와 공부를 하면서 근본적인 내 원인을 찾았고 그 이후에는 정말 자세하게 이야기 하려고 노력중이다.

막상 글에다가 쓰려고 하니 예가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마르쎌은 나에게 너가 말하는 건 정보가 빠져있다면서 엄~~~~~~~~~~청 지적을 해왔다.

한국에서도 너무나 많이 생략된 정보로 말하는 나를 이해못하는 친구들이 종종 있었는데 여기서 문법 파괴하면서 정보도 생략되면서 말하니...정말...
마르쎌의 고충을 이해하게 되었다.
안그래도 부정관사 정관사를 빼먹고 이야기하는데....후.... 여기서도 독일어 식으로 이야기하면
나는 그러지않아도 대부분 부정관사 정관사를 빼먹고 이야기한다.
라고 이야기 해야하는데..... 후...어렵다 독일어.....

3. 한국어는 감정 세분화가 잘되어있고 독일어는 동사세분화가 잘되어있다.
짧게 정말 짧게 독일에서 살았지만 그래도 느낀건 여기 사람들은 다른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읽는 부분이 좀 둔하다.
엡루는 터키인이라 한참 다르지만 독일적 문화배경을 가진 독일인들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데 좀 무디다. 그래서 그런가
한국엔 슲프다 라는 단어가 속상하다 서운하다 섭섭하다 억울하다 우울하다 울것같다 울적하다 이렇지만
독일어는 이렇게까지 세분화되어있지 않다.
대신에 독일어는 동사가 정말 많이 세분화되어있는데, 예를 들면
einschränken의 경우 임시적으로 제한한다 라는 뜻을 가지고있고
beschränken의 경우 법적으로 제한해서 계속 무기한으로 제한한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제한한다, 임시적으로 제한한다. 이렇게 앞에 시간적인 조건만 붙이고 동사를 똑같이 하는것과는 달리 독일어는 동사를 다르게 쓴다.


언어의 배움이 짧아서 아직 여기까지 밖에 차이점을 찾지 못했다.
여기서 하나 궁금한 점이 생기는건 이런 문화적 차이를 가졌는데 설계 디자인적으로는 어떻게 달라질수 있을까이다.
사실 1년동안 일해본 결과 건축설계에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다거나 그런건 아직 찾아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문화적 차이로 인해 관점의 차이가 분명이 있을테고 이게 건축적이나 디자인하는 것과 같은 창조적인 활동 측면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가가 너무 궁금하다.
아 여기살면서 내가 나에대해 좀 새로 알게된 부분이 있다면
이런 차이점을 발견하고 느끼는 사실 자체가 나에게 엄청나게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런 문화적 차이가 너무 재밌고 흥미롭다. 너무 신기하다.

  1. 비엔나댁 소아레 2021.03.16 06:31 신고

    독어와 한국어의 차이를 정말 잘 설명해주셨네요! 정보를 빼먹는다에 정말 공감합니다. ㅋㅋㅋ

    • ㅋㅋㅋ그러게요 한국인들은 눈치도 빠르고 맥락도 잘 알아채려서 정보를 생략해도 통하는게 많은거같아요 ㅋㅋ

한국도 대한 건축사 협회가 있지만 독일도 그러하다. Kammer라고 건축사 협회가 있다.

독일의 건축사가 되기 위한 과정은 저 협회를 통해서 일정 수준의 교육을 이수해야한다. 

매 교육은 교육마다 참가비가 있으며 꽤 비싸다. 한번 들을때 100유로 이상은 기본.

그래서 들은 교육 이수 점수를 모으고 최소 2년의 건축실무경험을 쌓아서 독일 건축사협회에 내 학력증명서와 함께 보내면 건축사가 된다. 사실 추가적인 비용이 드는지는 모르겠다. 아직 교육도 안받아보았고 신청만 한 상태.

 

한국은 3년 이상의 실무경력을 가지고 건축사 시험을 손도면으로 봐서 세과목 합격을 하면 된다.

실무경험 3년 자격시험을 봐야한다는 것 모두 오케이.

하지만 내가 한국에서 일하면서 제일 빡쳤던건 왜 건축사시험을 손도면으로 봐야하는것이며, 이 손도면을 그리기 위해 학원에 졸라리 비싼 돈을 퍼주고 다녀야하는것이였다. 아니 월급도 쥐꼬리만큼 주면서!

 

나는 합리적인것을 좋아한다. 합리적인 어려움, 합리적인 비용, 합리적인 문제수준.

하지만 한국 건축사 시험은 내가 추구하는 합리성과 거리가 멀었다. 

그리고 정말 진짜 제일 짜증났던건, 우리가 대학시절 설계수업에서 정해진 답은 없다고 항상 교육받았고 

실무경험을 해보면 알겠지만 건축 설계 디자인에 있어서 정말 정해진 정답은 없는데, 

(답은 건축주와 건축비용에 있고, 그리고 열쇠는 설득하는 소장님의 말빨에 있음. 그리고 그것의 과정은 바로 디자인을 하며 소장님을 설득시켜야하는 나.)

듣기로는 이 시험엔 정해진 답이 있다는 것이다. 주어진 시간에 얼마나 빠르게 손도면을 그려서 내야하는가가 관건^^

건축물 설계를 손도면으로 3시간만에 끝마치면 그게 건축사인가요? 허가방이나 그렇게 하는거 아닌가요?

하나부터 열까지 졸라 맘에 드는 구석이라고는 있는게 없는 시험이였다.

큰 돈을 들여 무언가를 했으면 나는 그 값어치가 따라오는 것을 좋아한다. 

한국에 있어서의 나의 숙제는 한국에서 일하면 사무소를 차리던 안차리던 건축사를 따긴 따야하는데 저 돈을 쳐들여서 손도면이나 쳐 연습해야하는 그 돈이 너무 아까웠다.(돈도 쥐꼬리만큼 버는데!!!) 그래서 언젠가 디지털로 바뀌지 않을까를 기대하며 몇년간 개겨봐야겠다가 내 계획이였다.

 

하지만 독일로와서 독일 건축사가 어떻게 양성되는 과정을 쭉 지켜보니, 더 화가났다.

독일의 학과가 어렵냐, 내가볼땐 한국의 설계도 비슷하게 어렵다. 그리고 독일의 경우 5년제를 졸업하면 석사는 그냥 따라온다. 3년 학사과정과 2년의 석사 논문과정이 있다.

나는 5년제를 졸업하고 석사 2년을 더했다. 내가 내 모교에서 배운 학석사과정이 결코 독일대학에 뒤진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다. 그리고 석사과정때 건축을 비롯한 여러 인문 예술 철학등의 수업을 들으며 진짜너무 만족해서 나는 비록 꽤 오랫동안 학교생활을 했지만 이 과정이 나에겐 아깝지 않은 시간이였다.

 

하지만 왜 우리의 삶은 항상 척박할까. 여기는 건축사가 되기위한 수업들을 돈을 내고 듣지만 남는게 있는데, (주로 수업은 내화, 법규, 세금 등 다양하다) 한국은 가치조차없다. 무엇을 위한 시험이지? 내가 대학에서 교육받았던건 너무 좋았는데 건축사 시험내용을 보면 뒤로 후퇴하는 기분. 솔직히 졸업한 고등학생 데려다가 도면그리는 연습만 계속 시켜도 합격할꺼같음. 그리고 왜그렇게 건축사 수에 대해서 안달이고 이걸 왜 같은 집단에서 규제하는지 모르겠다.

건축사가 되면 독일이나 한국이나 협회에 돈을 내야하는데 솔직히 한국은 진짜 개 아깝다.

내가 원했던 협회의 이상향은 이번에 나온 건축사 면허제로 후배 건축사 기회 박탈하는게 아니라 건축업자와 부동산업계와 인테리어쪽, 기타 겹치는 경계선의 업무에서 우리의 일을 더 넓히는 것이다.

설계비 최소한의 금액을 법적으로 정하고, 아뜰리에를 왜 기피하는지, 아뜰리에는 왜 휴가수가 적고 급여를 적게 받는지 근본적인 문제점을 찾아서 기성 건축사들과 합의점을 도출하며 설계를 하며 배고프다는 소리가 안나오도록 하는것이다.

 

독일은 건축사가 되면 협회에 돈을 내서 이것을 연금으로 굴려서 나중에 은퇴했을때 연금이 따로 나온다고 들었다.

그래서 많이들 든다고 한다. (어느정도인지 어떻게 받는지는 모름)

여기 건축사협회는 달마다 유명 건축가를 초청해서 강연도 강연이 끝나면 로비에 간식이나 음료를 준비하여 자연스럽게 업계사람들끼리 이야기를 나눌수 있도록 한다.

서울에선 잘모르겠다. 강연을 하는지 안하는지도 모르겠고 이번에 추진하려는 그 개같은 건축사면허제?로 기성 건축사들 밥그릇 안뺏기려고 하는거 그런 집단 행동밖에는 다른 행동은 못봤다.

건축사 면허제 할꺼면 본인들부터 자격심사했으면 좋겠다. 대학생들이 수업끝나고 교수 평가제 하는거처럼 본인들부터 잘하고있는지 돌아봤으면 좋겠다. 내가 일할때 허가방 기성건축사들을 얼마나 많이 봤는지 모른다. 

한번은 출근길에 건축사사무소를 봤는데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르는 곳이였다. 불은 가끔 켜있는데 도면, 모형 그런건 없고 간이 골프 연습하는 것과 낡은 사진들, 족히 30년은 되보이는 흑백사진들과 직원하나 없고 프로젝트가 있는거 같지도 않았다. 보통은 항상 잠겨있는데 가끔 보면 들었던 생각이 여긴 뭐하는 곳이지 였다.

 

한국 건축을 망치고있는건 대한건축사협회가 아닐까 싶다.

사실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 새건축협의회????? 이런것들이 한국 건축을 망치고있다고생각한다.

당신들이 건축 노동환경을 위해 해준게 뭐가있나

건축사 양성을 위해서 한게뭔데, 세상은 빔이니 3D 프린터니 뭐니 앞서나가는데 학원 구석에서 손도면이나 쳐그리는 현실에 당신네들이 보태준게 있긴한가

협회는 어떤 사짜들어가는 직업보다 많은데 버는 돈은 어떤 사짜들어가는 직업보다 한참적다.

그럼 꼰대들은 말한다 돈이 전부가아니라고.

그렇다 돈은 전부가 아니지만 내 노동에 대한 가치는 보상받아야한다. 이것마져도 보상받지 않으면 노예다.

그리고 자본주의 한국에서 돈은 거의 전부다.

정신좀 차렸으면 좋겠다.

 

여기에서 있다가 얼마전 면허제에 대한 이슈를 보고는 너무 화가나서 내공간에다가 적을 수 밖에 없었다.

뭐 나는 지금 한국에 있진 않았지만 한국의 건축설계 노동환경이 나아지길 바란다.

건축사 시험이 시대에 걸맞는 합리적인 시험으로 변화하길 바란다.

기성세대들이 좁은 영역에서 도태해가며 자기네들 밥그릇 안뺏기려고 눈에 보이는 수를 쓰기보단 우리의 좁은 영역을 넓혀가며 설계비 하한제 법으로 정해가며 우리의 밥그릇을 지켜주길바란다.

  1. :::::: 2020.12.31 20:51 신고

    글에서 개빡침이 느껴집니다. 저도 개공감하는 바이구요. 협회에 대해 말하자면... 그냥... 말안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아요 ㅎㅎㅎㅎ 에휴.

    • 네 얼마전 건축사면허제 이슈를 보고 너무 빡쳐서요 후... ㅎㅎㅎ 그만 일기를 썼네요 ㅎㅎㅎㅎㅎ

  2. 존박 2021.02.09 15:26

    건축사면허제도는 건축과5년제의 실패 시험제도운영의 실패 법적설계비 확보를 못한 결과로 나온 핑계이다 그럼 연수제도를 통해서 사무실을 내면 수입을 확보해주나 그럼 연수비는 국가에서 주나 아닐것으로 본다 연수를 받는 사람중에서는 20년 30년 경력자가 대부분을 차지할것이다 예초에 5년제 3년 경력이라는 제도가 문제의 출발이다 과거에는 실무경력을 10년을 쌓아야 시험 자격을 주어졌다 군대 대학 실무경력을 합하면 빠르면 30중 중후반 보통 40대 초반 중반에 시험을 본것으로 기억한다 왜 협회의 잘못을 지금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피해를 봐야 하는가? 연수라는 제도를 만들어서 학맥 인맥 공정성을 확보할수 없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세습이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분명 이제도는 실패할것으로 본다 이유는 평가자의 자격은 누구인가? 막말로 올해는 연수 통과자 없습니다 할수도 있다 그리고 이 제도라면 안도다다오는 한국에 사무실을 절대 만들수도 없고 연수를 통해서 면허를 받아야 한다

 

엡루가 사온 케익과 샴폐인! 남자복은 잘 모르겠는데 내가 룸메 복은 확실히 있다! 

 

 

두달 뒤 울면서 짐싸면서 한국갈꺼같았던게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구직에 성공했다.

사실 완전한 성공은 아직 이르다.

 

여기는 6개월의 수습기간이 있고 나는 그 수습기간을 거쳐야 진정한 직원이 된다.

산넘어 산이고 퀘스트깨니 더 어려운 퀘스트가 나오는것같다.

비자퀘스트... 독일어 퀘스트.... 프로그램퀘스트... 회사적응 퀘스트.....휴....

 

먼저 나는 건축협회사이트를 둘러보면서 2개월내의 구직공고를 낸 회사에 지원했고

두번째는 구글맵을 펴놓고 쫙 한바퀴 돌면서 모든 독일 사무소의 홈페이지를 들어가보고 거기에 따로 구직공고가 있으면 지원했다.

그렇게 20군대를 지원하고 인터뷰 달랑 두개를 얻었다.

그리고 인터뷰 두군데에 탈락.

둘다 좋은느낌이였는데!!!!

 

그리고나서 이제 나는 절망하며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누구인데요. 물어보고싶은게 있는데 거기 자리있나요?"

그렇게 한 열군데에서 "응 한번보내봐" 라는 대답이 온곳이 열네군데 정도 있어서 보냈다.

그리고 거리가 참 먼 브라인슈바익에 두군데에도 냈다. 취업만 하자는 목표로

 

문의와 전화돌리고 지원한곳을 치면 총 45군데쯤 들쑤시고 다닌것같다.

 

그렇게 또 거기서 두개의 인터뷰를 보게되었다.

 

최종적으로 나를 뽑은 회사는 3명의 소장과 한명의 건설파트너.

그리고 사무소에 중국인 직원 1명과 한국인 직원1명이 더 있었다.

나는 이들에게도 감사를 표한다. 이들이 동양인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해주었기 때문에 내가 뽑힌거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바보같은 짓을 하나했는데.

금요일날 이른 오전에 나를 뽑은 사무소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분명 나에게 월요일날 연락을 준다고해서 알겠다고했는데, 오후에 전화가 왔고,

전화에 익숙치 않은 나는 그 사무소를 다른사무소로 착각하고 만다.

(전화번호를 저장했었어야지 이 등신아ㅠㅠㅠ)

"월요일날 계약을 위한 인터뷰를 보자. 2월부터 일을 시작해야하니까 어쩌고저쩌고"

나는 '와 이회사는 나를 인터뷰하기도 전에 계약이야기를 꺼내네 내가 되게 맘에 들었나봐~'

하고 혼자 좋아했다. (미쳤던거같음) 

그리고 월요일 열시에 그 잘못된 사무소를 갔는데

소장도 없고, 직원이 좀 있다가 "너 약속있는거 확실하니? 소장이 약속 없다는데?"

무슨 소리냐 하면서 단호한 표정으로 "아냐, 약속있어."

"소장이 약속없다고 나중에 연락준다고 지금 미팅못하니까 나중에 오래"

"알겠어"

(속으로 예의가 없다고 궁시렁거렸음)

그리고 나와서 부재중전화가 있길래 전화를 했다.

 

그 나를 뽑은회사였다.

"어쩌고저쩌고 오늘 약속을 하고싶은데 어쩌고저쩌고" 라고 말하는거보면서 올타커니 나랑 계약하겠구나 싶어서

"나 오후에 될꺼같아" 라고 말하고 오후 두시로 약속을 잡고 갔더랬지.

 

나를 보면서 소장이 하는말

"오늘 열시에 왜 오지 않았어?"

"??????????????!!!!!!!!!!!!!!!!!!!!!!!!!!!!!"

그렇다. 나는 다른 사무소가서 앉아있었던 것이다.

와..... 그때부터 등에 소름이 돋고, 내가 미안하다고... 계약서에 사인하면서

와..... 나 취업못할뻔했네????

소장은 문제없다면서... 그러길래 내가 아 나 다른회사인줄알고 다른회사가서 앉아있었다.

하니까 어이없게 웃더라........

그러면서 "월요일 출근인건 알겠지?"

"응!! 하하;;; "

 

하하하하하 내첫인상 존망......

나 독일어 잘한다고 칭찬받고, 한껏 자신감있는 태도로 프로그램도 독일어배우는것과 같이 빨리배울수있다고 큰소리쳤는데...휴...

심상치 않다 정말 나를 죽이고싶었다.

 

그리고 그 다른 사무소는 정말.... 얼마나 황당했을까... 심지어 집 바로 코앞에 있는 사무소인데,

웬 동양인이 테어민도 없는데 있다고 앉아있고.......... 바꿔 생각하니 무섭다......

 

 

 

무튼 이제 한단계는 가까스로 통과했으니 다음은 수습기간을 원할하게 거치고 정식직원이 되는게 다음 목표가 되었다.

 

열심히 하자 정말!

 

 

독일에서 설계사무소에 일하고 싶다면, 프로그램 아키캐드를 익혀서 오는것도 좋은것같았다.

(그리고 인터뷰 본 회사 전화번호를 꼭 저장할것....꼭....)

다른도시는 잘모르겠지만 하노버는 대부분의 회사들이 아키캐드를 많이쓴다.

래빗도 종종봤는데 정말 드물고 대부분 아키캐드였다.

오늘부터 열심히 유튜브보면서 배우려고 한다.ㅠㅠ

첫인상 만회하기!

  1. Hyedy 2020.01.29 02:53 신고

    취직하신거 너무 축하드려요!! 🎉인터뷰 본 회사의 번호 저장하기..좋은 팁이네요!!
    타국에서 같은 한국인 한 명만 있어도 반가운데 같은 회사에 한국인이 있다니 너무 부럽습니다
    앞으로 회사 생활도 잘 풀리시길 바랍니다~!

    • 감사합니닷!!! 저도 워홀 비자로 와서 비자 바꾸는 포스트 보고 도움 많이 얻었어용
      함부르크에 맛있는 한인식당이 많아서 자주가게될꺼같은데 언제 한번 뵈어용!!

    • Hyedy 2020.01.29 03:08 신고

      헉 너무 좋습니다 🙌저는 언제나 함부르크에 있으니 오시기 전에 연락주세요!

    • 네 연락드릴게요오😊

  2. :::::: 2020.01.29 18:42 신고

    축하드려요 ㅎㅎ 역시 좋은 소식 들릴 줄 알았어요 ㅎㅎ 나머지 일들도 착착 잘 풀리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