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올해의 목표는 독일에서 운전면허를 다시 "새로" 따는 것이였다.
나는 한국 면허가 있지만 운전을 하지 못한다.
그렇다. 내가 바로 이명박 정권의 최대 피해자이다.
명박이가 다스이즈 누구꺼 하면서 운전면허 시험을 매우 간소화시켜서 정말 조금 과장해서 직진으로 운전만 하면 딸수 있게 했던 시대가 있었다.
나는 그때 첫 설계 사무실이였고 소장놈이 하도 따라고 지랄해서 따기 싫었는데 운전면허를 따게된다.
필기는 공부 거의 안하고 시험전날인가 앱으로 공부해서 붙고
장내 실기는 T자 S자 없고 걍 직진만 했던거같은데 너무 쉬워서 기억도 안난다.
장외 실기는 내 앞사람이 나랑 똑같은 코스여서 그냥 붙었다.
그리고 붙고나서 운전을 하는데 직진밖에 할줄 몰라서 홍대에서 삼성 서비스센터 걸어서 30분갈꺼 소장놈이 지랄해서 차끌꼬 갔더니 차타고 3시간 걸리고 직진밖에 못하는거 잘못하다 외곽순환도로 탈꺼같아서 진짜 안간힘을 써서 돌아 나왔다.
그뒤로 첫번째 회사 그지같아서 때려치고 두번째 회사부터는 운전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렇게 독일로 왔는데 독일에서 이직을 할때마다 우대사항에 항상 B클라스(수동) 운전면허 소지자가 있었고 언젠가 따야겠구나 하는 결심을 하게된다.
그것이 바로 올해였는데 이직을 하면서 인터뷰때 소장이 운전면허 언제딸꺼냐고 해서 올해따겠다고 해서 언젠가가 바로 올해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올해인가 작년부터 독일엔 새로운 면허증 B197이 도입되었는데 이것은 자동과 수동을 다 배우지만 시험은 자동으로 보는 면허증을 말한다. 그래서 합격을 하게되면 수동과 자동 다 몰수있다.
얼마나 꿀인가 나는 그래서 B클라스가 아닌 B197을 받기로 한다.
한국 운전면허를 독일 운전면허로 바꾸는 방법이 있었지만 그게 베암터에 따라 수동운전면허를 줄지가 다르고 또 요즘은 수동면허를 안준다고해서 어차피 난 운전 못하는거 학원에 등록해서 배우기로 한다.
첨엔 필기시험도 볼생각이였지만... 문제은행 문제 풀고나니 정말 힘들었고.. 떨어질수도 있을꺼라는 생각을 하니까 필기시험을 보기가 싫어졌다.
그러다가 독일은 운전면허 시험을 보려면 Fahrerlaubnisbehörde 라는 독일 교통청 같은데서 운전면허 시험 허가를 받아야한다고 해서 부랴부랴 교통청에 방문예약을 했다.
이것을 위해서는
1. Erst Hilfe Kurs 증명서
2. 안경원에서 측정한 시력검사지,
3. Fahrerlaubnisbehörde 교통청 홈페이지에 있는 문서를 다운로드받아 해당항목을 기입한 것
이 필요하다.
나는 사실 여기에 내 운전면허, 독일올때 혹시몰라 들고왔던 국제면허증, 여권과 내 비자, 운전학원 등록증을 챙겨갔다.
(독일의 관청엔 그냥 적혀져있지 않더라도 항목과 관련된 내 서류를 바리바리 들고가는 것을 추천한다. )
나는 사실 시험을 위한 허가증을 받기위해 갔으나 내 국제면허증과 면허증을 본 담당자가 독일 운전면허로 교환할꺼냐고 말했고 만약 그렇다면 수동은 안된다고 하길래 나는 B197을 원한다고 했다.
그랬더니 그럼 필기는 면제이고 실기만 보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내 운전면허를 ADAC에서 번역한 걸 스캔해서 메일로 보내달라고 했다.
그래서 ADAC에 운전면허 번역을 맡기고 이메일을 보냈는데 옘병 한달이 지나도 소식이 없어서 다시 교통청에 방문예약을 잡고 가게 되었다.
그랬더니 이럴수가!!
담당자는 내 서류들을 보더니 B197을 딸꺼면 사실 시험은 필요없다.
넌 그냥 수동운전연수 10시간 증명서만 있음 된다고 하더라.
역시 케바케의 나라 독일.
사실 독일의 운전면허는 매우 비싸다. 도로연수 1회 (1시간 30분)당 100-120유로 정도한다.
사실 올해 4월부터 연수를 시작해서 거의 지금까지 13회를 마쳤다..
항상 완벽하지 않아서 요즘 실기 시험에 대한 압박을 느끼고 있던 참이였다.
시험비도 비싼데다 떨어지면 또 해야하니까.. 그리고 독일은 잘 떨어트린다고도 하고...
그래서 돈도 아깝고 언제까지 돈을 바칠 작정인가 하며 재정난을 걱정하고 있던 찰나에 이런일이 생기다니!!
그래서 그때부터 내 얼굴은 활짝 웃음꽃을 폈고 그날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다.
수동도로연수를 이미 2회(네시간)을 했기때문에 이제 300-400유로만 갖다 바치면 된다.
무튼 2종 운전면허를 가지고 계신 분들!! 수동운전면허로 바꾸고 싶으시면 B197 운전면허로 바꿔달라고 하고 10시간만 (약 500유로)만 쓰시면 됩니다.
난 어차피 운전을 진짜 못해서 자동운전 12번 한거에 대해 후회는 없다.
독일 도로연수는 진짜 뭐랄까 확실하게 가르쳐준다.
'타지생활 > 생활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검진 결과 가지고 독일에서 전신마취 수술하기 -2 (4) | 2024.03.25 |
---|---|
한국 검진 결과 가지고 독일에서 전신마취 수술하기 -1 (0) | 2024.03.17 |
[독일생활] 이직을 하다. (8) | 2022.12.12 |
[독일생활] 결혼을 하다. -전통혼례 (6) | 2022.10.08 |
[독일생활] 독일에서 병원가는 이야기 : 이비인후과(HNO) (0) | 2022.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