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느끼는것


한국에선 항상 컴퓨터가 있었다. 노트북이 아닌 컴퓨터가. 학교 작업실에 컴퓨터를 놓고 작업하는데 편했고, 졸업 설계 때는 학교 내 자리에 컴퓨터를 옮겨놓고 작업을 했다. 처음엔 조립을 하지 않고 아빠가 사줬던거 같은데 그 사준 컴퓨터가 메인보드에 뻑이 가서 어쩔 수 없이 교체해야만 했다. 처음엔 뻑이 어디서 간지 몰라서 하나씩 바꾸기 시작했다. 그래픽카드, 씨피유 그러다가 메인보드에서 뻑이 간걸 알고 다 교체를 진행했다. 그렇게 처음으로 내손으로 직접 공부하며 부품 사서 조립한 컴퓨터를 일 년 만에 아빠한테 다시 팔았다. 독일로 오기 위해서였다. 아무래도 간편한 노트북으로 바꿔서 오려고 아빠에게 팔고 그 돈으로 노트북을 사고 한 한 달 전까지 자주 사용했던 것 같다. 단점이라면 남편이 게임하는데 나도 너..


컴퓨터 게임 좀 해봤다면, 사양 좋은 컴퓨터에 관심이 있다면 당연히 기계식 키보드에도 한 번쯤 관심을 가졌을만할 것이다. 하지만 키보드 치고 너무 비싸서 그동안 사지 못하고 있었고 독일로 넘어오면서 컴퓨터에 대한 꿈은 멀어져 갔기에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나는 결국 컴퓨터를 맞추게 되는데, 마르쎌이 맨날 지 컴으로 그래픽 좋은 게임만 돌리고, 그 게임은 불행히도 내 노트북에선 돌아가지 않아서 그래픽카드 가격이 떨어지길 기다리다가 이번에 4000대 글픽카드가 나오면서 기존에 있던 글픽카드들이 가격이 다 내려가서 간신히 3070을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조립컴퓨터를 다시 구매하게 되고 모든 부품은 다 사고 기다리는 중이다. 그러는 동안 항상 생각만 해오던 기계식 키보드를 구..


모두들 각자의 좋은 세상을 어릴 적부터 꿈꾼다. 나는 망상 혹은 공상을 좋아해서 어른이 되었을 때의 나를 종종 생각하곤 하였다. 내가 어른이 되면 이런집에 살까, 저런 집에 살까, 직업은 무엇일까 결혼은 했을까 등등. 그리고 사회라는 것이 내 머릿속에 정확하게 인식되기 전엔 나 자신에 대해서만 생각하곤 했다. 그러다가 어찌저찌 대학교를 나오고 사회에 나오게 되었을 땐, 내가 생각하는 사회가 아니어서 절망하기도 하고 그 속에서 대안을 찾기도 하는 것 같다. 나는 한국 오기 전의 내 머릿속의 독일을 꿈꿨었다. 유토피아는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지금의 독일보단 내가 꿈꿨던 독일이 조금 더 유토피아적이라고 할 수 있었을 거 같다. 멋진 신세계. 제목만 봤을 땐 어렸을 땐 청소년이 읽어야 할 고전 도서 목록을..


나는 최욱과 정영진의 매불쇼를 좋아한다. 너무 웃겨서 매일 듣는데, 매불쇼의 묘미는 금요 영화코너에서 패널들과 최욱 정영진이 추천하는 영화를 보는 것이다. 저번엔 티탄을 봤다가 망했지만 망한것도 나름 의미는 있다. 비록 괴랄했지만 티탄에 나온 음악들은 내 취향과 딱 맞아서 요즘도 즐겨 듣는 내 음악리스트가 되었다. 무튼 저번 금요일에는 최욱이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를 추천했고 웬지 제목부터 땡기고 인간 내면에 대한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어제 보았다. 역시. 소설 원작이라 그런지 나레이션도 있고 가끔 시간이 빨리 흐르기도 하고 뭔가 뛰어넘었다 라는 생각을 들게하지만 영화 자체는 좋았다. 배경은 미국 1950년대, 한 미군이 동부 솔로몬 해전에서 십자가에 매달려 참혹한 현상으로 죽..


스포유. 스포유!! 영화 감상에 앞서서 일단, 내가 이 영화를 다보고 바로 그 즉시 든 생각. 1. 이게뭐야 2. 도대체 뭐지 3. 프랑스 감독이 상받은 영화는 이제 다시 안볼것이다. 사실 예전에 영화가 개봉할때 차랑 사랑을 나누고 임신하게 되는 영화라고만 알고있었는데, 자주 듣는 매불쇼 영화코너에서 세 평론가가 추천하기에 얼마나 재밌을까 하며 보았다. 이 영화는 처음에 알렉시아가 사고를 당해서 머리에 티탄을 이식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친아버지가 알렉시아에게 했던 무심하고 관심없는 행동들, 그리고 그 행동은 알렉시아가 성인이 될때까지 이어졌던 것 같다. 그러면서 알렉시아는 차앞에서 춤을 추는 일을 하며 남성들에게 추파를 받고, 하지만 알렉시아는 남성, 혹은 여성에게도 사랑을 느끼지 못하며 차에게 사..


부활절기간에 하루 페인트칠하고 남은 삼일은 마르쎌네를 놀러와서 지냈다. 코로나 때문에 어디 못가고 날씨도 넘 추워져서 집에 박혀서 넷플릭스만 보았다. 이것 저것 넷플릭스에서 볼만한 시리즈를 찾고있는데 마르쎌이 자긴 한번 봤지만 볼만하다며 추천해줘서 나는 처음 마르쎌은 두번째로 보기 시작했다. 다 보고나니 여운이 꽤 오래남았다. 화이트 라인. 뭐 나는 길을 따라 찾아가는 여정인가 싶기도 했고 영화 처음 줄거리는 20년전 살해당한 오빠의 자취를 여동생이 추적했기 때문에 그의 발자취를 하얀 선으로 그린건가 싶기도 했으나 완전 다른 이야기였다. 인생, 관계 등 모든것에 걸친 넘지 말야할 선에 관한 이야기이다. 선을 넘지말아야할 행동, 선을 넘지 말야할 관계, 신기하게도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서양에서도 이 선을 그..


2주가 넘는 긴 휴가를 맞이했지만 코로나때문에 집에만 머물수밖에 없기에 마르쎌과 나는 영화를 한편 보았다. 사실 한편이 아니라 넷플릭스 여러 시리즈도 보고 시간을 때웠지만 이 영화를 보고 바로 내 생활환경의 변화를 줄 수 밖에 없었기에 여기에 이렇게 써본다. 독일어론 Vergiftete Wahrheit, 한국어는 다크워터스, 영어론 Dark Waters 독일어로 영화를 볼수밖에 없어서 디테일적으로 얼마나 잘 이해했는지는 사실 의문이지만 큰 흐름은 이해했기에 써본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된 영화이고 아직도 현재진형중이다. 처음엔 한 마을에서 소들이 죽기 시작하면서 이 소들의 소유주인 농장주가 이웃이였던 할머니의 손자가 변호사인걸 알고 소들의 죽은 후 해부해보니 이상했던 심장과 치아 간등을 증거로 가..


근로계약서에 서명하고 가장먼저 한일은 필름을 맡긴일이다. 그동안 참고있다가 드디어 맡겼다. 그리고 어제 받았다. 생각보다 빠른 독일의 일처리에 놀랐다. 네번째 롤에서 열아홉번째롤로 순서가 확 뛰었으나... 그 사이에 찍은것들은 차차 올리기로 한다. 나는 매우 게으르다.. 이러다간 아무것도 못올릴꺼 같아서 일단 가장 최근것 부터 올려보기로한다. 필름은 씨네스틸 50D 영화필름을 본따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색감도 괜찮았으나 스캔한것 마다 이상한 얼룩이 있다. 처음에는 독일 현상소가 이렇지 뭐 했는데 알고보니 필름 자체의 문제였다. 하하하하 인터넷 뒤져보니 영화필름을 사진필름으로 현상하면서 이런게 생긴다고 하는데 뭐, 그냥 효과려니 하고 넘기기로 했다. 마인츠에서 처음 한달 머물렀던 집. 발코니가 있어서 좋았다..

독일어 공부를 좀더 효과적으로 잘하고 싶어서 독일 영화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반복해서 볼 영화를 찾아다녔는데, 그중 눈에 띈게 바로 이 디 벨레이다. 이 영화를 보고 놀란점이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이런 영화를 독일에서 만들었다는 점과이 영화속 장면 장면들이 너무나 낯익다는 것이다. 라이너 선생님은 처음에 독재는 또다시 독일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에 대한 의문으로 수업을 시작한다.아이들은 있을 수 없는일이라고 하지만 라이너 선생님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시험해본다. 그런데 라이너 선생님이 이 독재를 하기위해 실행하는 방식들,예를 들면, 선생님이 오시면 반장이 일어나서 인사하게 하고 모두 자리에 앉고,손들면 선생님이 지목을 해야 발표를 하고, 유니폼을 입고다니고, 자신만의 문양을 만들고, 집단의 이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