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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검진 결과 가지고 독일에서 전신마취 수술하기 -1

너구ri 2024. 3. 17.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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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의료보험 시스템은 굉장히 잘 되어있다.

회사를 다녀서 국가 건강보험에 가입하면 정말 병원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그만큼 보험료를 많이 내긴 하지만, 암 수술 항암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고 하니 많이 내는 보험료가 아깝지 않다.

 

하지만 독일에서 의료예방과 병원 예약시스템에 대한 부분은 굉장히 불만족스럽다.

독일은 의료 시스템은 일단 증상이 생기면 1차 병원인 가정의학과를 방문해서 가정의학과 의사로 하여금 2차병원에 대한 소견서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나면 2차 병원 갑상선의학과, 신경외과 등등에 예약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이 2차 병원의 예약이 대부분 엄청 길다는 것이다. 보통 짧으면 1달에서 길면 3달까지 대기 순번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같은 건강검진이 잘 되어있지 않다.

 

의료보험이 거의 대부분을 보장해주는 만큼 증상이 있어야 검사를 받을 수 있고 뭐든지 응급환자가 우선순위이기 때문에 예방을 위한 건강검진은 잘 안해주는 편이고 (일단 가정의학과 의사가 2차 병원에 대한 소견서를 써줄리가 없음) 아니면 우리나라보다 훨씬 비싼 비보험금액을 내고 받아야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독일사는 한국인들이 한국에서 주로 건강검진을 받는다.

나는 여기에 덧붙여서 한달전에 내가 한국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그 결과지를 가지고 독일에서 수술받았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나는 건강검진을 한국에서 살때 거의 한적이 없다. 위 내시경 한번 받은 것이 전부이다.

사실 17살때 가슴에 양성종양이 생겨 수술했는데 가슴 초음파도 받은 적이 없다.

작년 가을에 한국에 갔을 때 이왕 온김에 건강검진을 한번 받아보자고 생각하여 사비를 들여서 머리를 뺀 온 몸을 한번 훑었다. 위, 대장내시경 복부초음파, 부인과 검사, 맘모그라피, 갑상선, 가슴초음파 등등

 

맘모그라피를 통해서 혹이 있음을 발견했고 소견서로 유방외과에서 가슴초음파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혹 두개가 이상해서 조직검사를 하게된다. 그리고 난 다시 독일로 돌아오게 된다.

조직검사 결과는 하나는 양성이였지만 하나는 비정형증식유관증이라는 상피내암의 전단계였다.

 

이미 독일로 돌아오고 난 뒤라 한국에서 수술하려면 휴가를 내고 비행기를 타고 가서 수술해야했고 수술비도 비쌌다.

한국가서 수술받는거라 병가도 쓰기가 애매했다. 독일에서 수술하면 병가도 받고 수술비도 무료이다.

그래서 최대한 독일에서 수술받는 방법을 알아보기로 한다.

일단 한국으로 오기전 건강검진한 모든 자료들을 들고 와야한다. 맘모그라피를 찍었던 사진이 들어있는 CD, 유방초음파사진 그리고 조직검사 결과지는 엄마에게 부탁해 우편으로 받았다.

조직검사는 한국에서 대부분 영어로 나오기때문에 여기서도 문제가 없었다.

나는 갑상선에 문제도 있어서 독일에서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있는데, 이번에 갑상선 초음파를 했을 때 작은 혹이 발견되어서 이 CD도 가지고왔다.

 

그리고나면 내가 다니는 산부인과에 예약을 잡는다. 각종 앓는 소리를 해서 좀 빠르게 테어민을 잡았다.

하노버는 MHH라는 대학병원이 유명하다. 유방암센터는 하노버에 세군데가 있었지만 나는 대학병원에서 수술받고 싶었기 때문에 산부인과에서 가서 내가 가져온 CD들을 보여주고 산부인과 의사가 3차병원인 대학병원으로 소견서를 써줬다.

 

그러면 이제 대학병원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잡았다.

그리고 대학병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사진자료를 들고가서 설명하였더니 내가 가지고온 초음파 사진과 일치하는지 다시한번 초음파를 하였다. 확인을 마치고 1달뒤 수술날짜를 잡았다. 그런데 독일은 좀 웃긴게 한국의사는 최대한 빨리 수술할 것을 권했는데 독일의사는 생각해보라고 했다. 집에가서 "천천히" 생각해보되 되도록 이 수술이 1년에서 2년을 안에 할 것을 권장했다.

나참, 두 의사의 결이 이렇게 다르다니. 난 생각해볼 것도 없으니 당일 수술날짜를 잡았다. 병가도 2주 정도 내야만했다.

그리고 그 날 출근해서 소장들에게 수술날짜를 통보하고 병가를 2주정도 써야한다고 했더니 모두 오케이했다.

 

그리고 수술날이 되었다.

수술날 이야기는 담 포스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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