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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이년동안 살면서 느낀 바론 독일사람들, 내 주변 한정 독일사람들은 취미에 상당한 압박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마르쎌은 자기만의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자기 베프와 과정을 공유하며 조금씩 진행한다. 주로 자동차 로봇 만들기, 3D 프린터, 프로그램 짜기, 롱보드 등등
그리고 무엇을 하나 시작하던가 사면 오 내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면서 좋아한다.
엡루는 노래도 배우고 운동도하고 기타도 사고 스케이트보드도 사놨고 영어 원서도 읽는다.
나는....... 나는 취미 빈곤층이다.
어릴때 초등학교나 학원에서 취미특기를 항상 적는란이 있었는데 기억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릴땐 이것저것 많이 썼던거 같은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독서와 영화감상으로 줄어들었다.
내 주변 독일인들이 취미를 하나 둘씩 늘려갈때마다 나는 소외감을 느끼고 이 취미부자들에게 상대적박탈감을 느낀다. ㅎㅎㅎ
서론이 길었다.

그래서 나도 나만의 취미를 만들었다 !! 코로나시대에 맞는 그것 그것은 바로 베이킹.
사실 마르쎌을 만나고 같이 롱보드도 타로 다니고 그랬으나 롱보드... 서른넘고 나이들어서 배우려니 속도를 못내고 겁만 먹게되는 그것.
안탄지 꽤되었다. 책도 요즘 한국어 책은 읽기 싫어서 독일어책만 사놓고 읽지 않는다.
취미가 고갈되고나서 뭘 해야할까하고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생각 끝에 나온것이 베이킹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우리집 오븐은 고장나서 마르쎌네 가서 뭘 굽는다.
시작한지 3주째고 레시피는 구글검색을 해서 주로 독일어 레시피를 찾아본다. 한국어 레시피를 선호하지만 재료가 다 한국어라서 독일어로 번역하거나 생각하기가 귀찮다.

베이킹 할껀 바로 내가 땡기는 것만 만든다.
그렇게 만들고나면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먹기가 싫다. 한두개 먹음 물린다.
그럼 마르쎌이 다 먹는다. 잘먹는 모습을 보면서 몬가 뿌듯하고 한두개밖에 안먹어서 살찐다는 죄책감도 덜하다.

그래서 저번주 베이킹은 바로 레몬 크림 타르트였다.
다음번에 할때 독일어로 덜 찾아보기위해 종종 블로그에 기록하기로 했다.
나는 주로 Einfach Backen의 사이트를 애용한다.

그럴싸한 레몬타르트


재료
반죽 : 밀가루 250g, 버터 125g, 계란 하나, 계란 노른자 하나, 소금 한꼬집, 바닐라설탕 1봉지(마트에서 파는 작은거), 설탕 3 아빠숫갈, 오븐용 콩
레몬크림 : 계란 2개, 노른자 2개, 식품전분(Speisestärke) 1 아빠숫갈, 파우더 설탕 100g, 레몬즙 150g, 간 레몬껍질 3티스푼,
머랭 : 계란 흰자 3개, 소금 1꼬집, 파우더설탕 100g

나는 레몬크림이 레몬향이 더 났으면해서 레몬즙 160-170g 정도 넣어주고 레몬껍질 간거를 좀 많이 넣어주었다.

1. 반죽재료를 잘 섞는 기계로 막 섞어준다 그럼 잘 안섞이고 막 덩어리가 진다. 그때부터 손을 사용하여 열심히 반죽을 해주면 안될꺼같은 반죽이 잘 된다.
밀대로 밀어준다. 한 두깨 4미리? 아래 사진과 같은 적당한 두깨로 펴준다.
조금 신경을 써서 많이 조물딱 해주었다. 그러면서 적당한 시간에 오븐 200도씨로 예열을 해준다.
나는 타르트 폼이 없어서 마르쎌의 케익폼에다가 대충 했다. 위로 올라오는건 3센치정도 하랬는데 대충 2센치에서 3센치사이로 했다.
나중에 여기에 레몬 크림을 붓기때문에 3센치로 해주는걸 추천한다.
그래서 아래 사진처럼 적당히 올려주고 포크로 살짝 다다다 찍어준다.

포크자국때문에 꽤 그럴싸하다.



2. 그런다음 위에 Backpapier.. 한국어가 갑자기 기억이 안나는데 베이킹에 사용되는 그 종이를 깔고 콩을 많이 부어준다.
나는 베이킹용 콩이 없어서 그냥 녹색콩으로 사용했다. 이게 마르쎌 말에 의하면 반죽을 건조시키는 용이기 때문에 그냥 일반 건조된 콩써도 된다고 한다.




3. 이 상태로 오븐에 200도씨 15분에서 20분 사이로 구워준다.
4. 반죽이 다 구어지고 식히는 동안 레몬크림을 만든다. 일단 계란두개 노른자 두개 이렇게 총 네개의 계란을 까서 통에 섞은다음, 섞는 기계로 거품이 나게 막 섞어준다.
그런다음 모든 재료를 다 넣어주고 다시 섞어준다. 잘 섞은 다음엔 냄비에 따르고 중불에서 천천히 끓여주는데 주의해야할 껀 막 보글보글 끓이면 안됀다.
근데 나는 거품을 내고 거품이 있는 상태에서 진행했는데 거품을 일단 가라앉혀주고 천천히 끓여주는게 좋을 듯하다.
이게 찐득한 레몬크림을 만드는 방법인데, 나는 잘 안저어주고 보글보글 끓까봐 얼른 후다닥 껐더니 크림이 좀 묽었다.
5. 레몬 크림을 식힌 반죽에 넣어준다. 머랭을 만들기전 오븐을 160도씨로 예열을 해준다.
6. 머랭을 만든다. 머랭은 기계로 만들면 매우매우 쉽다! 그냥 흰자 넣고 기계로 엄청 섞어주면 바로 만들어진다. 그럼 파우더 설탕이랑 소금 한꼬집 넣고 계속 섞어주면 찐득하게 된다. 그럼 이것을 레몬크림위에 칼로 발라준다. 그래서 칼로 머랭을 밀어 올려서 파도처럼 만들어준다.
그리고 예열된 오븐에 넣어서 20분간 다시 구워주는데 한 18분정도 160도씨로 굽고 그 다음 온도를 확올리면 파도처럼 올려줬던 머랭의 윗부분이 갈색이 되서
더 맛나보인다.

7. 짠! 사진찍고 자랑하고 우쭐댄다음 맛있게 먹는다.

베이킹 세번째 타르트 첫번째


레몬껍질을 많이 넣어줬더니 좀 시었지만 난 새콤달콤한게 괜찮았다.
솔직히... 재능이 있는 건 아닐까 하고 고민을 했다. (히히히)
나는 만드는걸 좋아해서 그런지 만들고나면 한조각 맛보고 나면 그다음은 흥미가 떨어진다.
그래서 이번것도 저렇게 두조각이 다고 1/4는 엡루가 그리고 1/2는 마르쎌이 먹었다.
이번 타르트를 마르쎌이 특히나 맛있다고 해주고 사진찍어서 자기 가족단톡방에 자랑해주고 해서 기분이 뿌듯했다.

돌아오는 주말엔 까놀레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히히히
취미의 시작은 용품구입이니 베이킹용품도 차차 구매를 해보겠다.
까놀레 폼은 이미 샀다.

한국에는 오븐이 있는집이 드물뿐더러 베이킹에 들어가는 재료들이 상당히 비싸거나 마트에서 쉽게 구하기가 어렵고 일단 오븐이 없으니 베이킹은 정말 생각도 안했다.
그리고 취미를 가질수 있었던 시간도 적었던 거같다. 집에만 오면 지쳤고 주말엔 친구들 만나고 사람들만나고 아니면 그냥 월요일을 위해 쉬었다.
여기는 일단 만남이 적고..... 만나서 수다떨기도 쉽지않고 (코로나) 그런데 마음과 시간적 여유는 더 생겼다.
지금은 취미가 베이킹과... 독일어공부..........뿐이지만 더 흥미롭거나 구미당기는건 없는지 눈크게뜨고 다녀야겠다.
아 필름카메라도 있지만.... 코로나이후로 잘 안찍는 그것....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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