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독일로 직접적으로 퍼진지 약 한달에서 두달정도가 된것같다.

이 독일인들 첨엔 강건너 불구경하더니 부랴부랴 접촉금지, 음식점 문닫기 등등을 시전하고있다.

 

내 회사 동료들중 세명은 재택근무를 들어간것같다.

 

뭐 나는 딱히 재택근무를 원하지도 않았고 하고싶지도 않았다.

집에만 있는게 너무 싫었고, 지금도 의사소통이 원할하지 않은데... 집가서 어떻게 일하라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여전히 U반과 S반을 타면서 출퇴근을 하고있었는데

소장한명이 나를 불렀다.

"너 U반이랑 S반 타고 다닌다며?" 

"응"

"내 와이프가 타고다니던 오래된 자전거가 있는데 그거 팔테니 그거타고 출퇴근할래?"

"오... 생각해보고 이야기해줄게"

 

소장의 와이프는 임신을 했다. 와이프도 내 직장동료;;

자전거 탈 생각이 1도 없던 나는 졸지에 자전거를 사야하나 고민을 했다.

얼마전 엡루도 출퇴근을 하는데 U반과 S반이 너무 걱정이 된다면서 자전거 앱을 통해서 결정해야겠다고 했다.

나도 그래야하는건가 싶어서 일단 알겠다고 하고 자전거를 20유로에 샀다.

 

소장의 와이프한테 산 자전거.

 

소장 와이프는 나보다 키가 한참 작다. 그래서 당연히 안장이 높아봐야 내가 소화할수있겠지 싶었는데!!

와 아니 이걸 어떻게 탔을까?

처음에 안장으로 올라가는게 너무 힘들어서 ㅠㅠ 몇번을 고생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자전거가 저렇게 겉보기엔 멀쩡해보이는데, 안장고장, 뒷바퀴 브레이크고장, 불안들어옴.

등 많은 문제를 안고있었다.

하하하 소장한테 20유로짜리 쓰레기를 산기분^^

뒷바퀴 브레이크가 고장이 났다보니 빠르게도 달리지 못하겠고... 첫날 출근을 한시간 10분을 걸렸다.

구글맵에는 30분이라고 나와있었다.^^

 

자전거 자체는 나쁘지않아서 고치고 쓰고싶었으나 코로나의 영향으로 자전거 수리점이 다 문을 닫았다.

^^

그래서 난 어쩔 수 없이 엡루와 함께 Swapfiet이란 사이트에서 자전거를 빌리기로 했다.

Swapfiet 이란, 자전거를 월별로 대여해주는 회사이다.

간단하게 회원가입 후 결제수단 입력만 하면 약속을 잡고 그 날짜에 자전거가 온다.

좋은점은 첫달만 25유로인가를 내면 매달 15유로에 자전거를 빌릴수 있는데, 

고장이나면 무료로 바꿔준다. 그리고 자전거를 잠그고 갔는데도 불구, 도둑맞으면 무료로 다시 자전거를 준다.

 

하지만 열쇠를 잃어버리면 60유로, 자전거를 잠그지않고 갔다가 잃어버리면 450유로를 내야하지만,

그럴리는 드물다.

 

그래서 자전거를 신청하고 받았다.

 

꽤 이쁘다.

이 자전거는 스몰이여서 안장도 딱 내높이에 맞고 너무 좋다.

그리고 직원도 너무 친절했다. 자물쇠도 자전거와 한몸이여서 구지 불편하게 들고 다닐필요도 없고,

열쇠보관도 용의하다.

 

덕분에 한시간 10분동안 타고갔던 출근길도 40분으로 좁혀졌다.

단점은 안장이... 매우 딱딱해서 안장통이 왔다는것.

그래서 아마존에서 Sattelüberzug을 구매하였다.

 

하하..... 자전거에 얼마를 쓰는걸까... 이럴꺼면 새로 사는게 나았을까 싶지만.

그래도 큰돈 주고 사서 안타고다니는것보다 이렇게 이런거 빌려타고 다니다가

코로나가 지나가면 다시 전철을 타고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하하하하 자전거 타기 너무 힘들어.....

코로나 덕분에 역설적이게도 나는 강제로 건강해지는중.........^^

코로나 빨리꺼져라.

  1. 뇽챙 2020.04.14 00:57

    푸하ㅋㅋㅋㅋ자전거 고장난거였구나... 제길....그래도 그 계기로 저거 월별 대여해서 다니는거 좋당👍

  2. Hyedy 2020.04.14 15:58 신고

    자전거를 20유로에 사셨다길래 너무 싸게 잘 샀다고 생각했는데 고생하셨군요 😂Swapfiet는 처음 들어보는데 좋은데요?! 안전하게 출근하시길~~!!

    • 오늘도 자전거와 함께했네요ㅠ ㅋㅋㅋ
      건강은 둘째치고 너무 힘들어요.....ㅋㅋㅋㅋㅋㅋ 하지만 Swapfiet은 좋아요 추천함니당ㅋㅋㅋ

  3. A-Pa Designer 2020.07.28 09:51 신고

    오랜만에 블러그 둘러보는데 독일에 오셔서 벌써 자리 잘 잡으신거 같네요 ㅋㅋ 축하드려요 ㅋㅋ

    • 감사합니다! 진짜 처음 시작과 정보와 용기는 건축꿈나무 그냥님 덕분이에요!!! 독일어의 늪에 여전히 허덕이고있지만 잘 지내볼게욧

 

코로나를 맞이해서 김치를 담가보기로 했다.

웬지 우리나라 전통 슈퍼푸드인 김치가 나를 코로나로부터 보호해주지 않을까하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스크도 없는 마당에 김치라도 자주 먹어야 면역력이라도 생길꺼 같았다.

 

그래서 만들어본 생애 첫 김치!!

일단 만든지 1주일정도 되었는데 맵지 않은거 빼고는 성공이다!

 

재료는 중국배추 세포기 기준!

 

마늘(한통)

생각(엄지손가락 한마디)

파 (한인마트에서 파는 한봉다리 전부)

독일무 (1/4)

멸치 다시물

Reismehl (찹쌀가루대신 사용, 세숫갈)

요리용 매실액

액젓 (태국산)

독일배 (하나)

독일사과 (하나)

양파 (완전큰거 하나 갈았음)

청양고추 (터키마트에서 삼. 한개 사용)

한국산 고추가루 (취향것)

 

 

일단 히나콜 (Chinakohl) 세포기를 사서 아시아 마트에서 산 한국산 천일염에 절여주었다.

주의해야할껀 잎사귀 사이로 넣어줄때 시작되는부분에 소금이 잘 안들어가니 그부분을 중심으로 넣어줄것.

배추를 반을 썰고 뿌리부분을 칼집을 내주고 절였다.

레시피를 보면 여덟시간으로 나오는데 이모의 조언을따라 두시간 지나고부터 맛을 보았다.

살짝 짜다 라는 생각이 들때까지 절여주었는데 한 세시간정도 걸린거같다.

크기가 한국배추보다 훨씬 작으니까 좀더 적게 걸렸던거같다.

 

그리고 파를 길게 송송 썰어주고, 독일 무도 마찬가지.

멸치다시물에 쌀가루 세숫갈넣어주고 걸죽해질때까지 끓여주었다.

 

그리고 고추가루와 파, 독일무를 제외한 모든것들을 믹서기로 갈아주었다.

약간 맵게 하고싶어서 청양고추 하나를 넣었는데 너무 안매워서 실망했다.ㅠㅠ

다음부턴 한 다섯개정도 갈아주어야겠다.

여기는 고추가루가 한국산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맵지않다......

 

그리고 식힌 쌀가루물에 저 모든것들을 섞고 무와 파를 넣고 고추가루를 많이 넣어서 섞어준다.

그리고 이제 절여두었던 배추에 양념을 입히면 끝!

절이는거 빼고는 나머지는 약간 쉬웠다.

처음했는데 맛있고 성공적이여서 엄청 뿌듯했다.

룸메 엡루도 좋아했다. 히히 열심히 먹어서 코로나를 이겨내자!!

 

 

 

색은 꽤 그럴듯하다.

 

 

 

바로 하고 먹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1. Hyedy 2020.03.30 15:34 신고

    김치 너무 맛있어보여요!!! 저는 한 번 도전했었는데 실패했어요ㅠ 그 이후론 계속 사먹었는데 이 글 보니까 다시 도전해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ㅋㅋ

퇴근길. 젤 신나는 시간

 

어느덧 건축사무소에서 일한지 2주차가 지났다.

정말 2주가 순식간에 지나가서 글을 남길만한 여유가 되지 못하였다.

이제서야 한숨잠깐 돌리고 기록을 해보려고 한다.

 

먼저 우리사무실은 소장들까지 합해서 약 20명정도다.

이중에 두세명정도가 Teilzeit로 일하고 있는것 같다.

 

처음 한주동안은 집으로 가란소리를 안해서 혼자 야근을 했다.

야근을 해도 건축의 경우 독일도 마찬가지로 야근수당을 잘 주지 않는다.^^

물론 주는 회사도 있지만 우리회사는 처음에 면접볼때 야근하면 다음날 일찍 퇴근할수 있다고 했는데 옆에 소장이 

"얘는 배워야하니까 그런건 초반엔 없다" 라고 한게 맘에 걸려서... 야근 졸라했다.

 

야근해서 소장이랑 같이 퇴근한게 8시^^

그래도 안돼는 독일어를 써서그런지 한국에서 10시 11시까지 야근할때랑 똑같이 피곤했다.

 

우리회사가 좋다고 생각했던건 처음에 점심시간이 45분이여서 뭐지 왜 점심이 60분이면 60분이지 애매하게 30분도 아니고 45분은 뭐지 싶었는데 알고보니 월화수목 15분을 모아서 금요일날 1시간 일찍 퇴근한다.

 

이게 정말 꿀이다.

그리고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되서 너무 좋다. 진짜 그전에 있었던 한국 사무실은 소규모라서 청소 일주일마다 한번씩 했는데 사실 좀 귀찮았었다. 그리고 비서가 따로 있어서 전반적인 서류들은 다 그분이 관리해서 진짜 일만 딱 할수있다.

대부분 막내였던 내가 이상한 뒤치닥꺼리 다했는데 여긴 정말 일만 할수있게 해준다.

심지어 식기 세척기까지 있어서 커피먹은 컵도 설거지 하지 않는다. 오직 점심싸온 내 도시락만 하면된다.

 

그리고 사람들이 정말 다 친절하다.

한국인의 친절과 비교하면 다른 친절이지만 다들 좋게 봐주는것같다. (일단은...?)

특히 소장이 좀 친절한데 그래서 열심히 하려고 항상 노력중이다.

 

젤 힘든거는 역시 독일어이다.

사실 독일어만 빼면 일 참 할만하다고 생각한다.

ㅠㅠ

 

내가 맡은 프로젝트는 리모델링 프로젝트인데 지금 전임자가 곧 그만두기 때문에 3월부터는 다 정말 나혼자해야해서 걱정이 태산이지만... 그건 또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지금은 진짜 어디에 뭐가 있는지,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 무엇을 빠트리면 안돼는지를 항상 숙지하려고 노력중이다.

 

내 프로젝트 담당자가 두명이나 바뀌어서 폴더도 그렇고 파일도 엉망이다.

(이 모든건 첫번째 담당자가 똥싸놓고 갔다고..)

 

지금 프로젝트에서 내가 주로 하고있는건 LP6-7, 간혹 LP3 또는 LP5를 하고 있다.

LP는 Leistungsphase의 약자인데 건축단계? 뭐 그런느낌이다.

LP3은 허가 전단계인 계획설계랑 느낌이 비슷하고 LP5는 실시설계 그리고 LP6은 이제 견적이랑 LP7은 견적낸거 주문하고 받고 그러는 거랑 비슷하다.

 

그래도 다행인건 전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공사까지 해봤다는게 LP6,7을 이해하고 수행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진짜 힘들었던 시기인데 지금보니 그래도 도움되는구나 싶어서 다시한번 뿌듯하고 좋았다.

 

마지막으로 한국과 정말 다르다고 생각했던건 나이든 여성분들이 많았다.

여성이 총 8명인데 내가 제일 어리고, 결혼 안한 사람도 나밖에 없고, 애 없는사람도 나밖에 없고, 

30대 40대가 한 세명쯤 되는거같고 40대 후반에서 60대가 다섯명쯤 되는것같다.

심지어 나랑 같이 새로 온 여성분이 있는데 이분은 건축경력이 30년 넘었다고 한다.

이분들 자녀는 다 20대. 

 

한국에서는 전부 사무소마다 나 혼자 여자였고, 내 동기들도 그러했고, 20대 자녀분들을 둔 여성건축가,,, 흠 글쎄?

결혼하지 않은 40대 후반 건축가는 그래도 한두분 봤던거같은데 20대 자녀를 두고 있고 30년의 건축경력을 가진 여성 건축가는 한국에서 한명도 보지못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보통 사수를 보면 내 미래가 그려진다고한다. 나 또한 그랬다.

그래서 한국에서 내 미래를 그려보았을땐 40대 건축일을 하고있으면 결혼을 안했을 확률이 더 높겠구나 싶고 그래서 사실 결혼하고 애를 낳아서 기르면서 건축을 할수있을까 싶었고 경력이 단절되지않기 위해 나는 어떤일을 해야할까 혹은 그거 자체가 잘 상상이 안갔다.

 

하지만 2주가 지난 지금 동료들을 보면서 내가 그린 미래 모습이 조금 달라진거 같다.

내가 여기에 계속 산다면, 애를 낳던 낳지않던, 결혼을 하건 하지않건 나는 그것과 관계없이 건축을 계속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내 개인상황 때문에 건축을 하고싶어도 그만두는 일이 생기지 않겠다 싶었다.

 

여기는 연금수령연령이 70대라는데 앞으로 잘리지않으면 40년은 더 일할수 있다.

얏호 (일하다 죽겠다 하하하하)

 

하루하루 잘 버텨보자

 

  1. Hyedy 2020.02.18 16:43 신고

    저는 첫 2주가 어땠는지 기억도 안 나네요 아마 정신없이 흘러갔던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막내가 청소랑 컵도 다 씻어야하는거에요? 충격이네요...😂독일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미래에 관해서는 저도 똑같은 생각을 했어요.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데 여긴 나이든 여자분들도 많이 일하더라구요.
    저도 제 사수를 보면서 '나도 나중에 이렇게 일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네요ㅎㅎ둘 다 화이팅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