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부활절을 맞아 하이델베르크 여행을 갔었다.

사실 이 여행이 내 독일 첫 여행이고, 남친과의 첫 여행이였다.

나는 사실 구직하구 독일여행다녀야지~ 라고 속으로만 생각하고있었는데, 갑자기 오빠가 돈있냐고 물어보고 돈있다니까 여행가자면서 잡게된 여행이였다.

오빤 다른 가고싶은 여행지 있으면 말하라고 했는데, 나는 진짜 아무런 생각이 없었고..

4월은 마인츠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마인츠를 열심히 돌아다니자! 라는 목표밖에 없었다. 그래서 사실 그 밖의 독일 여행을 가보고싶은 곳이 없었다. 구지 따지면 베를린이였는데 흠.. 마인츠에서 너무 멀었고 1박2일로는 부족했다.

다른 곳이라면 피터 줌터의 예배당이나 뉘른베르크쪽이 있었는데 그당시 그렇게 막 가고싶지 않았다.

어쨌든 그리고 사귀였던 초반이라 나는 사실 오빠한테 잘보이고 싶었다.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예전부터 가고싶었던 곳이라고 뻥쳤다. (참......)

 

오빠가 차표 예약도 하고, 숙소 예약도 했다. 숙소는 보기 3개를 내가 골랐는데 그중에서 오빤 Brauerei가 있는 숙소를 골랐다. (맥주를 좋아하는 내 취향에 맞춰서 골라줌)

처음으로 타는 ICE!!! 완전 빠르고 KTX보다 좌석도 넓어서 편했다.

이때 오빤 좌석을 예매하지 않았는데 ICE는 좌석을 예매하지 않아도 앉아서 갈수있고 어떻게 이 좌석이 예약된게 아니고 비어있단건지를 알려주었다. (똑똑해보였음)

 

부활절에 진짜 날씨가 끝내주게 좋았는데 덕분에 하이델베르크가 진짜 너~~~무 예뻤다.

우린 내려서 오래된 카페에서 아침을 먹고 숙소에 짐을 맡기고 미술관 갔다가 야경을 보고 다음날 하이델베르크 성을 갔다가 집에 가는 일정으로 짰다. 사실 무슨 학생감옥인가도 가보고싶었는데 시간상 되지않아서 거긴 못갔다.

나는 미술관가는걸 좋아해서 어느 도시던 무조건 미술관은 꼭 가야하기때문에....ㅋㅋㅋ

 

사실 여행을 다니면 다닐수록 점점 사람들이 많이 가보는 장소에 대한 욕망은 떨어진다. 

박물관도 그렇게 내가 크게 관심이 없어서 주로 관심이 많은 미술관이나 특이한 걸 전시하는 박물관이라던지, 

꼭 진짜 가봐야하는 두 장소정도만 넣고 나머지는 내가 관심있는 장소들로 채워넣는다.

 

하이델베르크는 미술관이랑 성만 갔고 나머지는 도시를 돌아다니거나 먹거나 했던것 같다.

그런데 너무 좋았다!!!!!!!!!! 흑흑흑흑 이렇게 좋아도 되는거니 ㅠㅠㅠ

같이 간 사람도 중요하지. 사실 오빠때문에 좋았던건가? ㅋㅋㅋㅋㅋㅋ

 

내가 오빠랑 여행다니면서 가장 좋았던게 몇가지 있었는데 

1. 카페나 음식점 숙소 취향이 맞는다. : 나는 약간 빈티지하고 현지인들이 많이가는 음식점 카페를 선호한다. 숙소는 호텔은 좋아하지않고 그 돈으론 맛있는걸 하나 더 먹자는 생각. 그리고 숙소도 사실 게하도 괜찮다. 벌레만 없으면 어디서든 누추한데서도 잘 잘수있다. 오빠도 비슷했던것 같다.

2. 음식을 가리지 않아서 좋다. : 나는 현지음식을 먹는걸 좋아하는데 오빠도 그런거같다. 야채는 싫어한다는데 그래도 다니는 곳마다 음식을 다 잘먹었다.

3. 잘 맞춰준다 : 사실 내가 그렇게 까탈스러운 스타일이 아님(그리고 연애초반이여서 그런거같음 )

4. 술을 좋아한다. : 말을 더해서 뭐해 

 

 

무튼 남친 자랑은 여기까지만 해야지.

 

아침먹은 카페. 1886부터 있어왔다는게 마음에 들었다.
조식으로 먹은것들. 완전 맛있었는데 양이 좀 많았다.
Altstadt 거리. 구름한점 없다
독일의 길거리엔 저렇게 책장이 있는데, 아무나 책을 놓고 가져갈수 있다. 나는 내수준에 맞는 동화책을 가져왔음. 다 읽었으니 나도 하노버 다른책장에 반납해야하는데...

 

갔던 미술관. 많고많은 예쁜 건물들 사진중에 왜 나는 이걸 찍었을까.
미술관앞 카페. 하늘좀봐, 구름 어딧냐그!!
중간에 다리 걸으면서 산책했던 길.
나는 소세지를 시켰다. 겁나 맛있었다. 음식사진보니까 또 먹으러가고싶다.
오빠가 고른 슈니첼. 사진찍으라고 기다려주는게 귀여워죽음. ㅇ-<-<
우리가 시킨 맥주!! 짱맛있었어. 옆에 있던 독일인아저씨가 내가 시킨맥주보고 따라시켰는데 웬지 뿌듯뿌듯.
하이델베르크 광장 야경. 예뻤는데 흔들렸어.
하이델베르크 다리 건너편에서 찍은 야경사진. 왜 항상 야경은 눈으로 보는게 젤 예쁠까
아침에 가지고 나온 맥주. 아침부터 술마시니까 외국인들이 다 쳐다봤다. 짜식들.
터키 느낌의 카페에서 아침을 먹었는데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음. 하지만 전날 카페가 더 좋았음
하이델베르크성. 부서진 성들을 그냥 놔둔게 신기했다.
하이델베르크성. 둘째날 일정
하이델베르크 성안에 있는 약국. 오빠가 독일어보고 이것저것 설명해주었는데 넘 좋았음. 나도 독일어 잘해서 보고 다 이해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가기 전에 먹은 또 다른 Brauhaus. 넘 맛있었당
쎄비고 싶었던 컵받침. 이 집 술이 33도짜리가 있단거같은데 내가 이술을 먹었는지 기억이안남.
맛있었던 맥주. 사랑해정말 ㅠㅠ
독일의 전통 소시지라고 오빠가 설명해줬다. 겁나 맛있었어. 그리고 Sauerkraut 존맛.
양조장 모습
여기에서 기념품으로 술을 사왔는데 정말 맛있었다!! 완전 또가고싶어 ㅠㅠ

 

 

하이델베르크 여행은 진짜 기억에 남을만한 여행이였다. 날씨도 완벽했고. 모든 순간순간들이 즐거웠다.

오빠는 중간에 선그라스가 망가져서 속쓰린기억이 있겠지만

하나 신기했던건 하이델베르크 성이 무너졌는데도 그 상태로 보존한게 신기했다.

마인츠에도 성당 무너진 잔해들을 그냥 그대로 보존하고 쓸곳만 썼던데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스카이프 선생님 Claudia한테 물어봤는데 너무 오래된건 그렇게 무너진상태로 보존하고, 또 현대에서 복원할껀 복원하는 경우도 있다고했다.

그 기준이 무얼까? 궁금하다.

지금은 어학하는걸로 급급해서 그런거 찾아보다가 날도새고 뭐 한단락 해석하다가 포기할꺼같아서 어학이 좀더 능숙해지면 찾아보려고 한다. 다 핑계.

 

 

 

우리가 묵었던 숙소. 음식도 맥주도 짱맛. 완전 추천한다.




독일어 공부를 좀더 효과적으로 잘하고 싶어서 독일 영화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반복해서 볼 영화를 찾아다녔는데, 그중 눈에 띈게 바로 이 디 벨레이다.



이 영화를 보고 놀란점이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이런 영화를 독일에서 만들었다는 점과

이 영화속 장면 장면들이 너무나 낯익다는 것이다.


라이너 선생님은 처음에 독재는 또다시 독일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에 대한 의문으로 수업을 시작한다.

아이들은 있을 수 없는일이라고 하지만 라이너 선생님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시험해본다.


그런데 라이너 선생님이 이 독재를 하기위해 실행하는 방식들,

예를 들면, 선생님이 오시면 반장이 일어나서 인사하게 하고 모두 자리에 앉고,

손들면 선생님이 지목을 해야 발표를 하고, 유니폼을 입고다니고, 자신만의 문양을 만들고, 집단의 이름을 짓고



이 모든 행동들은 한국에서 초등학교때부터 벌어지고 있는 행태들이였다.


처음에 아이들은 흰색 셔츠와 청바지를 입으면서 빈부의 격차, 인종을 떠나 모두가 평등해진다고 좋아한다.

어렸을 적 교복의 장단점을 토론하면서 행해졌던 교복의 장점 아닌가!!

심지어 본인들의 공동체에 디벨레라는 이름을 짓고, 그들만의 행동을 하고 기호도 만든다.


공동체를 강요하고, 조금이라도 의문을 가지거나 튀려는 학생들을 철저하고 은밀하게 배척한다.


정말 우리사회의 면과 똑같이 닮아있었다.



비단 학교뿐만이 아니다.


대기업에서 워크샵때마다 회사 티를 나눠주고 입고 춤추고 단합행동하고, 튀거나 의문을 제기하면 철저하게 배척당하는 모습들,


이것들이 모두 전체주의적인 우리 사회의 단면들이였다.

나는 이런 파시즘적인 것들은 모두 군대같은데서나 일어나는 일인 줄알았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계속해서 겹쳐지는 한국의 모습들과 그것들을 열광하며 받아들이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혼란이 왔다.

양아치 학생들은 자기들이 시덥지 않은 양아치였는데 이 디벨레를 만나면서 본인들의 행동에 정당성이 부여된다고 좋아하고 소심하고 사회성이 결여되었던 학생은 계속되는 선생의 칭찬에 행동대장이 된다.



영호를 보면서 요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대법원장의 판결 거래 사건들이 떠올려졌다.


이런 권위주의적인 사회에서 판사가 되기까지 얼마나 사회와 공동체에서 우월하고 똑똑해야할까,

이런 초등학교때부터 선생님 말 잘듣고 공동체의 이익을 실현하기위해서 앞장선다면 이런 비리 대법원장도 가능한 일이 아닐까.


다수의 이익을 위해 혹은 권력자의 이익을 위해 양심과 객관화된 가치관은 사라지고 본인의 정당성과 신념만이 남아 칼을 휘두른다면.

양승조라는 대법원장 및 여러 비리판사 검사들 혹은 비리형 정치인들은 그들이 잘못되었다기보단 우리사회가 키워낸 괴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요즘 찬성의견만 내면 무슨 간첩처럼 몰리는 예맨 난민사건이 떠올려진다.

우리라는 공동체가 너무 강해서 다른 종교, 다른 인종에게 느끼는 포비아. 

그 또한 우리안의 파시즘이 키워낸 공포라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라이너 선생님의 수업을 듣는 학생이 본인의 수업을 자랑스럽게 부모에게 이야기하고 부모는 의아해한다. 

특히 수업 방식을 싫어하는 학생들을 라이너선생이 쫒아냈는데 부모는 그게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학생은 본인의 말썽쟁이인 동생에겐 그런 행동이 필요하다고 부모에게 말하지만 부모는 고개를 젓으며 말한다.

"그건 옳은 방법이 아니야. 얘는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야해"

배척보단 포용, 다름을 인정하고 조절하려는 생각. 그리고 그것들을 잘 굴러가게 하기위한 촘촘한 법규.


요즘 많이 대두되는 여성혐오, 남성혐오, 난민혐오, 이슬람혐오.

혐오란 이름앞에는 우리의 생각, 피부, 성별등 본인이 속해있는 공동체와 다른 집단이 붙는다.



영화를 보면서 기분은 씁쓸해졌지만 현실을 직면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 벨레는 독일인보다 한국인들이 많이 봐야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영화의 결말은 아주 비극적으로 난다.



우리사회도 비극적으로 끝이나기 전에 우리안의 파시즘을 깨버려야한다.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회식을 잘 안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직원회식도 지원해준다는 것이다.^^^^^ 


얼마 전, 단골 빵집 주인분이 내가 충무로에서 일한다는 것을 알고는 충무로에 쭈꾸미를 굽는 집이 있는데 매우 맛있다며 꼭 가보라며, 추천을 해주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 며칠 후 독일어 학원 같은반 옆자리 앉는 herr 킴이 충무로에 쭈꾸미불고기 집이 있다면서 매우 맛나다면서 가보라고 하는것이였다.


연관성 없는 두사람한테 같은 집을 추천받은 것은 매우 드문일이여서 이번 회식자리에 그 쭈꾸미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워낙 궁금했던 곳이라 평일 점심에도 가보았는데 볶음밥은 그닥이였다.




위치는 회사와 비교적 가까워 칼퇴를 했지만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 입구1




▼ 입구2





▼ 내가 받은 번호대기표.






번호 대기표가 23번이라 절망을 하고 고민을 하고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막 다른 곳도 가보고 삼겹살집으로 바꿔야하나 하는 찰나,


한번 들어가서 확인을 해보니 의외로 쑥쑥 빠져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내 앞에 세팀인가 남았다고했다.


한 15분 걸린거같다.


번호표가 참 인상적이여서 찍었다.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번호는 마이크로 밖에다가 방송을 해준다.


생생정보통?? 무튼 맛집 프로그램에 나오고 인기가 더 많아졌다고 한다.


가게를 들어가보니 미슐랭인증도 받았다.


무려 2017년 2018년 두번이나!!







▼ 번호대기표를 받았던 카운터에 걸려있는 미슐랭인증판?






▼ 소주잔이 휴지로 감싸져나온다. 뭔가 위생적일꺼 같은 신뢰(?)를 준다.









▼ 밑반찬은 아쉽게도 별로 없다. 쭈꾸미만 먹으란 이야기인거 같다.









우리는 쭈꾸미불고기 모듬세트를 시켰다. 쭈꾸미와 관자살이 같이 나오는 세트이다.


처음에 쭈꾸미 불고기라고 해서 쭈꾸미랑 고기랑 같이 나오는 줄 알았다.


경기도 오산이였다.


쭈꾸미를 불에다가 구워먹어서 쭈꾸미 불고기인거 같았다.


조금 아쉬웠지만 맛있었으므로 괜찮아졌다.







▼ 드디어 나온 쭈꾸미와 키조개!





▼ 쭈꾸미와 키조개







▼ 불판에 구워서 빠르게 먹는다.








쭈꾸미와 키조개 양념은 마치 먹으면 입과 혀에서 불날꺼같은 쌔빨간색이지만 먹어보면 그렇게 맵지않다.


딱 적당하다.


그래서 더 맘에들었다.


부담없이 매운걸 싫어하는 사람도 먹을 수 있는 매움정도이다.







▼ 양념이 있어서 그런가 금방탄다. 








밤 열한시에 포스팅하고 있어서 그런지 사진보니까 침이나온다.


배가 고프다..


나 다이어트중인데.......



또 먹으러 가고싶다...








▼ 잘 익은 그러나 조금 탄 쭈꾸미








▼ 아주머니가 보더니 너무 익혔다는 관자. 하지만 핵꿀맛!








같이 먹은 직장선배는 관자가 더 맛나다고했지만 나는 쭈꾸미가 더 맛있었다.


쫄깃쫄깃한 식감이 아주 최고였다.



금방타는게 문제였지만 나는 아량곳하지 않았다.


탄맛을 무시하고 먹어도 될만큼 핵꿀맛이였다.



미슐랭은 서양의 것이라고 우리의 입맛에 안맞을꺼니까 미슐랭을 달던 말던 별 신경안썼는데 이 가게는 정말 미슐랭이였다.


밤에 포스팅하고있는데 괜히 했다.


배가고파졌다... 망했다.


빨리 자야겠다.




▼식당 위치!






마지막으로 제 점수는요....?


★★★★☆


별 하나를 뺀건 다른게 아니라 뭔가 천상의 맛. 먹어보지 못한 맛, 일주일 후 부터 자꾸만 생각나는 맛은 아니여서 하나뺐다. 항상 별 하나의 여지를 남겨두고 맛집을 찾아나선다.


이 집의 제일 좋았던 점은 일단 대기가 그렇게 길지 않았고,


음식이 핵꿀맛이였고,


쭈꾸미가 정말 맛있었으며 관자살의 새로운 맛을 알았고


그다지 맵지 않은 하지만 적당한 그런맛이였으며


가격 또한 부담없는 가격이였다.



나중에 칭구들이랑 와서 쏘맥이랑 같이 먹고싶다.




아 배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