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코로나 시대로 인해 한국 및 독일엔 캠핑이 많이 늘었다.
원래 독일에 캠핑이 많았던거 같지만 작년 올해 더 늘었다고 한다.
나도 이에 걸맞춰 작년부터 올해까지 여름휴가마다 캠핑을 했다.

올해까지라고 단정지은 이유는 내년부터 여름휴가때 이렇게 길게 캠핑을 하지 않을꺼라고 최종적으로 혼자 결론지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의 캠핑은 어렸을때 광덕산 계곡에서 엄마 아빠 동생과 텐트에서 잠을 잔게 다인데, 그때 낮에는 하루종일 맑다가 밤부터 비가 와서 아빠가 계곡 불어서 사고 날까봐 급하게 철수했던 기억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독일에선 작년과 올해엔 차를 빌려서 캠핑 물품들을 바리바리 챙겨서 캠핑장에 숙소를 잡고, 근교를 차로 여행다니는 식으로의 여행을 했다.
작년엔 8월 중순부터 말까지 캠핑을 해서 좀 추웠던 기억이 있어서 올해는 한창 휴가를 가기 전 시즌으로 잡았다.

그리고 결과는 더 혹독했던 것 같다.
캠핑여행에서 몇가지 결론을 내렸는데 바로 말하자면 첫번쨰는 이제 앞으로 캠핑은 최대 5일까지로 한다.
두번째는 날씨가 캠핑에서 90프로다.
세번쨰는 꼭 따뜻한 옷을 두벌은 준비하자!

올해 캠핑은 1주일은 슈바츠발트에서 그리고 그 다음 1주일은 하츠에서 했다.
슈바츠발트는 꼭 한번 가보고싶었는데 이번에 가볼수 있었다. 하지만 제대로된 등산은 못했고 (거의 매일 반나절은 비가왔음) 대신 주변 소도시를 여행하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밤마다 어찌 그렇게 추운지,,, 매일 밤마다 한시간에 한번씩 오한을 느끼면서 잤다.
마르쎌이랑 특히 이번휴가때 엄청 싸웠는데 밤에 너무 추워서 싸우고 자시고 꼭 붙어서 잤어야했다. 붙어서 자도 추웠음.
날씨가 따뜻할줄 알고 긴팔옷을 거의 안챙겼다. 그래서 진짜 몇겹씩 껴입고 가디건 입고 잤어야했다.
그리고 비가 어찌나 오던지 한번은 텐트 안으로 물이 들어와서 마르쎌이 텐트 주변을 다 흙파놓고 물길을 만들었었다.


슈바츠발트 캠핑장. 그리고 우리의 숙소였던 마르쎌의 텐트..

그래도 우리는 이번에 찾은 두 캠핑장은 완전 만족했다. 하츠켐핑장은 작년에 갔던곳을 또 온거니 말할 것도 없다.
작년에 독일의 동해(북동쪽바다, 오스트제라고 한다)에서 캠핑을 했는데 그때 마르쎌이 그곳의 캠핑장을 찾고 내가 하츠에 있는 캠핑장을 찾았었다.
마르쎌이 찾았던 캠핑장은 정말... 정말.... 돗떼기 시장같았다. 내가 찾은 하츠 캠핑장은 너무 좋아서 올해에도 또 방문했었다.
그 작년의 기억을 가지고 캠핑장을 찾을때 꼼꼼하게 찾는다. 마르쎌이 그 때 이후로 모든 여행계획은 나에게 맡겼음.
내가 찾은 레스토랑, 캠핑장 모두 다 좋았기 때문이다. 역시 한국인의 검색능력은!! 인터넷 메가패스 민족은 다르다.

내가 주의깊게 보는 캠핑장의 조건은 바로 이것이다.
1. 샤워실 물을 맘껏 쓸수 있는가.
많은 캠핑장이 샤워실에 동전박스를 설치해놓고 동전을 넣어야지 물이 나오는 식으로 되어있는데 진짜 극혐이다.
샴푸하고 있는데 물안나올때의 그 짜증. (오스트제의 캠핑장이 그러했다)
2. 거주구역이 나누어져 있는가
오스트제의 캠핑장은 그냥 구역만 정해놓고 여기부터 여기까지 니네가 원하는데에 텐트를 설치하도록해. 했었다.
그럼 진짜 돗떼기 시장같다. 그러면 이게 지 멋대로 설치하니까 남는 공간이 애매해지고 이웃과의 거리가 너무 가깝거나 애매해지게 된다.
3. 화장실 및 위생시설공간이 잘 관리되는가.
이건 구글의 0점후기를 보면 바로 알수가있다. 0점후기나 1점후기에 이 위생시설이 잘 관리가 안돼면 많은 사람들이 드럽다고 관리안된다고 써놓는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캠핑장의 0점이나 1점 후기들은 그냥 주인장이 불친절해요, 예약 답변이 느리게와요 등등 밖에 없다. 그리고 0점이나 1점후기 자체가 별로 없다.
4. 주변에 도시가 가까이 있는가.
가장 덜 보는 조건이지만 주변에 가까운 도시가 있으면 장보기가 너무 편해서 좋다. 특히 우리는 아이스박스를 가지고 다녀서 얼음을 꾸준히 넣어줘야했는데 그래서 마트는 항상 필요하다. 자동차로 15분거리에 그러니까 구글맵으로 보면 바로 가까이게 소도시가 있는것이 좋다.
5. 풍광
구글평점에 올라온 사진들과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면 대략적으로 감이온다.

그렇게 해서 찾은 슈바츠 발트 캠핑장, 하츠 때보다 살짝 비쌌지만 우리 텐트 앞에 개울도 흐르고 (물이 굉장히 맑았음) 가족단위라 매우 조용하고 자연풍광도 매우 좋았고
화장실 매우 깨끗했고 하츠에 비해 더 좋았던건 캠핑자리가 좀 넓었던것과 화장실이 군데 군데 나눠져 있어서 사람이 좀 덜 몰리는 느낌이였고 여기서 만났던 옆자리 이웃이 그랬는데  여기는 가족화장실이 있다고했다.
가족화장실이면 애들 샤워시킬때나 샤워시키면서 화장실을 이용할때 아주 쓰임이 좋았다고 애들있는 부모들에겐 최고였고 옆자리 이웃은 캠핑고수같았는데 자기가 다녀본 캠핑장중에 여기가 유일하게 이 가족화장실이 있었다고했다. 우리에겐 필요없는 정보였지만 누군가에겐 필요할까봐 적어보았다.
그리고 아침마다 빵을 시킬수가 있는데 보통 빵집보다 비싸지만 먹을만하다고 한다. ㅎㅎ


텐트에서 밖을 바라본 캠핑장 전경. 물이 진짜 맑고 차가웠음 여기에 수박하나 띄우면 여기가 바로 천국


캠핑장 전경1
캠핑장 전경2
캠핑장 전경3



밤에 보았던 개구리.


캠핑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자연 그 자체다. 벌레는 죽을듯이 무서워하고 싫어하지만 개구리는 좋아한다.(보는것만) 많은 개구리들을 보았다.
그리고 밤하늘의 별을 보는걸 좋아하는데 여기도 맑은 날엔 별을 볼 수 있었다.
자연을 느끼기위해 캠핑장을 찾고 그걸 위해 자연을 부수고 캠핑장을 만들고 인간이 거기서 숙식하며 어떻게든 자연을 훼손하고 있다는게 아이러니한데,
항상 일말의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자연을 보면 놀랍고 아름답고 힐링된다. 인간의 본능인것 같기도 하다.
아 진짜 아름다웠지만 너무나 추웠던 슈바츠발트... 하노버에서 7시간 차타고왔는데 그건 아깝지 않았지만 다음번에 또 올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네덜란드 사람들이 꽤 보였던걸 보면.... 얘네들은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싶음...... 유럽인들은 좀 그런면에서 대단한거 같다.
사실 마르쎌에게 처음 슈바츠발트 휴가를 제안했을때도 하노버에서 일곱시간 걸려서 아 거절당할꺼 같다 했는데 엄청 흔쾌히!! 와 재미겠다 가자!!
한게 너무 놀라웠다.... 뭐지 얘네들...

언젠가 마르쎌과 내 꿈이 큰차를 사서 개조해서 캠핑카를 만드는건데 그게 되면 다시 이 캠핑장으로 올꺼야.



  1. 수박쥬스 2021.07.15 11:20 신고

    자연이주는 아름다움은 정말대단합니다
    잘보고갑니다. 저의스토리에도 초대합니닷😊

  2. :::::: 2021.07.22 16:11 신고

    괜찮은 캠핑장을 찾으신 것 같네요 ^^ 저희는 8월말에 또 갑니당 ㅎㅎㅎ

    • 네 도이치아재님께 추천드립니닷!! 조용한 슈바츠 발트 캠핑장이에욧 ㅋㅋㅋ 포스트에 까먹고 안적었는데 ㅜㅜNatur-Camping Langenwald 입니당!!ㅋㅋㅋㅋ

독일에서 김치를 담그게 되고,
엄마한테 매운 고춧가루를 받게된뒤로는 독일 한인마트에서 파는 김치들이 다 맛이 없어졌다.
사람들에게 사먹으면 되지 뭘 그렇게 고생을 해서 만들어 먹냐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
만들어먹는게 더 맛있어서 그렇게 고생하며 만들어 먹고 있다! 라고 대답하게 된다.

나는 원래 한국 살때부터 한국음식을 젤 좋아하고 잘먹었는데, 그래서 김치도 진짜 종류별로 다 좋아했다.
특히 열무김치에 비빔국수나 열무김치에 밥비벼먹는걸 매우 좋아했다.
여기서 아쉬운건 내가 만들 수 있는 김치는 오직 배추김치 뿐이였는데,
이번에 열무와 비슷하게 생긴 줄기를 발견하여서 도전해보았다.

바로 그건 Mairübe!
이 채소를 본 순간 아 열무김치 시도해보자! 라는 생각밖엔 들지 않았다.
그래서 주말시장가서 한바가지를 사왔다.

Mairübe



일단 무를 다 잘라주고 열무 유튜브에서 본대로 손으로 삼등분 해주었다.
열무김치를 젤 잘만드는 이모한테 물어봤는데 이모가 볼때 이건 열무는 아니고 콜라비같다면서 우려를 표했지만
이왕 산거 계속 해보기로했다.
줄기만 그냥 시험삼아 먹어봤는데 쌉싸름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열무를 쌩걸로 먹어보진 않아서 이게 열무랑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몰랐다.

소금물에 절인다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그냥 중간 굵기 굵은 소금으로 한시간 정도 절여주었다.
그러는 동안 찹쌀풀을 만들기위해 집에서 보내준 국물다시와 Reismehl로 찹쌀풀을 만들고 식히는 동안 속재료를 만들기 시작했다.
파도 넣는 사람있었지만 일요일에 만들었어서 내가 가진 재료는

액젓, 고춧가루, 생강, 요리용 매실, 마늘, 양파가 다였다.
일단 고추가루를 재외한 모든걸 다 갈아주고 액젓은 한수저 정도로만 넣어주었다.
예전에 깍두기할때 액젓을 너무 많이 넣어서 너무 짜게되서 다 버리게되서 액젓양은 무조건 쪼금씩 넣어주고 간보면서 늘려준다.
그리고 저 무 부분을 1/4 원으로 4등분하고 최대한 얋게 잘라주고 줄기랑 같이 절였는데 얇게 잘랐으면 절이지 않아도 될꺼같다.
나중에 되고나서 먹어보니 너무 짰다.

그리고 절인 줄기와 무를 한번만 물에 행궈주고 물기도 한 1분만 기다려주고 바로 양념이랑 섞어주었다.
섞을때도 너무 세게 섞으면 열무 풀내가 난대서 나는 비록 열무는 아니였지만 그래도 줄기는 비슷하거니 싶어서 나도 살살 섞어주었다.
그리고 반나절 정도 바깥에 놔둔뒤 냉장고로 넣어주었다.


그럴싸하다.


맛을 보니 너무 매웠다.ㅠㅜ 매움조절 실패
독일와서 안그래도 맵찔이였는데 더 맵찔이가 되었다.
그리고 쌉싸름함도 계속 남아있었다.

그리고 일주일 뒤 다시 맛을보니 쌉사름도 사라지고 완전 열무김치였다!!

으히히 드디어 열무김치도 독일에서 해서 먹을수 있게되었다.
맨날 열무비빔국수해먹어야지!

크 넘맛있어 열무넣고 비빔밥!

  1. Gnuz 2021.06.20 23:19 신고

    역시 의지의 한국인입니다..👍

  2. Hyedy 2021.06.21 01:22 신고

    헉 대박 진짜 열무김치네요!! 마지막 비빔밥 너무 먹고싶어요 😭역시 독일에서 뭘 다 만들어 먹는거 공감이요ㅎㅎ

    • 진짜요 혜디님도 열무김치 시도해보세용 ㅋㅋㅋ 배추김치보다 짧아서 좋더라구요 ㅎㅎ

  3. GrancartZoo 2021.06.28 21:27 신고

    아니 순무로 김치를 담근다고요? ㅎㅎㅎㅎ

내 길지 않은 삼십년의 인생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나는 사서 고생하는 타입이였고 소금이 짠지 꼭 찍어 먹어보고 아 짜구나 하는 스타일이였다.
이번 부엌 리모델링도 그렇다. 나는 생각해보면 구지 그 길을 직접 돌고돌아 거기에 도달하던가 아님 도중에 아 졸라 힘드네 하고 포기하는 스타일이였다.
이번 부엌리모델링을 통해 나에대해 좀더 확실하게 알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용감했고 무식했다. 혹은 과거형이아니라 사실은 지금도 용감하고 무식한거 일수도 있다.
이 글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결론은, “ 독일에서 가전제품이 다 딸려있는 Einbauküche를 절대 혼자 조립할 생각을 하지 마세요!!!!!!!!!!”
이다.
약 2주일을 이 그지같은 부엌과 씨름하며 내린 소중한 교훈이다.

나는 얼마나 친절한 나라에 살았던가, 얼마나 육체 노동력을 후려치는 나라에 살았던가.
지금부터 나의 부엌 리모델링 과정을 통해 내 육체노동력과 비교하며 한국이 얼마나 양질의 육체노동력을 값싸게 후려치는 나라인지 살펴보겠다.

이사는 하고싶었지만 조건이 매우 까다로웠던 엡루는 결국 이사를 포기하고 우리는 대신 부엌을 바꾸기로한다.
우리의 원래의 부엌


부엌은 컸지만 엡루는 여기서 팔년 살아서 그런지 부엌이 맥시멀리스트였고 수납공간이 작고 심지어 저기 보이는 오븐과 전기인덕션은 맛이 간상태였다.
그리고 새로 페인트 칠을 하기로 했다. 저 보이는 자주색 벽을 다 흰색으로 칠하고 부엌이 들어설 맞은 편 벽만 녹색계열로 칠하기로 한다.

우리는 가장 싼 부엌을 찾았고 그건 바로 이것이다.

냉장고, 오븐, 전기인덕션, 식기세척기가 다포함되있고 단지 부엌 수도꼭지만 없음. 저게 다 해서 1,860유로이다. 한화로 약 2백만원.
뭐 비싸긴하지만 둘이 반반내면 백마넌씩이였고 가전이 다 포함되서 저정도 가격이면 매우 싸다고 생각함.
그래서 우린 바우하우스에서 주문을 했다.
바우하우스엔 6주가 걸릴꺼라고 쓰여져 있었는데 웬걸 1주일 뒤에 전화와서 언제 배달할까 라고 물어봤다 웬일인지 독일 답지 않은 빠른 속도로 일처리가 되었다.
여기서 터진 문제는 바로 이 큰 부엌을 날라줄 사람이 없고 택배회사에 문의하니 “노노 코로나때문에 우린 보눙 앞 대문까지만 배달함.”이라고 거절했다.
룸메 친구들 모두 평일에 일을 해서 도와줄수 없는 실정이였고 나는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커뮤니티에 소정의 알바비와 구인글을 올리게 되었다.
그래서 어찌저찌 물건을 모두 무사히 우리 집으로 배달받게 되었다.
그리고 부엌 조립 경험이 많은 룸메의 사촌 두명이 와서 조립을 도와주는데....

일단 우리집이 낡아서 벽이 기울어져 있었고 전기콘센트위치로 인해 위와같은 그림상의 배치는 불가. 이리저리 바꿔가면서 시간을 잡아먹고,
이렇게 배치가 바뀔수있어서 부엌 상판은 뚫리지 않은 상태로온다. 즉 우리가 다 톱으로 짤라서 뚫어야함 ^^
조립하고 그러느라 시간이 훌쩍지나갔고 엡루의 사촌은 밤시간 통행금지인 지역에 살고있어서 21시 전에 집에 돌아가야했음..


요정도 까지 해주고 그들은 돌아갔다. 그리고 내일 다시오겠다고했다.
상판을 짤라야했기 때문에... 그리고 오븐도 연결해줬는데 한국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여기는 오븐이 콘센트에 끼워 넣는게 아니라 벽에 달린 전선들을 다 연결시켜야한다.
큰 전기가 들어가기 때문에 콘센트로는 안되는거같았음....

이것도 엡루 사촌들이 해줌.
부엌 상판도 그 다음날 와서 잘라주고 갔다. 너무 친절한 사촌들...

선반조립은 마르쎌이랑 엡루랑 같이 하고 그랬다.
그리고 이제 선반 장을 달기위해 벽을 뚫어야하는데 여기서 중요한건 과연 전선이 어디에 있는가이다!
잘못 뚫어서 전선 절단나면 부엌도 절단 내 돈도 절단, 다 절단나는거다.
그때 구원자처럼 등장한 마르쎌의 친구!


그는 이것을 들고 나타났다.
바로 벽에 있는 전선을 찾아주는 것.
그리고 벽에 구멍을 뚫고 그 안에 듀블을 넣어서 못을 고정시켜야한다. 그와 마르쎌의 도움으로 우린 무사하게 부엌장을 달수 있었다.
그리고 우린 새로 수도꼭지를 사서 연결시키고, 그리고 식기세척기도 우리의 싱크대 및 하수관에 연결시켜야했는데, 새로 산 수도꼭지 관이 진짜 3센치 정도 짧아서 수도에 연결시킬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 바우하우스에서 수도관 연결시키는 걸 샀고,
또 필요한 식기세척기를 우리의 하수관과 연결시킬때 필요한 물이 새지않게 막아주는 고리같은 걸 샀다.

바로 이것.

그리고 이제 Sanitär용 실리콘을 사서 싱크대와 양 벽을 실리콘으로 잘 막아주었다.
이것 또한 유튜브보고 마스킹 테이프를 이용하여 작업하였다.


저렇게 마구잡이로 짜놓고 사진에 있는 파란색으로 실리콘 모양을 균일하게 만들어주고나서 실리콘이 마르기전에 조심스럽게 마스킹 제거를 하면 끝.


맞은 편 벽. 색 진짜 이쁨 ㅠㅠㅠ



그리하여 완성된 부엌!!
잘 보면 알겠지만 선반장 하나가 문이 거꾸로 달렸는데... 내가 밑에 서랍장 문이랑 크기가 비슷해서 헷갈려서 손잡이를 잘못달았다.
손잡이 빼고 다시 달면 구멍이 또 생기니까 그냥 선반의 위치를 바꿨다. ㅎㅎㅎㅎ

그리고 진짜 중요했던 것.
우리는 이렇게 다 만들고 식기세척기를 세번정도 썼는데 갑자기 하수구가 막혀서 물이 역류했다. ㅎㅎㅎ....
사실 하수구가 너무 드러워서 별다른 청소안하고 그냥썼는데 이 하수관이 십년이 넘었다보니, 그리고 식기세척기에서 물이 빠져나갈때 압력을 줘서 빼다보니...
그 압력으로 하수관에 붙어있던 찌꺼기들이 나가면서 하수관을 막은것.^^

진짜 그 하수관을 청소하는데.... 커다란 대장을 관장하는 기분이였다.
묘사는 이정도까지만 하겠다. 다행히 잘 청소가 끝나고 다시 잘 작동된다.

2주간의 긴 여정을 끝내면서 진짜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다.
그냥 부엌도 아니라 가전제품이 딸려있는 부엌이였기에 가전제품이 잘 작동이 안돼서 쓰지 못할까봐가 제일 걱정이였고,
퇴근하고 계속 부엌을 조립해야한다는 것도 너무 스트레스였다.
그리고 이걸 하면서 나에 대해 새롭게 알게된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나는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인 타입이였단것.
난 사실 내가 생각을 먼저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줄 알았는데, 뭐든지 일단 하자, 해보자가 항상 먼저였다.
나에 대해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이 모든과정을 안다면.. 그랬다면 나는 이 부엌을 사지 않았을 것 같다.
나는 내가 내심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건설 현장에서도 있었고 이케아 가구조립하는거 좋아해서 잘할줄 알았다. 커다란 착각중 가장 커다란 착각이였음^^

진짜 부엌리모델링은 단순하게 생각하면 안된다 라는 교훈을 얻었다.
내 동료가 부엌 샀단이야기를 듣고 얼마줬냐 해서 1850유로 줬다니까 깜짝놀라며 자기 친구는 6000유로 들었다고.
하지만 작업자까지 같이해서 다 설치해주는 부엌이였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내가 회사에서 공사 영수증 관리할때 거기에 바닥공사하는 사람들 시급이 45유로였다. 우리나라는 일급이 내가 독일 오기전에 10마넌 정도.
보통 하루에 다섯시간정도 일하니 하루 일당이 30만원정도 되는셈.
근데 우리나라 작업자분들이 일 퀄리티가 절대 떨어지지않는다 오히려 가끔 넘어선다......
얼마나 우리는 육체노동을 후려치는가 ㅠㅠ 내가 해보니 알았다 ㅠㅠㅠ
내가 얼마나 편리한 나라에 살았었던지......

무튼 부엌 조립의 결론은 바로 이것이다.

부엌 조립하지마세요. 돈주고 작업자분들까지 같이 사세요^^

  1. 벨리너린 2021.04.25 00:32 신고

    아우 저는 페인트칠도 직접 하려니 피가 마르게 힘들던데 대단하세요 !! ㅠㅠ 그렇게 혼자 고생하고 퀄리티까지 별로이니 이제 뭐 하나 벌릴때 전문가한테 맡길 돈까지 계산하게 되더라고요!

    • 사실 퀄리티가 좋진않은데 제눈에만 보이는 실수같아서 그냥 만족하기로 했어요 ㅜㅜㅋㅋㅋ 저도 이제 사람부를 돈까지 생각할꺼같아요 ㅋㅋ 두번은 못해요 ㅋㅋㅋ휴

  2. Gnuz 2021.04.25 22:00 신고

    한국은 편하지만 그 만큼 노동의 대가를 후려치는 나라죠..^_ㅠ

    • 그렇죠... 돈만있음 살기좋은나라 ㅠ 장단점이있지만 제가 노동자다보니 여기가 더 살기는 좋네요 ㅎㅎ

  3. GrancartZoo 2021.05.06 20:08 신고

    오 넘 이쁘네여 ㅋㅋㅋ ㅡㅡ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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