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봉준호 영화를 좋아한다.
전부 다는 아니지만 내 인생영화 Best 3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봉준호의 마더이다.
나머진 곡성과 레퀴엠 포 어 드림
(취향을 가늠할듯?)
물론 기생충도 너무나 재밌게 보았다.
하지만 Best 3까진 아님
봉준호의 영화 중 젤 좋아하는 영화는 마더와 기생충이다.
나는 뭔가 그런식의 영화를 좋아한다.
어두운데 엄청 어둡진 않고 그런데 결말이 찝찝한, 영화관에서 나온 이후로 한 일주일간 머리속에서 계속 생각나게 만드는 영화들.
오랜만의 봉준호의 신작 미키 17이 나왔다고 해서 꼭 보고 싶은 마음에 독일 개봉 첫날 영화관에 가서 보았다.
보기 전에 매불쇼나 후기들을 대충 보고 갔는데 재밌지만 봉준호꺼 치고 약하다.
라는거여서 기대를 낮추고 갔다.
결론적으로 보면 위의 말이 다 맞다.
재밌고 꼭 영화관에서 봐야할 영화지만, 봉준호를 붙이고 보면 안된다.
뭐랄까 이 영화를 보고 나니 봉준호의 옥자가 생각나기도 했다.
약간 느낌이나 결이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헐리우드나 넷플릭스등 대형 투자를 받으면 좀 이런가? 싶기도 하고
대략적인 줄거리는 SF에 복제인간에 대한 이야기인데 미친듯한 전투씬이나 그런건 없지만 나는 그래도 나름 긴장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뭐랄까 봉준호답지 않은 따뜻함이 있다.
그래서 옥자랑 결이 비슷한거 같았나?
기생충은 정말 부자인 사람이 진짜 다 못되고 가난한 사람들은 다 착한가? 맞냐? 그런 냉소적인 시선과 편견을 깨는 것에서 출발했다면 이건 뭐랄까 찌질한 너드가 세상을 살아남는 법이라고 해야하나.
근데 봉준호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바보같은 사람들. 마더의 원빈이나 기생충의 부자 김기우나 송강호같은 이런 걸 보면 감독의 페르소난가 싶기도 하다.
이 영화는 너무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이게 좀 별로인 포인트다.
감독이 우리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았네 싶은데 사실 그 많은 이야기를 섞었는데도 불구 꽤 재밌는걸 보면 역시 봉준호는 봉준호라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또 지금까지 보여준 봉준호 영화에 나온 메시지들이 많이 섞여있다. 옥자에서의 동물보호, 기생충과 설국열차의 계급주의 비인간성 등등.
그래도 마크러팔로의 독재자 연기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의 현 상황을 보여주기도 하는 거 같아서 나름 재밌었다. 그의 각종 퍼포먼스는 석열이뿐만 아니라 도람푸나 머스크를 생각나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 또 느꼈던건 음악이 예술이였다. 진짜 음악이 너무 좋았다.
무튼 추천이다.
이번 영화를 한줄평을 하자면 제목에 쓴대로 나이들고 많이 자애로워진 봉준호이다.
다음 영화는 좀더 찝찝하고 냉소적인 영화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위의 포스터를 보면 죽은 미키들은 다 똑같은 얼굴이지만 유독 한명이다른데.. ㅎㅎㅎ
이런 디테일은 너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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