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쎌이랑 사귀고 나서 매년 함께 하는 연례행사가 몇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매년 페스티벌 가기이다.
내가 아무리 락을 즐긴다지만 한국에선 한번도 락페에 간적이없다.
일단 가자고 하는 친구가 없었고 노래를 그정도로 미치게 듣지 않고 또 뭐 그냥 아무런 생각과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독일에 오고 마르쎌을 만나면서 그가 매년 본인의 영혼을 담은 페스티벌을 간다는 걸 알게되었고
나도 어느새 같이 합류하게 되었다.
노래도 딱히 내 취향은 아니지만 술만 마시면 어디서나 즐겁기때문에 함께하게 되었다.
사귀고 첫 해에는 둘이 가서 둘만 놀다 왔다.
진짜 너무나 신선했던 경험이였다.
약간 휴경지인 넓은 땅에 텐트를 치게 하고 우리가 가는 페스티벌은 산도 같이 있어서 산 사이에 무대를 설치해놓는다.
엄청 크지도 않은 페스티벌이라 아담하고 좋다.
첫 해에는 둘이서만 가서 즐겼는데 두번째 해는 줄서고 있다가 뒤에 있는애와 대화하면서 친해졌고
엄청 손쉽게 그 애와 같이 온 무리와 텐트를 같이 쳤다.
이게 계기가 되면서 하나의 그룹이 되었다. 대박...
독일어를 별로 못하고 힘들어 할때라 (지금도 그렇지만) 걍 듣고 뭔 소리야 하고 말았는데 이게 해가 지날수록 만나고 이야기하고 4일 꼬박 같이 놀다보니 조금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그래도 말은 한국어로 말하는거보다는 많이 말하진 못하지만 어느정도 장단도 맞추고 뭐 그렇다.
여기서 그래도 나름 많이 친해진 라우라, 결혼식에도 초대했었고 좋은 독일인들을 많이 만났다.
애들이 일상에서 만나는 차가운 북독일인이랑 다르게 편견도 없고 따뜻하게 받아준다.
얘네랑 같이 춤추다보면 뭐랄까 말은 별로 안하는데도 회사에서 동료들에게 느끼는 소속감보다도 더 한 소속감을 받기도 한다.
또 이번엔 한국인 친구 S도 데려가서 같이 놀았다.
나는 체력이 딸려서 별로 잘 못놀고 항상 신데릴라처럼 밤만되면 일찍잤는데 ㅎㅎㅎㅎ 애들은 아무런 신경도 안써서 너무 좋았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나만의 시간도 필요하니까.
내가 매년 가는 페스티벌은 비건이라 고기음식은 안팔고 다 비건이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이 진짜 소세지를 준비해서 핫도그를 먹기도 했다.
그러면서 춤추는걸 보고있자면, 와 나 고3땐 진짜 쎄빠지게 공부하고 수능보고 대학가서도 뭐 그랬는데 여기는 내가 진짜 모르는 다른 세계가 있었구나. 한국인들 진짜 너무 열심히 사는거 아니냐며..
이런 향락의 세계가 있다는걸 정말 몰랐고 독일애들이 좀 부러웠다.
우린 진짜 똥빠지게 공부만 했는데 너넨 정말....
원래는 진짜 모든 텐트를 이고지고 도이치반을 타고 갈아타고 힘들게 왔는데 차를 렌트한 이후로는 그렇게 도저히 못오겠어서 이번엔 우리의 차로 왔다.
우리는 또 야무지게 아이스박스까지 챙겨와서 4일내내 맥주가 시원했다. 히히

라우라가 가져온 우리 그룹 새로운 마스코트 문어.
옥토뭐시기라고 이름 지었는데 까먹음 ㅎㅎ

해치 너 왜 거기 올라가있니?
밑에 빨간버튼 누르면 바로 불뿜는 해치.
중국에서 골동품 넘어온거 대충 사서 만든거같은 느낌 물신 ㅎㅎ

예술작품인지 아님 다른 페스티벌 홍보인지 저 장안에선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음.

샤워하려고 줄서서 기다리다가 느낌있어서 찍어본 사진.
핸드폰있지만 여기도 한 두군데 전화박스가 있음.

주로 가서 춤췄던 곳.
화려했다. 항상 화려하다.

춤추고 있는 동안 몇번이고 비가 내려서 뒤에 위치한 천막으로 비를 피했다.
비가 오나 눈이오나 춤추는 사람들은 춤춘다.

화려해서 찍어봄.

다른 친구 타베아가 가져온 우주조명.
이렇게 텐트위로 쏘니 예뻤다. 그래서 사실 마르쎌도 이거 보고 작년에 하나 장만했다.

나는 자고 있었을 시간인 타베아가 열심히 춤추고 새벽에 텐트로 복귀하면서 찍고 단톡방에 올린 사진.
냉큼 내려받았다.
예쁜데 정말 너네 체력이 대단하다...

마지막으로 한국인은 어딜가나 항상 해장은 라면임.
엠티분위기 내봤음.
캠핑하면 무조건 한끼 아침은 라면!
그래서 끓였고 먹을 애들만 맛나게 다 먹었다고 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체력적으로 후달려서 몇번 춤추러 못갔는데 여름에 사실 또간다..
그땐 좀더 많이 몸을 흔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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