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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트라우마부터 첫 차 구매까지: 포드 포커스 야레스바겐 후기 -1

너구ri 2025. 5. 10.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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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나는 차를 운전 하는 것을 안좋아했다.

누군가를 잘못해서 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였다.

에버랜드에서 범퍼카는 신나게 몰았지만 막상 현실로 나왔을때 내가 누군가를 다치게 할 수 있다는 사실로 차 몰고 싶지가 않았다.

그러다가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고 첫번째 아뜰리에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소장님이 이제 운전면허 따기 쉬워졌으니까 이때 따라는 것이였다.

진짜 반 강요로 그렇게 운전면허를 땄다.

이명박 정권의 최대 피해자가 나다!

아니 따기 싫ㅇ넜는데 운전면허학원에 돈 가져다 바치면서 운전면허를 땄고 진짜 그때 당시 그냥 직선으로 차를 몰줄만 알면 운전면허 딸 수 있었던 때였다. T자, S자 그런거 나는 안해봤다.

가라로 운전면허를 따고나니 세상에, 운전이 더 무서워졌다.

내 실력은 내가 더 잘안다고, 이와중 그 소장은 나에게 지네 집 로봇청소기가 고장났다며 삼성 AS센터로 회사차를 몰고 수리하고 오랬다. 그때 우리 회사는 망원동, 삼성 AS센터는 홍대근처였다.

그때는 첫직장이라 그게 갑질인걸 알았지만 뭐 별수 있나? 까라면 까야지.

 

걸어서 삼십분이면 갈 거리를 차를 타고 세시간을 갔다.

직진만 하다가 외곽순환도로 초입에서 와 이렇게 이거 타고 가면 정말 나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겠구나 싶어서 근처 아파트 단지에서 간신히 차를 돌리고 어떻게 저떻게 삼성 AS센터에 갔다왔다.

그리고 그날 3시간을 비웠으니 그만큼 야근을 했다.

에휴 그때 생각하면 참^^ 망원동 모 건축사사무소 강소장님 잘 계시죠?

 

그게 내 운전의 첫 기억이였다. 그렇게 우당탕탕 차를 몰고 또 그리고 나서 자유로로 파주 건축현장까지 다녀왔다.

그때당시 내가 몰던 차에서 자던 두 동료분들 정말 아직도 용감하다고 생각한다. 세분의 목숨을 내 운전대에 쥐고 그렇게 달렸다.

그리고 두번째 회사에선 운전을 하지 않았고 그렇게 장롱면허로 독일에 왔다.

그러다가 직장을 옮기고 운전면허를 따서 회사차량을 타고 일하는 Bauleiter가 되야겠다고 생각한 후 독일에서 다시 운전면허 학원에 등록했다. 그렇게 운전 연습을 하고 운전면허증 교체를 하고 페스티벌마다 내가 운전을 담당하게 되었다.

 

한번 두번 차를 운전해보니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무거운 짐 한번에 나르고, 드라이브도 하고 캠핑도 하고...

그렇게 마르쎌과 나는 우리 언젠가 차를 사자!! 했었는데 그게 저번주가 될줄은 ^^

 

올해 말이나 내년쯤 차를 사려고했었는데 마침 마르쎌이 사고 싶어하던 Ford 차량이 매물에 나왔다.

나는 중고보단 1년된 차, Jahreswagen 야레스바겐을 사고싶었다.

어차피 중고로 사면 수리비만 더 들고 이왕 사는거 새차같은 중고차 사서 오래타자.

거기다가 한국의 중고차 시장보다 독일의 중고차 딜러는 좀더 소비자를 위한 법적 장치가 뚜렸하게 있는 편이다.

거기에 야레스바겐이면 3년까지 자동차 회사에서 개런티를 준다.

 

우리가 구매한것은 포드 포커스 Tunier로 한국에선 포드 포커스 왜건인듯 하다.

독일에선 보통 왜건형 차량을 Kombi 콤비라고 불리는데 뒷자석이 길고 용량이 크다.

그리고 또 하나 맘에 들은건 선루프가 있다는 점이다.

조금은 충동적으로 구매했다. 

아니 이렇게 큰 소비를 하는데 충동적이라니 싶겠지만 한 1년넘게 차갖고 싶다는 생각만 하다보니...

그리고 바로 코앞에 페스티벌이 있어서 그런지 지금 차를 렌트하는것 보단 이왕 살꺼 빨리사서 렌트비 아끼자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6년 할부로 야레스바겐을 25000유로에 샀다.

그리고 타이어는 겨울 여름 교체용이 아닌 미셸린 4계절용 타이어로 샀다.

신차로 샀을때 우리가 산 옵션 다 포함해서 40000유로정도에 살 수 있는것 같던데 1년밖에 안지났는데 정말 훨씬 이득이다.

새차를 살필요가 없다....

인생 첫 차를 사고 나니 본격적인 어른이 된 기분이다. ㅎㅎㅎ

 

다음 포스팅엔 본격적으로 어떤 준비를 했고 할부는 어떤걸 이용했는지 써보겠다.

마르쎌은 신나서 매일매일 나를 직장까지 바래다주고 있음. ㅎㅎㅎ

고마워 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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