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기/독일여행

사랑해요 피터 줌터! 드디어, 부르더 클라우스 예배당을 다녀오다. 덕업일치 완료

너구ri 2025. 7. 3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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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것에 경의로움을 느끼는가,

하고 생각을 해봤다.

그러면 보통은 내가 생각하지 못한 새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나에게 감동을 주는 것들에 대해 나는 경의로움을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아주 어렸을땐 고흐를 좋아했고, 그의 붓터치가 나에게 경의로움을 줬고 그다음엔 마크로스코, 루치오 폰타나를 좋아했고 좋아하고 있다. 그래서 개념미술도 좋아하는 것같다.

건축은 어떠한가, 나는 이러한 경의로움을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주진 못하기에 돈을 잘버는 쪽으로 들어섰지만, 여전히 좋은 건축물을 보러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건축은 회화나 예술작품처럼 막 갑자기 마음을 울리고 감동시키는 것보다는 공간을 음미하면서 잔잔하게 은은하게 하지만 깊게 감동을 준다. 특히 종교건축물의 경우, 대형교회나 빨간 십자가들만 보던 한국과는 달리 유럽에선 중세부터 전해져온 교회건축이 나에게 그런 감동을 줬지만 그것도 한때였다. 사실은 지금은 그렇게 지을 수 있는 노동력과 기술력에 더 감탄중이다.

신이란 뭘까하며,

 

그런 의미에서 안도타다오의 물의교회라던지, 꼬르뷔지에의 롱샴성당이나 피르미니를 아주 좋아한다. 물의교회는 가본적이 없지만 롱샴과 피르미니를 가봤는데 정말 너무 좋았다.

그리고 이제 또 하나의 종교건축, 피터 줌터의 부르더 클라우스 예배당이 있겠다.

학교다닐때 이걸 인터넷으로 접하고 정말 너무 놀라서 아 여기는 언젠가 꼭 가봐야겠다 하는 곳이 되었고, 독일에 와서도 오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드디어! 이뤘다.

피터 줌터의 콜롬바 뮤지엄도 너무 좋았는데 강렬하기는 이 작은 예배당이 더 좋다.

 

이 예배당을 위해 4일간의 캠핑을 다녀온건데 정말 아깝지 않았다.

독일 서쪽 작은 마을에 있는 예배당인데 인기가 많아서인지 주차장까지 따로 있다.

 

Kraftort라고 힘을 주는장소? 뭐지 하고 찾아보니 심리적 정신적으로 회복되거나 특별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장소라고 한다.

예배당이고 기도하는 곳이니 뭔가 성스러운 장소 정도로 의역하는게 좋겠다.

 

 

 

주차장에서부터 긴 밀밭인가를 걸어가야한다.

마치 느낌이 교토의 철학자의 길이나 뭐랄까 영적인 장소를 방문하기 위한 기도의 길이라고 해야하나, 마음을 정갈하게 하라고 일부로 길게 길을 낸듯한 느낌이다.

걸어가면서 정말 작게 덩그라니 보인다.

이것도 뭔가 들판과 콘크리트색이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드디어 도착한 예배당.

하 저 삼각형 문을 이제 보게 되다니 ㅠㅠㅠㅠ

사! 랑! 해! 요! 피! 터! 줌! 터!

약간 성공하진 않았지만 해낸 덕후가 된 기분이였다.

우리 말고도 사람들이 꽤 있었다. 수요일 오후였는데도 사람들이 꽤 있었고 건축하는 사람들보단 그냥 뭔가 여행자들?

같아보였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있었다.

 

 

보기만해도 성스럽다.

피터줌터는 천잴까? 응 천재다. 그것도 개천재.

 

문이 열리는게 너무 특이해서 아니 접합부가 없는데 어떻게 열리는거야 하고 밑을 보니 밑에 고정기둥이 있었다.

와 진짜 디테일악마 개천재!!!!!!!!!!!

이렇게 감각적으로 한다고??? 어??? 

 

이 미친듯한 아름다움.

단차도 거의 없고 바닥의 울퉁불퉁한 질감을 이어지게 하려고 연장한 느낌이다.

 

 

밑에 저렇게 문을 위한 고정힌지라고 해야하나 그게 설치되어있다.

문이 매우 무거운데, 자세한 디테일과 시공법은 모르지만 대충 밑에 기둥에 고정된채로 문이 열리고 닫히는데 문 접합부가 없어서 진짜 깔끔하게 열리고 닫히며 안에서 밖을 볼때의 빛이 너무 아름답다.

다시한번 외쳐주자

사! 랑! 해! 요! 피! 터! 줌! 터!

 

 

미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배수에도 신경쓴 줌터.

 

 

 

 

책과 똑같았던 내부 문사진.

이거 제가 찍은거에요 ㅠㅠㅠㅠㅠ 대박.......

 

이 예배당은 일단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이다.

내부는 일단 나무로 거푸집을 원추형태로 만들었다. 그리고 바깥은 오각형으로 거푸집을 만든 후 50cm씩 하루에 한단씩 콘크리트를 부었으며 이 콘크리트도 전통적인 방법으로 흙과 자갈을 섞어 부은 형태이다. 그래서 가까이가보면 자갈들이 다 보인다.

그리고 마지막엔 내부 나무 거푸집을 태워서 내부는 까맣게 그을음이 발생하고 탄 냄새가 나서 내부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예배당 느낌으로 만들었다.

 

나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조차도 기도하는 과정으로 생각되었다. 

흙과 모래로 하루 한단씩 차곡차곡 쌓아 올린후 마지막엔 불로 태우는 과정까지, 뭐랄까 과정 자체로써도 의미를 지닌다는 생각이 들었다.

줌터 너는 정말!!!

시간이 오래 흘러서 그런지 내가 다녀갔을땐 나무 탄내는 나지 않았다. 

하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또 위에 자연스럽게 물방울 모양으로 구멍을 내서 비며 빛이며 모든 것들이 다 들어오게 하였다.

 

 

위의 모습이다.

이렇게 이런 상태로 비가 내리면 내부 바닥에도 자연스럽게 물방울 모양대로 물이 고이는데 이것도 약간은 연출한것 같다.

사실 바닥이 평평하면 물이 고이지 않거나 둥글게 고이는데 바닥의 물모양도 위의 천장같은 물방울 모양이다.

하 변태같다. 진짜.

(사! 랑! 해! 요! 피! 터! 줌! 터!)

 

리코는 확대같은게 안돼서 내 폰으로 찍은 내부 사진.

저렇게 바닥도 물방울 모양으로 물이 고인다.

 

 

 

깔끔하게 디자인된 초와 책을 놔두는 곳.

보이는가 밴치 모양도 물방울이다.

 

그 옆은 클라우스 사제의 동상이 추상적으로 있는데 이것도 넘 멋있었음.

그리고 옆에는 깔끔하게 초를 놓고 기도하는 박스가 놓여져 있다.

하.... 

 

박스마저도 너무 깔끔하고 이쁘다.

 

 

바닥과 벽의 이음새.

여기는 걸레받이나 그런게 필요없으니 그건 좀 쉬웠을꺼같은 생각이 든다.

나무가 타면서 뭔가 벽이 좀더 도자기 굽기 전 느낌이 된것같다.

 

이 건물의 또하나의 중요한 요소인 거푸집 폼타이를 활용한 빛이 들어오는 구멍들. 

 

사실은 거푸집 폼타이 구멍이라고 해서 다 이렇게 뚫리는 것은 아니다. 

폼타이는 약간 나사같은걸로 벽 양옆의 거푸집을 연결시키는건데 보통은 그냥 납작한 금속으로 고정하는데 피터줌터는 여기에 구멍을 내었다. 사실 독일같은 경우는 벽체 벽돌로 쌓아 올리기 때문에 한국보다 폼타이를 보기가 더 어렵다.

무튼 또 건축가 하면 흑백사진이여서 흑백으로 내부 유리구멍을 찍어보았다.

볼록렌즈가ㅓ 있어서 빛이 다 들어온다.

 

 

내부 외벽에서 본 보습.

 

안도 한번 찍어보았다. 볼록렌즈라 그런지 내부가 의외로 잘보인다.

벌레가 살줄알았으나 의외로 깨끗하다?

 

 

외벽의 모습인데 정말 세심하다고 느낀게 벽과 달리 사람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부분엔 아마 물로 처리를 한번 한것같다.

거칠지 않고 맨들맨들하다.

 

쌓은 층층을 고대로 느낄 수 있는 외벽.

거칠지만 정갈하며 깔끔하다.

 

 

A.D. 2005

Anno Domini 란 뜻으로 AC와 같은 뜻으로 라틴어로 예수 탄생 이후 란 뜻이다.

2005년에 준공되었다고 깔끔하게 표시되어있다.

 

 

다른쪽엔 클라우스 사제에 대한 약력이 간략하게 적혀져 있다.

 

 

 

행복했던 답사.

언젠가는 꼭 스위스 발스에 머무르며 피터줌터가 설계한 온천에서 온천욕을 하고 싶다.

 

몸과 마음 그리고 눈까지 아름답고 정화되고 깨끗해지는 기분이 들었던 답사.

마무리는,

사! 랑! 해! 요! 피! 터! 줌!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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