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행] 충(蟲) 세마리와의 여행(2) - 감천문화마을

2017. 10. 31.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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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을 너무 대충 훑은것 같다. 쓸 포스팅이 없다.... 따라서 부산기장이야기와 간절곶이야기는 과감히 생략하고 


혹은 먹는걸 주제로한 목록에 쓰고 여행과 관련한 주제인 부산감천마을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흔히들 부산의 산토리니라고 부산감천마을을 소개하는데 그런 되도않는 거지같은 수식어를 붙이면서 소개하고싶지 않다.

왜 한 지역의 정체성을 그렇게 다른도시와 굳이 비교를 하면서 같다 붙이는지 모르겠다. 그런 쓸데없는짓이 나는 너무 싫다. 부산 감천마을은 부산 감천마을이다. 산토리니랑 전혀 다르다.

부산의 달동네이며, 파난민들이 부산에 내려와서 정착한 마을이라고 한다. 아픈역사 위에 세워진 마을이다.


서울의 달동네, 부산의 달동네가 어느덧 관광지가 되어가고 특색있어보이는 것들 때문에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하는데 거꾸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이제 한국적인 것들이 사라져가고있구나. 얼마나 보여줄게 없으면 우리의 아팠던 역사와 가난하고 고단한 삶의 증거들이 관광지로 탈바꿈해서 구경거리가 되고있구나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직도 부산감천마을에는 사람들이 살고있다.


어쨌든 이런저러한 생각을 하며 부산감천마을을 포스팅해보려고 한다.



부산은 지형이 꽤 특이하다고 생각한다. 해변가인 동시에 산이 많다. 그래서 길도 가파른곳이 많고 집들의 고저차도 심하다. 그러한 지형이 부산의 감천마을을 한껏 더 이색적으로 만들어주었다. 

곳곳을 둘러보니 살고있는 사람들, 예술하는 사람들, 그리고 카페와 관광상점이 뒤엉켜 있는 모습이였다.


몇년전에 부산감천마을에 대해 읽었던 적이 있었고, 그런쪽에 관심이 많아서 꼭 와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어 올 수 있었다. 엄청 가파른 길을 차로 오르고 또 올라 도착할 수 있었다.



괜히 주차할 공간이 없다고 밑에다 차를 대고 걸어오는 일이 없길 바란다. 부산 감천마을 입구에 보면 감정초등학교 공영주차장이 있는데 오전 11시쯤 갔는데도 만차였다. 하지만 바로 그옆에 올라가는 길이 있어 그냥 위로 올라가다가 아무데나 대자 하고 올라갔는데 거기에 감천문화마을 천마주차장이 있었다. 시간에 관계없이 한번 주차하는데 3000원!



(▼ 문화마을 천마주차장)



너무 저렴하여 놀랐다. 밤샘주차는 7000원인가?

서울과는 비교도 안돼는 주차요금에 뭔가 땡잡은 기분!


운전부심충이 부산에서도 유독 싼곳이라고 한다.



(▼ 천마주차장에서 내려오면 바로 이렇게 입구가 나온다)



우리는 입구로 들어서서 씨앗호떡을 사먹었는데 내 부산에 놀러와서 먹은 호떡중에 제일 최악이였다.


그다음 들른곳이 [보다가보다보다옴] 카페! 루프탑카페여서 올라가보았다. 하지만! 씨앗호떡 냄새를 맡아서 인지 어디선가 말벌이 한마리 와서 괴롭히는 바람에 바로 내려와서 카페 내부에서 먹었다.




(▼ 보다가보다보다봄 카페, 아이스크림과 커피 모두 맛있었다. 운전부심충이 날 한심하게 쳐다보고있다)





(▼ 보다봄 카페 옥상에서 바라본 감천문화마을. 높은 언덕에 집이 다닥다닥붙어있다)





(▼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계단이 좁고 가파르지만 올라갈만한 가치가있다.)





여유있게 걷는데 뭐 누가 어린왕자가 어디있냐고 물어보길래 도대체 뭔가 어린왕자 박물관이 있나 했는데 웬걸;;


어린왕자만 덩그라니 조각해놓고 거기서 무슨 놀이공원타려는 사람들처럼 사람들이 줄서서 사진찍고있었다..


내 스타일도 아니고 구지 앞에 파란색 물탱크가 크게 있는데...왜 저기서....? 라는 생각이 들어 사진찍는 줄서는 광경을 구경하며 내려왔다. 


그렇게 한 삼십분 걸어다녔던것같다.






(▼ 어린왕자 옆에있었던 행복우체통. 정말 우체통인가 싶고 여기에 왜있나 하는생각이들었다.)




(▼ 길가다 보이는 나무로 만든 표지판. 특색있다.)




(▼걷다보면 나타나는 골목길. 나는 이런 골목길이 너무 좋은데 사람들이 잘 안오는것같다. 외곽으로만 도는 느낌)






(▼ 좁은 길을 걷는데 옆에 지붕이 있는 느낌은 평상시와는 다른 어색함과 동시에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것 같다)







사진처럼 풍경은 예쁘고 예뻤지만 그게 다인? 뜬거치고 너무 아무것도 없어서 실망했다.


사람들을 30분이상 머물게할 콘텐츠가 이상한 위치에 있는 어린왕자 동상(?)이라고 생각하니 서글픈 동네였다.


관광객의 유치만 목적에 둘게 아니라 마을 중심적으로 생각한다면 관광객 없어도 잘되는 마을이 될꺼같은데 너무 조잡했다. 완전 실망스러웠다.





친구들과 돌아다니고 맛난거 먹고 이쁜카페에 앉아있어서 즐거웠지만...흠 뭔가 모르게 많이 부족한 감천문화마을


문화없는 문화마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부시지 않고 아파트 짓지않고 남겨만준다는 것에대해 감사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역사가 켜켜히 쌓인 동네니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동네다. 제발 이 마을 그대로 사라지지않고 여기서 조금씩 바뀌어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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