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악마는 사실 내 안에 있는걸지도 모르겠다. 스포주의.

2022. 6. 2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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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욱과 정영진의 매불쇼를 좋아한다. 너무 웃겨서 매일 듣는데, 매불쇼의 묘미는 금요 영화코너에서 패널들과 최욱 정영진이 추천하는 영화를 보는 것이다.

저번엔 티탄을 봤다가 망했지만 망한것도 나름 의미는 있다. 비록 괴랄했지만 티탄에 나온 음악들은 내 취향과 딱 맞아서 요즘도 즐겨 듣는 내 음악리스트가 되었다.

무튼 저번 금요일에는 최욱이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를 추천했고 웬지 제목부터 땡기고 인간 내면에 대한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어제 보았다.

 

역시. 

소설 원작이라 그런지 나레이션도 있고 가끔 시간이 빨리 흐르기도 하고 뭔가 뛰어넘었다 라는 생각을 들게하지만

영화 자체는 좋았다.

 

 

배경은 미국 1950년대,

한 미군이 동부 솔로몬 해전에서 십자가에 매달려 참혹한 현상으로 죽어가는 것을 주인공 아버지가 발견하고 총으로 사살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그리고 연관 없을 꺼 같은 악마로 보이는 각기 다른 인물들이 나와서 이야기를 전개시켜나가고 그 중심에는 주인공이 있다. 이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장면은 바로 기도하는 장면과 교회 가는 장면.

그리고 종교가 있거나 없거나 이 악마들은 본인의 방식대로 악행을 저질러간다.

 

죽어가는 주인공의 엄마를 살리기 위해 가족이었던 개까지 죽여서 제물로 바쳐가며 기도하는 아버지.

연쇄살인을 저질러가며 몸부림치는 희생자들의 사진을 찍을 때 신을 느낀다던 살인자.

그리고 그의 애인. 

온갖 부패를 저지르고 마지막엔 살인까지 일삼으며 선거를 나가려고 하는 마을 보안관.

자신의 교회 신도들을 꼬드겨 위계관계에 의한 성폭행을 저지르고 잘 살았던 목사.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들 모두를 살인으로 처단하는 주인공.(비록 계획성은 아니었다. 한 사람만 빼고)

이 모두가 악마인 것이다.

 

처음 시작이 전쟁이라는 사실도 나에겐 의미 있었다.

아군과 적군이란 이유 단 하나만으로 서로를 살상해야 하는 상황 그 자체가 악마 같았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본인이 저지르고 있는 악행에 대해선 한치 망설임도 없는 사람들.

그리고 중요한 건 항상 본인이 악마가 되느냐 안되느냐의 선택의 기로는 항상 짧게 그들에게 주어진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 악마적이지 않은 사람들은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그저 주님의 뜻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들 그리고 한 번도 폭력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비록 그 들 중 반은 악마들에게 희생양이 되고 말지만,

 

그리고 영화는 마지막에 하루를 꼬박 걸은 주인공이 히치하이킹으로 또 다른 차를 타며 졸음을 참지만 서서히 눈이 감기며 그의 잡다한 생각을 보여주며 마무리된다.

영화에 나온 악마들을 처단하며 그곳에 죽일만했다는 정당성을 부여하고 본인은 미래 생각을 하며 한치의 죄책감도 없는 주인공을 보며 악마는 주인공 안에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그리고 히치하이킹으로 얻어 탄 차의 차주 또한 악마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편으론 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영화의 바탕엔 50년대 기독교가 깔려있어서 항상 신을 찾고 기도하고 목사의 설교하는 모습이 종종 나온다.

광기적이기도 하지만 그러면서 뒤에선 할 거 다 하고 더러운 모습들이 위선적이고 웃기다.

 

이 영화는 사실 종교와 인간의 악마적인 본성을 다루는 조금 흔한 일반적인 영화라고 볼 수 있다.

그렇게 특별한 것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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