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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 독일에서 독일인 친구 사귀기

너구ri 2024. 11. 4.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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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는 소심하고 소극적이여서 반에 엄청 친한 친구 한명정도 있다가 여고를 들어가게 되면서 사람사귀는 재미도 알게되고 친구도 많이 사귀었다.

덕분에 그게 재수까지 이어져서 비록 현역 수능은 못봤지만 재수에서도 좋은 친구들도 사귀고 꽤 재밌게 보냈다.

어릴땐 너무 소심한 나머지 하나밖에 없는 친구랑 싸우거나 하면 왕따가 될까봐 불안해했었는데 대학교를 들어가고 나서는 한 친구무리와 헤어진다면 다른 친구무리가 생긴다는 원리를 터득했다.

주로 남자친구와 그 친한 무리와 사귀며 놀다가 그 남친이랑 헤어지면 그 친한무리에서도 나왔는데 또 자연스럽게 설계 과제하다가 친한 그룹이 형성되는 그런 식으로 인간관계가 형성되다보니 더이상 친구를 잃고 사귀는 것에 대해선 스트레스를 덜 받게됬었다.

독일 오기전까지.

 

독일에 온지도 5년 정도 되는 것 같다.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시간인것같다.

여기서 젤 어려웠던게 뭐냐고 물어보면 독일어와 친구사귀기인 것 같다.

 

독일인들에게는 차마 말 못하는 독일문화의 특성 중 하나는 바로 친구사귀기가 은근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나는 학교를 안다니니까 접점이 생기지 않아서 더 어렵다.

근데 이건 비단 나뿐만 아니라 마르쎌도 그랬다. 

마르쎌은 어린시절 두번의 이사 등으로 정말 친한 친구가 한명인가 그랬었다.

 

독일인들은 어릴때 유치원때부터 알아온 친구, 초딩친구 등으로 어린시절 함께한 친구들이 노년까지 쭉 가는거 같은데 여기서 이제 이사를 자주하던가 하면 친구가 잘 안생기는 듯 하다...

 

마르쎌은 지금은 그래도 꽤 많이 생겼고 나도 내 결혼식때 불렀던 독일친구가 세명, 그리고 독일 결혼식같은 너무 사적인 자리는 부를까말까 고민하게되지만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중간 친한친구 두명정도 있는 것 같다.

어떻게 이런 친구들을 사귀었는지 이야기해볼까한다.

 

1. WG (쉐어하우스)

나는 첨에 운이 좋게도 룸메를 잘 만났다.

처음에 우연한 기회로 엡루를 알게되어 2년동안 같이 살았는데 정말 너무 잘 맞고 친해졌다.

그래서 내 독일친구중 젤 친한친구가 되었고 한국인친구들까지 다 합해서 꼽으라고 해도 친한 몇 친구들 중에 들어간다.

그래서 나는 종종 WG를 권한다. 운이 많이 따라야하지만 그래도 운만 잘 맞으면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가 있다.

독일어가 느는건 덤.

 

2. 운동 혹은 취미 동호회

이건 나의 경우보단 마르쎌의 경우에 더 가깝다.

나랑 사귈때만 해도 하노버에 친구가 별로 없었는데 롱보드 타다가 우연히 아느라는 친구를 알게되고 그를 통해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다.

나는 그냥 마르쎌 따라다니면서 깨짝깨짝 롱보드 타다가 좋은 친구를 얻게되었다.

하지만 얘네들은 내친구라기보단 마르쎌 친구에 가깝다.

 

3. 페스티벌

마르쎌이랑 나는 일년마다 가는 페스티벌이 있는데 줄서면서 앞이나 뒤에 온 애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연히 같이 캠핑하게 되고 친해지게 된다. 사실 이야기 나누는건 대부분 마르쎌이하고 나는 입다물고 걍 듣기연습이나 하는데 그래도 여기서 나만의 좋은 친구를 얻었다.

뭔가 나한테 더 관심가져주고 이야기를 더 하다보면 더 통하는 애가 있고 그러다보니까 친해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 애 말고도 좋은 친구들을 많이 알게되었고 정말 독일인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재밌는 애도 알게되어서 같이 몇번 만나서 놀았다.

 

4. 친구의 친구

마르쎌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법한 인연인데, 마르쎌 베프가 전여친이랑 헤어졌을때가 있었다.

나는 그 전여친이 너무 좋았다. 독일인치고 배려심많고 잘 물어봐주고 잘 챙겨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힘들어하는 거 같아서 몇번 이야기 나누고 위로해주고 그러다보니 같이 헬스장도 다니게되고 친한 친구가 되었다.

마르쎌 베프의 전여친이라 관계가 조금 이상하지만 뭐 어땨용.

친구사귀기 사막 독일에서 이런 따수운 관계가 나에겐 넘 소중하다.

 

 

결론적으로는 쨌든 많이 돌아다니고 접점을 많이 만드는 수 밖엔 없을 것 같다.

나는 낯가림이 조금 있어서 마르쎌을 알기 전에 여러 모임에 진짜 용기내서 많이 나갔는데 건진건 그닥없었다.

그리고 누군가 파티에 초대하면 꼭 나갔던것 같다.

그런데 이런 파티에서 친구사귀기는 조금 어렵다. 차라리 이런 파티나 단발적인 모임보다는 동호회나 3일간 텐트치고 노는 페스티벌이 더 친구 사귀기가 쉬운거 같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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