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결혼 생활은 어때?
사실 친한 친구들은 보통 결혼생활에 대해선 물어보지 않는다.
요즘 마르쎌은 어때, 잘지내? 라고 물어본다.
사실 이런 질문은 정말 친한 친구들보단 약간 초면인 사람들한테 더 많이 받는 질문이다.
친한 친구들에겐 내가 싸운거 이런거 저런거 다 이야기해서 그런가
무튼 난 이런 질문에 대해 오픈마인드라 잘 이야기해주곤한다.
그런 의미에서 블로그에도 기록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결혼을 독일인과 처음 해봤기 때문에 비교할 대상은 없다.
하지만 친구들의 결혼생활을 많이 주어듣기 때문에 대강 비교는 할 수 있다.
나는 독일 결혼 생활에 꽤 만족하는 편이다.
생활보단 문화라고 하는게 더 적절할 듯하다.
상대적으로 부부 중심적인 문화인게 맘에 든다.
이말이 무슨 말이냐면 양가 간섭이 적다는 말이다.
이건 개인 가정문화와도 관련이 되어있어서 독일에서 안그런 가족들도 있다.
사바사 케바케임을 밝혀둔다.
마르쎌네 가족은 좀더 개인주의적이다.
특히 마르쎌이 좀 그러한거 같다. 본인의 엄마를 사랑하면서도 어려워한다.
잔소리 듣는거 싫어해서 3일이상 같이 절대 못있는다.
그리고 내가 좀 개인주의적인 것 같다.
노력하지 않는다고 할까, 시댁 식구들에게 연락을 먼저 한다거나 그런일은 없다.
용건이 있을때나 생일때만 문자로 메시지를 한다.
시댁의 안부가 궁금하면 마르쎌을 시켜서 전화를 하게 한다.
"요즘 시어머니는 어떻대? 몰라? 그럼 전화한번 해봐~
요즘 시할머니는 어때? 전화한번해~"
그럼 또 시키는대로 순순히 전화를 하면 나는 그냥 안부 전해줘~! 하면 끝이다.
그럼 또 시키는대로 마르쎌은 "너구리가 안부전한대~"
하고 안부를 전하면 시댁에서 그래~ 우리도 안부전해줘 이런다.
이러고 끝이다.
정말 너무 좋다.
우리 가족도 마찬가지이다. 외국인이라 그런지 부모님은 마르쎌을 어려워한다.
그래서 그냥 전화할때마다 잘지내지? 하고 묻고 만다.
뭐 근데 이건 한국인 남편이였어도 변하진 않았을꺼같다.
우리세대에선 처가가 사위를 어려워하니까 말이다.
무튼 이렇게 되니 크리스마스나 여름에 두번 찾아뵈면 끝이다.
가서도 일하나 하지 않고 조금 식사 준비하는거 돕는다.
명절에 할아버지댁 가서 일했던 것보다 적게 한다.
사실 시동생도 있고 시동생 가족들도 있지만 마르쎌이랑 성향이 조금 다르고 나이차이가 좀 나서 그런지 우리랑 안친하다. 아들도 두명이지만... 나랑은 친하지 않다.... 하지만 너무 귀엽다.
나는 사실 아이에게도 관심이 별로 없다. 귀여운데.. 귀여운걸로 끝이다.
잘 놀아주지 않는다... 그렇다 우리는 게다가 딩크다.
그래서 시동생네 가족과는 더 자주 볼일이 없다.
시동생은 스페인 출신 아버지를 둔 동서와 결혼했는데 그래서 그쪽은 아주 끈끈하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때 시동생 혼자 시댁을 오던가 아님 다른 날 다녀가서 우리와는 더더욱 마주칠일이 적다.
한번은 크리스마스 때 시댁에가서 마르쎌이 던진 이상한 농담 혹은 말실수에 기분이 나쁘고 서러워서 운적이 있었다.
시어머니가 놀라서 달래주고 나랑 같이 마르쎌 험담을 하였다. 그러면서 내가 좋다고 계속 말씀하셨다.
내심 좋았다. 다들 마르쎌이 나랑 연애를 시작하고부터 애가 긍정적으로 변했다면서 나를 다 좋아해주신다.
그리고 심리쪽 클리닉에서 간호사로 일하시는데 내가 우울증은 없는지 등 정신건강 체크를 하시는 것 같았다. ㅎㅎㅎㅎ
이런 편한 분위기가 좋다.
이 결혼에서 가장 맘에 드는 부분이 뭐냐고 하면 시댁 가족들을 들 것이다.
나에게 무언가를 바라지도 않고 나를 그냥 그대로 좋아해주고 본인 아들과 싸우고, 지지고 볶아도 본인 아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서 나에게 별 서운함을 가지지 않는 시어머니.
그러면서 은근 아들 욕하는데는 마음이 통하다보니 연락을 거의 안해도 만나고 나면 뭔가 든든하면서도 따뜻한 그런 감정을 매번 느끼곤 한다.
매주 전화해야할 의무도 없고 가서 일하거나 우리집으로 방문한다거나 그런 일이 적다보니 몇번 방문을 하면 좀더 즐겁고 재밌게 보내다 온다.
내 주변에도 정말 좋은 시어머니를 둔 친구들이 많다.
하지만 또 정말... 힘든 시어머니를 둔 친구들도 많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시어머니를 둔 친구들이 많다보니 가끔 한국남편을 뒀을때 내가 이만큼의 자유로운 기분을 느끼며 시어머니를 대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본다.
여자에게 있어서 결혼생활에서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는 시댁이기도 하니까,
이만하면 결혼생활 잘 하고 있는건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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