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그렇겠지만 보통 친구만나면 식당가고 카페가는게 다다.
닐레와 나는 카페나 그런곳을 다니다가 모처럼 새로운 활동을 해보자고 시도를 해보았다.
그건 바로 도자기 카페이다.
나는 도자기를 빚는것을 한번 해보고싶었는데 여긴 빚는건 아니고 이미 초벌된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곳이다.
하노버엔 이미 두군데나 생겼고 예약을 하고 굉장히 오래 기다려야했다.
그만큼 인기가 좋았다.
가보니 여자들이 대부분이였지만 단체손님으로 아이들이 온 경우도 있었다.
그릇마다 가격이 다 다르고 약간 비쌌지만 색이나 그런건 무료였다.
음료수도 하나 사먹었다.
나는 곰곰히 생각하다가 요정재형 유튜브에 소개된 접시가 가지고 싶었는데.. 가격이 비싸서 내가 직접 그리기로 했다.
ㅎㅎㅎ 모조품이지만.. 뭐 어때 팔껀 아니구 내가 가질껀데...
진품은 이렇다. 레티티아 후제의 접시이다. 80€정도 하는 것 같다.
사실은 원형 접시에 맞게 강강술래를 그리고 싶었으나 그런 고도의 그림기술은 나에게 없었다.ㅎㅎㅎ
그래서 낙서끝에 플랜 B였던 이 뱀으로 하기로 했다.
첨에 이렇게 빈 접시와 연필을 준다.
스케치 하라며..
마스킹테이프도 줘서 직선이나 선 같은 것들을 반듯하게 표현할 수 있다.
닐레도 곧 무언가 스케치를 하기 시작했다. 귀여운 잠자리와 개구리
그림을 그릴땐 몇가지 원칙이 있었다.
밝은 색등은 맨 나중에 그려야한다.
어두운색이 다 덮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덧칠할 수록 색이 진해진다.
등등.. 오월에 간것이라 생각이 가물가물한데 이정도 있었다.
실패끝에 완성된 나의 뱀.
연필로 너무 많이 스케치 했더니 관리하시는 분이 오더니,
이렇게 많이 연필로 진하게 그리면 구울때 탄다며.....
그래서 지우개로 지웠다.
이렇게 유약바르기 전엔 꽤 그럴싸했다.
뒷면도 무언가를 하고 싶어서 회사명을 남기는 대신 내 이름을 남겼다.
아무도 못가져가도록
(아무도 안가져가...)
독일에 온 뒤로부터 어차피 내 이름 적어봐야 아무도 모르니까
장식으로 내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ㅎㅎㅎㅎㅎ
대문짝만하게 이름을 적어도 아무도 모르니 대문짝만하게 적었다.
자의식의 비대해지고 있는 걸까
꽤 잘나와서 옆에 있는 독일인들도 예쁘다고 해주었다.
당연하지 이 디자인은 원래 창작자가 있는거였다구
부끄러웠지만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비교하면 누가봐도 따라쟁이인걸 알 수 있었으므로.
생각보다 너무 잘나와서 조금 걱정이 되었다.
항상 결과물 나오기 전단계는 잘나오는데, 마지막 공정을 거치면 많이 아주 많이 아쉬워진다.
건축이 그랬고... 무튼 내가 하고 있는 창작활동은 대부분 그랬다.
2주 뒤에서 한달 뒤쯤 결과물을 찾아갈 수 있다.
영수증을 지참하면 수령할 수 있고 그때 결제를 한다.
그래서 내 결과물은요?!?!
짜잔! -
이름은 검정색이라 그런지 아주 선명하게 잘나왔다.
역시... 전과 후가 많이 다르다.
저 흰줄을 한번만 칠했는데 초록색이 너무 강하다보니 한 두번 더 덧칠해줄껄 그랬다.
전과 후 비교.
확실히 색이 진해졌고 내가 강조해서 칠한 부분과 아닌부분이 그릴땐 잘 안보였지만 지금은 명확하게 보인다.
빨간색 테두리 부분은 선명하게 잘나왔는데 왜냐하면 내가 저기만 덧칠을 엄청 해줬기 때문이다.
결론은 좀더 꼼꼼히 칠해야하고 특히 어두운 부분위에 흰색이나 밝은 색을 올릴 경우에는 그 밝은색을 적어도 두번 이상은 덧칠 해줘야한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다시 가고싶기 때문이다.
내년에 또 날이 따뜻해지면 또 가서 작은 접시를 만들 예정이다.
하루였고 좀 비쌌지만 너무 재밌었다.
나는 예쁜 그릇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내가 그린 그림이 있는 그릇을 가지고 싶지 않았다.
(파는 것 보다 못생겼자나..)
하지만 저런 그릇 하나쯤 있거나 선물용으로 좋을 듯하다.
(선물받는 사람 미안해... 한국인들 말고 독일인들에게 줘야할 듯)
접시랑 음료 하나 다 해서 한 25-30€ 했던 것 같은데 종류마다 가격이 상당히 상이하므로 참고로만 봤음 좋겠다.
무튼 하루쯤 체험으로 너무 좋았으니 왕추천한다.
PorzellanCafé 2.0 in der List
이메일로 예약을 하고 가야하기 때문에 영업시간은 의미가 없다.
이메일 예약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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