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막데부르크에서 저번주에 크리스마스 마켓 테러가 일어났다.
막데부르크는 독일의 동독지역이며 하노버와 베를린 사이에 위치한다.
처음엔 보고 아.. 또 어떤 놈이 테러를 저질렀어.
그러면서도 제발 아랍인들이 아니길 바랬다.
내 주변에 있는 아랍인들은 다 친절하고 좋다.
터키나 이란에서 부모님이 이민을 와서 자란 교포 2세들과도 친분을 쌓았는데 독일인들보다 훨씬 따뜻한 부분이 있다.
그리고 그들의 나라에서 여성에 대한 인권이나 권리가 조금 낮지만 그건 또 다른문제이고 무튼 난 이 부분만 빼면 사람은 누구나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약간 느낌이 한국의 80년대 사회상같다고 해야하나.
많이 가부장적이고 그렇지만 정도 있고 친근하다.
특히 그래서 여자들과 잘 통하는 것 같다. 뭔가 시댁이야기나 그런거에 공통 주제가 있다.
그래서 뉴스를 보니 사우디아라비아의 이민배경의 난민출신 의사?
사우디아라비아????
여기서도 난민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찾아보고 읽어보니 이 사람은 극우주의자였다. 독일 극우당 AFD를 지지하고 있었다.
무슬림들을 증오하고 반 무슬림체제를 꿈꾸며 온 세계가 무슬림화 될까봐 걱정했다고 한다.
정신병도 있는 것 같았고, 실제로 편집증도 있었다.
그래서 무슬림이 저지르던 크리스마스 마켓 테러를 모방하여 2월에 있을 선거에서 AFD가 많은 표를 득표하도록 꾸민 일이라고 한다. 대박....
그는 차를 크리스마스 마켓들이 줄지어 있는 골목으로 엄청 빠르게 몰아서 5명의 사상자와 200명의 부상자가 생겼다.
이렇게 극우주의자가 극단적 이슬람주의자처럼 모방하여 범죄를 일으킨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실제로 이 테러가 있고 난 뒤, 막데부르크엔 4000명의 나치들이 모여 외국인들을 추방하라는 집회를 했다고 한다.
하.... 진짜 너무 싫다. 저 범인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한 셈이다.
물론 다행스럽게도 그 반대편에서는 4500명의 시민들이 모여 반 나치 집회를 같이 열었다.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
그동안 이슬람극단주의자들의 테러로 AFD가 컸고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것을 이용하여 더 크게 만들려는 그 전략으로 또다른 폭력을 낳은것이다.
이 들은 정말 비겁하게도 힘있는 사람들에겐 테러를 저지르지 못하면서 죄없는 시민들에게만 그 총구를 겨눈다.
너무 비겁한 것같다.
그리고 여기에 휘둘리며 편견에 가득한 눈으로 보는 우리들은 또 얼마나 어리석은가.
또 독일 미디어에는 대문짝만하겐 안나오지만, 이런 극단주의자들 테러가 있는 뒤에는 항상 나치들의 보복범죄가 이어졌다. 너무 끔찍하다. 이 나치들도 그 대상한테 가서 하는게 아니라 생김새만 보고 아랍인에게 범죄를 일으킨다.
얼마전에 티비에서 졸링엔 테러에 반대하는 집회를 찍은 다큐가 있었는데 거기엔 굉장히 많은 중동사람들이 참여하여 같이 시위를 했다. 그걸 보고 마르쎌은 조금 놀랐다.
한번도 미디어에서 중동인들이 같이 시위에 참여하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며, 그 때 처음 미디어가 증오를 조장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의문을 품게 되었다.
가끔 난민들에게 따가운 시선을 보내며 내가 번 세금을 난민들이 다 쓴다며 불평을 토로하는 한국인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그건 정말 사실이 아닌게, 더 많은 사지멀쩡한 "독일인"들이 하츠 4(우리나라 식으론 기초수급자 지원금)과 주거보조금을 받으며 불법으로 세금안내는 일을 가끔하며 잘 산다.
이들이 잡아먹는 세금이 더 많다.
건너건너 아는 사람 중엔 우울증으로 조기 은퇴를 하여 (30살이 채 안됨.) 캠핑카를 개조해서 따뜻한 나라로 여행을 가며 연금을 받으며 잘 노는 사람도 봤다. 내가 알던 우울증 중증 증상과 그 아이는 조금 많이 달라서 놀랬다.
(오해를 할까봐 덧붙이자면 이 외에도 여러가지의 그녀의 행동은 우울증 중증으로 보기에는 조금 미심쩍다)
난민들은 일을 하고 싶어도 몇가지 허가조건이 충족하여야하기 때문에 길게는 7년간을 일을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들 중엔 정말 괴로워하며 일하고 싶은 경우도 있다.
왜 우리의 분노는 약자로 흐르는가.
우리의 편견은 우리의 본능이고 이것은 조상때 생존에 따라 가져온것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지만 이제는 그런 말도 안돼는 편견을 우리 스스로가 바로잡을 필요는 있는 듯 하다.
물론 모든 중동인들이 좋은 사람이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범죄자의 분포는 어느 그룹에서나 고르게 분포하며 그건 독일 사는 아시아인들, 기타 다른인종들, 백인들에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기사의 한 글귀가 마음에 들어서 가져와봤다.
Besser erst mal nachdenken.
(일단 생각을 먼저 하자.)
https://taz.de/Aktionismus-nach-Magdeburg-Terror/!6052308/
또 이번기회를 통해서 혐오와 폭력으론 아무것도 해결될 수 없다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
그리고 죄없는 막데부르크 크리스마켓의 희생자들을 추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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