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이 얼마 안남았다.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올해 결산부터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작년엔 책을 꽤 읽어야지 하는게 목표여서 책을 읽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책과 간단한 감상평을 남겨보겠다.
1. 달리는 기차위에 중립은 없다. 하워드 진
1월에 읽은 책이다. 그때도 한국 사람들이 읽어야할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도 그렇다.
특히 정치적 중립을 외치는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하워드 진의 자전적 에세이여서 진정성 있게 읽을 수 있다.
"변화의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거대한 영웅적 행동에 착수할 필요는 없다. 작은 행동이라도 수백만의 사람들이 반복한다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
2.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 조민
처음엔 한사람의 인생이 저렇게 국가에 의해 실패되고 좌절될수도 있는건가 싶어서 관심이 있었고 실제 얼굴을 보니 와 너무 예쁘게 생겨서 유튜브를 보기 시작했다. (여자지만 예쁜 여자 좋아함)
그러면서 생각도 괜찮게 하는거같아서 에세이를 사서 읽어보았다.
와 정말 멋진 사람이구나 싶었다. 본받고 싶은 사람 중 하나.
"저는 제가 마주한 파도를 피하지 않을 겁니다. 어떤 때는 파도를 거슬러 헤쳐나갈테고, 또 어떤 때엔 파도에ㅐ 몸을 싣고 부유하기를 즐길겁니다."
3.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추천하는 책에 항상 있어서 궁금해서 읽어보았다.
처음엔 음 이게 뭐야 물고기 수집하는 사람의 이야기 인거야 싶었는데 가면 갈수록 몰아치고 마지막엔 엄청난 반전과 함께 여운이 남았다. 생각의 틀을 또 한번 깰 수 있게해준 책.
이런 책 너무 좋다.
"하지만 나는 서서히, 목표만 보고 달려가는 터널 시야 바깥에 훨씬 더 좋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믿게 됬다."
4. 작별인사, 김영하
김영하의 소설은 이게 처음이다. 남들 다 아는 소설가, 나도 아는 소설가 김영하이지만 소설은 안읽었었는데 너무 재밌어서 3일만에 다 읽었던 책. 그리고 마지막에 눈물 쪼금 흘렸다.
5.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 한국어 원서, 독일어 버전
처음엔 독일어를 공부하고 싶어서 일상 회화가 많을 꺼 같아서 이 책을 골랐다. 읽다보니 너무 어려워서 한국어 책을 먼저 다 읽고 독일어버전을 읽었다. 한국어책을 다 읽고나니 독일어버전이 그나마 이해하기 쉬웠던 것같다.
다음번에 독일어버전을 다시 읽을 껀데 그땐 모르는 단어 다 찾아가면서 읽어보려고 한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알법한 그리고 여자라면 대부분 공감할 법한 이야기.
여성 인권이 많이 신장했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조금은 남아있는 듯 하다.
6. 채식주의자 , 한강
2016년에 부커상을 받았다고 해서 사서 읽고 음.. 하고 말았다.
그러다 이번에 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받았다고 해서 다시 읽어봤다.
2016년에는 정말 어려웠고 난해한 소설이였는데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꿈속에선, 꿈이 전부인 것 같잖아. 하지만 깨고나면 그게 전부가 아니란걸 알지... 그러니까, 언젠가 우리가 깨어나면, 그때는..."
7. 파친코 1,2, 이민진
시엄마가 결혼 전 마르쎌과 연애할때 나에게 사준 독일어 책이 바로 파친코다.
독일어로는 Ein einfachstes Leben이다. 단순한 인생?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다.
역시 보다가 와 대박어려워 하고 때려쳤다. 그러는 동안 애플티비에서 파친코 드라마도 나와서 시즌 1을 몰아봤다.
너무 재밌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독일어 책을 다시 읽어야겠다 생각하고 일단 한국어로 먼저 읽기 시작했다.
와... 정말 너무 재밌어서 몰아쳐서 다 읽었다.
중간 중간에 조금 울었던 것 같다.
지금이 일제시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해외에 나와서 살고 있으니 뭔가 감정적인 공감대가 더 형성되었던 것같다.
독일어 책은 약간 반어법으로 사용된 듯하다.
전혀 단순하지 않은 3대에 걸친 한 가족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정말 너무 재밌고 여운이 오래도록 남았다.
8. 흰, 한강
친구 J와 Y랑 같이 독일어 공부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공부는 한강의 흰을 같이 읽어보기로 했다.
그래서 그 전에 일단 다시 한국어 원서를 사서 후딱 읽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 때문에 어려우면 어쩌지 하고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 담담하게 의외로 수월하게 읽혔다.
한강은 문체가 굉장히 차분하고 담담하며 또 시적이다.
마치 글로 쓰여진 수채화를 보는 기분이였다.
그리고 동시에 이걸 어떻게 독일어로 표현했을까 하는 궁금증도 같이 생겼다.
다 쓰고 보니 얼마 읽지 못했던 것 같다.
전부 해서 10권 읽었다.
한달에 1권도 읽지 못한 셈이지만 독일에 살면서 한국어책을 읽으면 독일어 실력이 후퇴할까봐 읽고 싶어도 안읽었는데 그마나 갈증이 해소가 된 부분이 있었다.
내년엔 좀더 많이 읽는 한 해가 되어야겠다.
목표는 한달에 한권씩 총 12권으로 해야겠다.
'디알.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 최종 결산 & 2025 다짐 (6) | 2024.12.31 |
---|---|
독일 뉴스, 막데부르크 크리스마스 마켓 테러, Besser erst mal nachdenken (3) | 2024.12.24 |
오블완 3주 챌린지를 마치고 쓰는 후기, 글쓰기 습관 (4) | 2024.11.30 |
10.29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우린 계속해서 질문해야한다. (0) | 2022.11.05 |
[월간기록] 병오월 - 몸도 마음도 바쁜. (0) | 2022.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