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쎌과 나는 커피를 즐겨마신다.
특히 나는 커피를 꽤 좋아하는 편이고 핸드드립을 즐겨 해 마셨다.
네스프레소도 사용해보고 모카포트도 사용해보고 프랜치프레스도 사용해봤지만 가장 맛있는건 역시 핸드드립이다.
한국에서부터 가져온 칼리타 핸드밀과 칼리타 드리퍼를 사용하고 있다.
나무로 된 칼리타 핸드밀, 한국에 있을 때부터 썼으니 벌써 한 10년이 넘었다.
고장도 안났지만 요즘 이상한 소리가 나고 커피콩 가는게 어느 순간부터 넘 힘들어졌다.
마르쎌에게 떠넘기기도 하고 ㅋㅋㅋ
그래서 우리는 전자동머신을 사기로 결정했다.
마르쎌은 아마존에서 30유로 짜리를 나에게 내밀었는데, 아 이거 사면 나중에 내가 사고싶은걸로 백퍼 하나 더 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르쎌을 설득해서 좋은걸로 사기로 했다.
내 기준, 이쁘고 다양한 커피를 시도하는 만큼 다양한 크기로 분쇄할 것.
나중에 우리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꼭 살꺼라서 에스프레소 머신에 적합한 크기로 분쇄할 수 있는 기계가 조건이였다.
처음에 펠로우 오드가 너무 이뻐서 너무 비싼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사려고 했는데 여기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바로 에스프레소 머신엔 적합하지 않다는것!
아니 이렇게 비싼데 에스프레소 크기로 분쇄가 불가능하다고?????
졸라 비싼 비지떡 아님?????
근데 한국인들은 홈카페의 정석이라며 막 후기가 올라온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이야 300€로 살수 있는데 한국은 막 60-70만원하던데????
이걸 산다고?????
그래서 일단 마음을 접고 살펴보니 펠로우에서 에스프레소 크기로 분쇄 가능한 오푸스가 있었다.
가격도 부려 100€넘게 저렴했다. 가격은 175€다.
뭐야 왜 이걸로 안사고 저걸로 사지??? 왜????????????????????
뭐 나야 입맛이 까다로운 편도 아니고, 오푸스는 무려 41개의 크기로 분쇄가 가능하다.
말하자면 내가 만들고 싶은 모든 크기의 알갱이로 커피콩 분쇄가 가능하다.
뭔가 땡잡은 마음으로 그래서 오푸스를 주문했다.
한국에선 40만원정도 한다. ㄷㄷㄷㄷ.......
왜케 비싼거야 한국은...
드디어 소포가 왔다.
독일치고 이틀만에 받았으니 배송도 엄청 빨라서 좋았다.
드디어 손으로 직접 갈 필요가 없다니!!!!!!!!
해방이다!
상자는 묵직했다.
부엌에서 개봉했다.
열면 그냥 통이랑 오푸스가 들어있다.
흰색이랑 검정이랑 고민을 했는데 검정을 골랐다.
이유는 우리의 부엌과 검정이 더 잘맞기도 하고 일단 햇빛을 많이 받으면 흰색이 노래지는게 싫었다.
또 나중에 에스프레소 머신을 살껀데 세이지의 에스프레소 머신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금속 메탈과는 검정이 더 잘어올릴꺼 같아서 검정으로 했다.
영롱한 상품샷.
처음에 놀 곳이 없어서 일단 책장에 두었다.
그리고는 우리 부엌으로 옮겨왔다.
써보니 진짜 너무 편하다.
너무 편해!!!
우리는 가는 굵기가 좋아서 5로 맞추고 있다. 4 이하면 에스프레소 머신 굵기이다.
깔끔하게 펠로우는 밑에 하단에 존재한다.
저 버튼을 짧게 한번누르면 30초가 갈리고 두번은 더길게 세번은 계속인가?
나는 그냥 한번씩 누른다.
원래 몇번 누르는거 버튼 위에 있었는데 마르쎌이 떼냄.
갈고 나면 이렇다.
너무 좋다.
너무 잘갈림.
소음도 상대적으로 적은편이라고 한다.
마르쎌 꺼까지 갈아서 통에 조금 남았다.
약간 단점이 있지만 뭐 크게 단점이라고는 볼 수 없는데 그래도 구지 단점이라면 단점이 있다.
바로 가루가 잘 떨어진다.
바로 이렇게.
근데 모든 그라인더 기계가 그렇꺼같다.
그리고 통에 뚜껑을 닫지말고 열어놓고 가는게 가루 날림이 더 적은거 같다.
무튼 오래쓸꺼같은 펠로우 오푸스 그라인더.
디자인이나 성능이 너무너무 내맘에 든다.
오래 같이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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