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서울엔 을지로 개발이야기가 한창이다.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세운상가를 가운데다 두고 그 좌우 양쪽에 있는 을지로 일대를 싹다 개발시켜서 아파트와 기타 등등의 것을 만들고자 하는것이다.
여러 반대하는 여론의 소리가 높아지자 서울시 시장인 박원순은 이미 때려부수고 있는 을지로 일대 계획을 전면 중단한다고 말한다.
나는 박원순 시장을 좋아"했"다.
그의 도시재생 사업을 찬성하였고, 그가 오세훈보다는 훨씬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딱 초선까지 였었던것 같다.
내가 서울시에 살면서 왜 그를 이번3선에 뽑았냐 묻는다면 대안이 없어서다.
내가 민주당 당원이였다면 그를 경선에서부터 뽑지 않았을 것이다. 우상호를 뽑았겠지
지난 임기때 특히 돈암동 박물관 마을을 보면서 진짜 경악했다.
그리고 이런 돈암동 박물관 마을 개발에 대해서 건축가 누구도 입대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또한번 경악했다.
사는 사람을 내쫒고 아무도 살지않는 곳이 어떻게 마을인지 다시한번 마을의 정의부터 생각해봐야한다.
옥바라지 골목도 그러했다.
서대문 형무소 앞에 있었던 옥바라지 골목.
일제 강점기와 운동권 시절을 거치면서 잡혀간 사람들의 아내분들이 맞은편 골목의 여관에 기거하면서 옥바라지를 했다던 옥바라지골목은 이제 롯데 아파트가 들어서 버렸다.
배치도에 골목이 있었던 자리만 표시했던데..
우리는 도시를 이루는 요소에 대해서 좀더 진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서울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서울은 무엇으로 만들어지는지.
외국인들에게 서울에 대해 무엇으로 생각하는지
나는 서울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제일먼저 무엇이 떠오르는지.
사실 더 큰 문제는 서울이 아니라 지방 소도시에 있다.
어떤 도시를 떠올리면 과일이 생각나는게 아니라 풍경, 이미지가 떠올라야하는데 보통 과일 특산품을 떠올리지 않는가?
우리는 교토를 떠올릴때나 상해를 떠올릴때, 세비야를 떠올릴때 아무도 특산품을 생각하진 않는다.
한국의 도시는 어떻게 발전해나가야할까.
지금은 사라진 옥바라지 골목들을 기록삼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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