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알./일상

독일에서 구직하기 : 인터뷰 그리고 아직은 진행 중 (2)

너구ri 2020. 1. 1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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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버 TU 도서관. 정말 열심히 찾았다. 도서관 내부는 끝내준다.

 

월요일이다.

여러 회사들의 답변을 기다리며 그동안 무엇을 했고 몇 회사에게 보냈고 인터뷰를 봤는지 후기삼아 남겨보기로 한다.

 

일단 독일어를 배웠다. B2과정까지 배웠다.

그리고 룸메인 엡루와 거의 매일 저녁을 요리하면서 수다를 떨었던게 독일어 듣기에 많이 도움되었던거같다.

인터뷰를 보는데 대부분의 말들을 알아들을수 있었다.

하지만 말을 그만큼 못한다는게 함정이지만 5월부터 현지에서 A2부터 공부한거 치고는 괜찮은 성과인것 같다.

 

그리고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시작했다.

사실 학부랑 대학원때 포트폴리오는 만들었으나 파일이 다 날라가서 고민하다가 그냥 실무경력만 있는걸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각기 다른 구조로 설계한 세개의 프로젝트만 정해서 빠르게 만들었다.

일단은 한국어로 만들고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도 한국어로 먼저 만들어 놓았다. 하지만 모든것을 똑같이 번역한건 아니고 그 흐름만 생각하면서 다시 독일어로 바꾸고 그걸 엡루한테 가져가면 엡루가 새로운 글로 완성을 시켜준다.

그러면 나는 다시 그걸 받아적고 고치고 다시 엡루가 한번더 검사를 하고 그리고 그걸 포트폴리오에 적었다.

정말 엡루가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ㅠㅠ 너무 고맙다. 빨리 취업해서 갚고싶은데 ㅠㅠ 맘처럼 잘 안된다.

그리고 상세도면에 들어가는 자재이름들을 대학도서관에 가서 직접 Detail 잡지를 찾아보면서 하나하나 다 독일어로 고쳤다.  

 

회사는 여러 블로그를 보면 구직사이트를 알려줬는데 나는 Architektenkammer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공고 올라오는거에 보내고 직접 구글맵에 검색하면서 그 사이트를 들어가서 구직을 하는지 확인한후 구직한다고 쓰여있으면 보냈다.

구직사이트에는 내가 사는 도시인 하노버 설계사무소가 적게 올렸고 이것보다는 저 카마 사이트에 많았으며 또 카마 사이트보다는 자기네 웹사이트에 구직한다고 올려놓는게 더 많았다.

나중엔 정말 하나하나 다 들어가면서 확인했다. 온갖 사무소를 알게되었다.

 

그리고 제본을 했고 총 지금까지 딱 20개의 회사에 보냈다.

처음 보냈을땐 14개 회사에 12월에 보냈고 그 중 2개만 인터뷰 하자는 답장이 왔다.

한군데는 큰회사 한군데는 작은회사 어쨌든 나는 인터뷰를 엡루와 준비하기 시작했다. (고마워 엡루)

 

큰회사에선 정석대로 인터뷰를 하고 그들은 나를 흥미롭게 봐줬다.

내 프로젝트도 되게 흥미롭게 봐주고 놀라워했다. 분위기 좋아서 나름 기대했는데 거절했다.

끝날때 부른 연봉이 좀쎈것같다고 했는데 그리고 몇일있다가 다른 사람을 뽑았다며 연락을 줬다.

사실 이것도 연락주기로한 날짜에 연락이 안오고있어서 전화도 해봤다.

(아니 독일인들 시간관념이 철저하다며!!! 뭐냐!!)

 

실망을 안고 두번째 회사 면접을 준비했다.

 

두개의 회사에서만 면접을 봤지만 인터뷰는 대충 비슷한것 같다.

처음엔 항상 자기소개를 한다.

나는 어디 국적이고 나는 어디서 태어났고 자랐으며 블라블라 그래서 내가 한 경험 블라블라 말한다.

그리고 이제 내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어쩌다 우리회사를 알게됬냐,

그런거 질문하고 각종 스몰토크와 사소한 질문들에 대해 답변하고 그리고 연봉질문하고 대답한다.

 

 

그런데 작은회사에선

프로젝트 설명하는 시간이 생략되었다.

이상했던게 작은회사는 다섯명이 정원이였는데

들어가자마자 한명의 여성분이 나를 데리고 회의실로 가서 아 이분이 소장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회의실로 가는데 직원들이 다같이 일어나서 할로 구텐모겐을 외쳤다. - 1차 당황

그리고 가서 앉더니 그여성분이 마주앉아서 주절주절 우리회사에선 많은 프로젝트가 있는데 호텔도 있고 보눙도 있고 어쩌고저쩌고 다 혼자하고 디자인부터 실시까지 하고 주절주절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을 했다. -2차 당황

그러더니 일어나서 차줄까 물줄까 물어봤다. 물줘. 했는데

컵을 네개를 가지고오는 것이였다. - 3차 당황

그래서 아 뭐야 직원들 다 모여서 나를 인터뷰보나 싶었는데 그 소장이라고 생각했던 여성분이 자리로 돌아가고 아까 일어서서 인사했던 세명이 들어오더니 인터뷰를 시작했다. -4차당황

알고보니 이 3명이 소장이였던거 같다. 

그리고 아 이게 내 이력서다 하고 이제 이력서를 주었는데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더니 자기네들끼리 돌려서 보면서 나보고 이제 자기소개부터 해봐. -5차 당황

그래서 자기소개 했는데 끝나고 나니 이미 포트폴리오는 다 돌려봤고... 정말 빠르게 면접이 30분정도 진행되었다.

그러면서 말하는게 쓰고 있는 프로그램도 다르고(여긴 아키캐드를 많이 쓴다.) 너가 독일어를 짧은시간에 잘 하는것 같긴 하지만 우리는 업체와 상의도 해야하고 전화도 받아야한다. 우린 너가 우리와 맞는지 알수가 없다.

1주일간 무료로 프로베자이트를 해보고 우리가 너를 결정하는건 어떻게 생각하냐 - 6차당황.

하지만 알겠다. 나는 작년 5월부터 독일어를 배웠으니 너희들을 이해한다.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연봉은 첫회사의 아픔으로 신입사원이 받는 금액부터 내 경력까지 받는 금액으로 불렀다.

(여기부터 여기사이를 원한다고 함)

그러더니 확답은 안주고 우리가 나중에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했다.

하하하 심지어 날짜도 안알려줬음.

하지만 내 디자인, 내 프로젝트는 굉장히 긍정적이였고 잘했다고 했고 좋아했다.

나는 이것만으로 일단 위안을 삼기로 했다.

그리고 다양한 실시를 경험했다는게 큰 도움이 되었다. 3년동안 일하면서 목구조, 철골, 철근콘크리르를 다 실시설계하는 경험을 가졌던게 장점이 되었던거 같다.

 

결과에 상관없이 내 포트폴리오가 살짝 먹히는 곳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좋았다.

하지만 지금은 똥줄이 타는중 ㅠㅠ

어디 한군데라도 되었다는 연락이 왔음 좋겠다.

이 인터뷰 이후에 다른 여섯군데의 건축사무실에 이력서를 보냈다.

흑흑 ㅠㅠㅠㅠ 취업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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