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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 자전거 출퇴근을 시작하다 : Swapfiet

너구ri 2020. 4. 1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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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독일로 직접적으로 퍼진지 약 한달에서 두달정도가 된것같다.

이 독일인들 첨엔 강건너 불구경하더니 부랴부랴 접촉금지, 음식점 문닫기 등등을 시전하고있다.

 

내 회사 동료들중 세명은 재택근무를 들어간것같다.

 

뭐 나는 딱히 재택근무를 원하지도 않았고 하고싶지도 않았다.

집에만 있는게 너무 싫었고, 지금도 의사소통이 원할하지 않은데... 집가서 어떻게 일하라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여전히 U반과 S반을 타면서 출퇴근을 하고있었는데

소장한명이 나를 불렀다.

"너 U반이랑 S반 타고 다닌다며?" 

"응"

"내 와이프가 타고다니던 오래된 자전거가 있는데 그거 팔테니 그거타고 출퇴근할래?"

"오... 생각해보고 이야기해줄게"

 

소장의 와이프는 임신을 했다. 와이프도 내 직장동료;;

자전거 탈 생각이 1도 없던 나는 졸지에 자전거를 사야하나 고민을 했다.

얼마전 엡루도 출퇴근을 하는데 U반과 S반이 너무 걱정이 된다면서 자전거 앱을 통해서 결정해야겠다고 했다.

나도 그래야하는건가 싶어서 일단 알겠다고 하고 자전거를 20유로에 샀다.

 

소장의 와이프한테 산 자전거.

 

소장 와이프는 나보다 키가 한참 작다. 그래서 당연히 안장이 높아봐야 내가 소화할수있겠지 싶었는데!!

와 아니 이걸 어떻게 탔을까?

처음에 안장으로 올라가는게 너무 힘들어서 ㅠㅠ 몇번을 고생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자전거가 저렇게 겉보기엔 멀쩡해보이는데, 안장고장, 뒷바퀴 브레이크고장, 불안들어옴.

등 많은 문제를 안고있었다.

하하하 소장한테 20유로짜리 쓰레기를 산기분^^

뒷바퀴 브레이크가 고장이 났다보니 빠르게도 달리지 못하겠고... 첫날 출근을 한시간 10분을 걸렸다.

구글맵에는 30분이라고 나와있었다.^^

 

자전거 자체는 나쁘지않아서 고치고 쓰고싶었으나 코로나의 영향으로 자전거 수리점이 다 문을 닫았다.

^^

그래서 난 어쩔 수 없이 엡루와 함께 Swapfiet이란 사이트에서 자전거를 빌리기로 했다.

Swapfiet 이란, 자전거를 월별로 대여해주는 회사이다.

간단하게 회원가입 후 결제수단 입력만 하면 약속을 잡고 그 날짜에 자전거가 온다.

좋은점은 첫달만 25유로인가를 내면 매달 15유로에 자전거를 빌릴수 있는데, 

고장이나면 무료로 바꿔준다. 그리고 자전거를 잠그고 갔는데도 불구, 도둑맞으면 무료로 다시 자전거를 준다.

 

하지만 열쇠를 잃어버리면 60유로, 자전거를 잠그지않고 갔다가 잃어버리면 450유로를 내야하지만,

그럴리는 드물다.

 

그래서 자전거를 신청하고 받았다.

 

꽤 이쁘다.

이 자전거는 스몰이여서 안장도 딱 내높이에 맞고 너무 좋다.

그리고 직원도 너무 친절했다. 자물쇠도 자전거와 한몸이여서 구지 불편하게 들고 다닐필요도 없고,

열쇠보관도 용의하다.

 

덕분에 한시간 10분동안 타고갔던 출근길도 40분으로 좁혀졌다.

단점은 안장이... 매우 딱딱해서 안장통이 왔다는것.

그래서 아마존에서 Sattelüberzug을 구매하였다.

 

하하..... 자전거에 얼마를 쓰는걸까... 이럴꺼면 새로 사는게 나았을까 싶지만.

그래도 큰돈 주고 사서 안타고다니는것보다 이렇게 이런거 빌려타고 다니다가

코로나가 지나가면 다시 전철을 타고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하하하하 자전거 타기 너무 힘들어.....

코로나 덕분에 역설적이게도 나는 강제로 건강해지는중.........^^

코로나 빨리꺼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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