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생활] 일년내내 날 압박한 독일어공부

2020. 12. 4.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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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올해 한해가 지나간다.

올해는 많은 일이 있었지만 생각만큼 많은일이 없었기도 했다. 망할 코로나 때문에

올해 나에게 있어서 한해를 관통했던것은 역시 코로나와 독일어다.

코로나는 내년쯤 잠잠해질것이라고 긍정적인 회로를 마구 돌려서 바래보지만 독일어는....

독일에 산다면 계속 나를 따라오겠지.

 

요즘 독서를 하고싶은데 한국어책을 읽고 싶짆않다. 

한국어로 친구들과 많은 통화를 하고 수다를 엄청 떤 날 이후에는 독일어가 잘 작동되지 않는 버퍼링현상을 매번 겪어서 한국어로 된 책을 읽기가 꺼려진다.

독일어로 된 책을 읽고싶은데 글쎼 그런날이 언제올까....

 

그날을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내가 지금까지 공부하고있는 독일어 방법들을 나열해볼까 한다.

 

 

자가 점검으로 내 수준은 B2-C1 정도 되는것같다. 

1. 어학원 다니기.

지난 여름쯤 소장이 너 독일어를 계속 해야할꺼같아. 학원다닐래? 해서 안다닌다고 하면 프로베자이트 마치고 짤릴까봐 바로 온라인 과외를 등록하고 온라인으로 과외를 하다가 실제 어학원을 등록해서 4개월째 다니고있다.

2개월은 B2과정을 배웠는데 좀 쉬웠고 그 다음 단계로 등록한 수업은 B2-C1과정. 근데 너무 어렵다. 

일단 지금 하고있는 반은 내가 주눅이 든다. 나 빼고 다른애들이 다 말도 듣기도 잘한다. 특히 루마니아에서 온 여자애는 말을 졸라 잘하는데, 독일어 배운지 2개월밖에 안됬다고...... 

글 쓰기도 많이 내주는데 사실 내 문제는 말하기에있다. 내가 하고싶은 표현을 말하는게 잘 안된다. 단어도 약하고.....

근데 지금 다니는 수업은 좋긴좋은데 선생님이 말이 너무많다. 말하기가 필요한 나한테는 좀 안맞는거같고 가격도 가격이여서 이번달만 하고 잠정적으로 쉬기로 했다.

 

 

 

2. 독일어 신문 구독 (Presse und Sprache)

내가 가장 추천하고싶은 방법이다. 

사실 이 신문의 존재는 어학원 지난 반 선생님이 추천해줘서 알았는데 매달 하나씩 오는게 장점이고 (부담이 적다) 그래서 가격도 싸다. 일년 구독이 약 30유로정도. 신문 한개에 2.7유로이다. 제일 좋은점은 한달에 하나씩 와서 볼때마다 읽어야하는데 하는 부담이 적고, 신문 기사들이 A2과정에서 C2과정까지 나눠져있다. 가장 많은 기사가 B2-C1 수준이다.

그리고 기사에 나오는 어려운단어들이 하단에 독일어로 풀이가 되어있다.

나는 주로 이걸 주말에 만나는 남자친구를 이용해서 공부한다.

일단 소리내서 크게 읽으면 마르쎌이 발음을 교정해주고 그리고 해석이 안되거나 어려운 단어를 밑에 독일어 풀이를 보고 이해를 하고 그래도 모르면 남자친구한테 물어본다. 그리고 다시 문단을 읽고 매끄럽게 해석이 되면 넘어간다. 그럼 발음과 독해 두가지를 잡을수 있다.

(가끔 마르쎌도 모르는 문장이 나오면 표시해두고 룸메인 엡루에게 물어본다.)

 

 

3. Tandem

이건 한지 두주정도..... 그리고 코로나기간이라서 잠정적 휴식상태이다.

일단 강제성을 띄기위해 다른 한국인 친구와 엡루 나 이렇게 셋이 하는데 주로 나랑 친구가 한국어를 독일어로 표현 못하는 것들을 가져와서 엡루한테 물어보고 친구는 유튜브 시리즈를 보고 거기 나오는 틴에이져들이 쓰는 용어중에 이해 안되는것들을 가져와서 물어본다. 나는 주로 회사에서 이메일쓰거나 전화할때 모르는 표현들을 가지고와서 물어본다.

 

 

 

4. 기타- 예정이거나 해야하는데 게을러서 한번하고 말았던 그런 방법들 혹은 소소한 것들

한번하고 해야지만 생각하고 아직 안하는 방법이 있는데, 책 필사하기. 이건 내 예전 룸메가 추천하고 간 방법이다. 룸메가 책을 필사하면서 독일어로만 공부했는데 이거 하고 본인이 어학원에서 하는 글쓰기 숙제를 맨날 최고잘함을 받았다고했다. 그래서 나도 해보려고 책 빌려놓고 아이패드에 노트 펼쳐서 두문장 적었는데 워낙... 시간이 오래걸려서 두문장 쓰고 중단상태. 이번달이 휴가기 때문에 이 긴 기간을 이용해서 다시 공부해볼까 한다.

그리고 책읽기. 

일단 나에게 조금(혹은 많이) 어려운 수준인 모모를 샀다. 일단 한권을 다 읽는게 목표이지만 세쪽 읽은상태....

그리고 짧은 두문장정도를 일기식으로 써서 내가 독작한다음 엡루에게 검사맡기... 한번하고 말았음.

팟캐스트 듣기 - 한국에서도 유튜브보단 팟캐스트를 선호했다. 유튜브는 봐야해서 딴짓을 하면서 뭘 하기가 쉽지않아서 유튜브볼 시간을 따로 내야하기때문에 손이 잘 안가는데 팟캐스트는 들으면서 설거지도 하고 방도 치우고 한국에선 일도 해서 좋았다. 그래서 독일에서도 팟캐스트를 듣고 있다. 주로 출근길에 듣는다. 자전거로 출근하기 때문에 그냥 틀어놓고 달리면 딱이다.

주로 듣는건 Die Zeit신문에서 나온 Verbrechen과 Halbe Katoffl.

원래 범죄팟캐스트를 좋아해서 한국에서 프로파일러 배상훈의 Crime을 자주 들었는데 독일와선 뜸해졌다. 비슷한걸 찾으려고 했는데 직장 동료의 추천으로 들었는데 휴 너무 어렵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말인지 진짜 못알아듣겠어서 요즘 잘안듣는다.

하지만 Halbe Katoffl은 추천이다.  Halbe Katoffl은 Katoffl이 독일인들을 지칭하는 말로 반 감자라는건 말하자면 독일에서 자란 이민자 2세나 혼혈을 뜻한다.

진행자가 독일에서 태어난 한국인 Frank이고 이분이 매번 이 2세들을 초청해서 인터뷰를 진행한다.

엡루의 추천으로 들었는데 일상 단어를 사용해서 이해가 쉽고 진행자가 매번 클리셰에 대한 질문을 2세들에게 하는데 이것도 너무 흥미롭고 괜찮다. 개인적으로 이 Frank씨를 인터뷰하고싶음. 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남자친구의 발음교정.... ㅎ 마르쎌이 나의 가장큰문제는 발음이람서 ㅡㅡ 너가 아는 단어를 말해도 발음이 좋지 못해서 자기가 못알아듣거나 늦게 알아듣는다면서...ㅎㅎㅎㅎㅎㅎㅎ 교정해주겠다고.. 그래 고맙다 이좌식아....

하지만 아무리 교정해도 R발음은 안되는것. 언젠간 될까.....ㅠㅠ

 

 

무튼 이렇게 소소하게 공부하거나 안하지만 언젠간 독일책을 한국책처럼 술술 읽어가면서 책에 푹 빠질수 있는 날을 기대해본다..........제발 ㅠㅠㅠㅠ

독일에서 지내는 모든 한국인들 화이팅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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