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현재 살고있는 집은 2인 WG이다. 룸메이트 엡루는 7년동안 이곳에 살아서 처음엔 이사를 하고싶어했다.
지금 살고있는 집은 계약서 2011년껄 계속 넘겨받은거기 때문에 하노버치고 꽤 싼 월세를 주며 살고있었다.
나는 솔직히 이 집과 가격에 꽤 만족을 하고있었지만 엡루는 이사를 너무 하고싶어해서 알겠다고 하고 집을 찾아보고 있었는데
다행히(?) 엡루는 까다로운 조건으로 찾고 있는중이였고 거기에 맞는 집은 없었다.
우리집 부엌은 낡고 오븐은 고장났고 식기세척기도 없어서 나는 그냥 부엌만 새로 사는걸 제안했고 집도 못찾았기때문에 엡루는 나의 조건을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지금 집의 페인트와는 다른 좀더 예쁜색으로 벽을 칠해보기로 했다.
지금 집은 복도는 분홍.... 부엌은 분홍 자주..... 왜 이런색으로 칠했을까....ㅋㅋㅋㅋㅋ
그래서 우리는 전체를 일단 다 하얀색으로 칠하고 포인트벽으로 부엌벽 하나 복도 벽 하나를 다른색으로 칠하기로 했다.
찾은 색은 어두운 파랑과 밝은 올리브색이다.
나는 한국에서도 페인트칠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기에 그냥 대충 졸라 쉬울꺼라고 생각했다.
무경험자의 멍청한 생각이였다.
일단 은근 꽤 필요한 물품들이 많았다. 나는 롤러 하나만 있음 될꺼같았지만, 그게 아니였다.
색을 담고 롤러를 문댈 통 여기선 Farbwanne(개인적으로 색욕조라는 이름이 뭔가 귀여웠음), 롤러가 닿지 못하는 곳을 칠해야하는 작은 크기의 붓들, 그리고 문과 벽 콘센트를 보호해줄 마스킹테이프 여기선 Klebeband(Malerband)라고 불리운다. 그리고 바닥을 보호해야할 덮개 여기선 Malervlies.
우리는 바닥보호덮개를 사지말고 그동안 모아둔 마트에서 받은 노랑 봉투 Gelber Sack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색도 처음엔 르꼬르뷔지에의 색으로 사려고했으나 한통에 80유로하는거 보고 그냥 다른 예쁜색으로 하자 ㅎㅎ 하고 간단히 포기했다.
색은 Schönen Wohnen의 Riviera 파랑색과 연한 녹색도 Schönen Wohnen 녹색으로 정했다.
칠하고보니 너무 이뻐서 놀람.
색을 칠할때 독일 벽이 울퉁불퉁해서 보이지 않는 구멍을 매우는게 조금 힘들었고 일단 칠하고 난 뒤 롤러를 바로 세척해야하는데 이 세척과정도 넘 힘들었다.
하지만 처음에 시험삼아 복도를 칠하고 그다음이 부엌이였는데 부엌이 복도보다 넓음에도 불구하고 한결 수월했다.
색을 새로 칠하니 뭔가 집도 더 커져보이고 분홍색 솔직히 내타입은 아니였어서 너무 이쁘고 좋았다.
이제 다음주에 새 부엌이 오고 또 한번의 설치공사를 거치면 새로운 부엌이 탄생할 예정이다.
또 엄청난 고난과 시련이 기다리고있겠지만 잘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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