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알냠냠] 삶은 공평하지 않다.

2022. 2. 26.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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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stil 800T, Rollei 35 in Berlin


2010년 대학교때 갑자기 한 선배가 불러내서 한 두명의 선배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적이 있다.
그 선배들은 나에게 “빡~ 연평도에 북한이 미사일쐈어. 어떡하냐 이제” 하고 걱정을 하였다.
그때 당시만해도 정치에 관심도 없고 오로지 내 전공 과제만 중요한 나는 그 사실도 처음 들었고 헐!! 어째요 이제!! 전쟁나는거에요?
하고 생각없이 참 순진하게도 되물었고 선배들은 웃으며 모르지~ 에휴 전쟁나면 끌려가겠네 허허 하며 커피마신 기억이 있다.

정전국가인 한국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때는 간첩신고는 113이라는 신고전화도 보고 테레비전 광고도 보았다.
일제시대부터 육이오까지 다 겪으신 우리 할머니는 언젠가 한번 카드만 쓰는 나에게
항상 방에 현금을 구비해두라며 전쟁나면 카드 전화기는 다 무용지물이니 얼마정도 현금을 구비해 놓으라는 이상한 조언도 받았다.
전쟁이란 단어와 참 가깝게 무의식적으로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운이 참 좋게 전쟁을 몰랐다.

요즘은 전쟁일어나면 무조건 핵전쟁이라 잘 일으키지도 못해 하는 친구들의 말과,
세계 정세변화에 무지했던 나는 아랍국가에서 얼마나 크고 작은 전쟁이 벌어지는지 조차 모른채 그대로 자라왔고 그 실상은 글쎄,
아마 가버나움이란 영화를 시작으로 서서히 그리고 정치에 대해 알면 알수록 세계 각국에 얼마나 많은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자각을 하고 있었던것 같다.
독일 오기 전부터 난민문제에 관심을 가졌지만 그냥 두리뭉술하게 관심만 가진정도지 깊진 않았고 독일로 와서 생활하면서,
룸메와 룸메의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점점 알게되었던 것 같다.

짜증나게도 삶은 얼마나 불공평한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비열하게도 한국이란 나라에 대한 고마움과 내가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에 대해 감사하게되었다.
그리고 이제 눈앞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보게되었다.
세상은 참 비정하게도 능력이 있건 없건 운이 좋아서 높은 자리까지 올라간 사람에 대한 경외심을 멈추지 않으며,
땅을 뻇고 싶으면 그냥 높은 사람, 야욕이 있는 사람이 죽이고 싸우면 되는걸 구지 많은 병력과 무고한 사람들의 삶을 빼앗아 가며 그 지도상의 선을 넓히려 한다.

비슷한 몸무게와 똑같은 성분으로 이루어진 몸, 눈 두개, 코 하나 입하나,
하지만 죽음의 무게가 이렇게 다를 수가 있나.

왜 푸틴이나 시진핑 히틀러같은 사람의 죽음의 무게가 내 죽음의 무게보다 값지고 소중하고 무거워야하는가.
나는 정말 이해할수 없다.

정치 아마추어라며 질타를 받고있는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하지만 나는 그를 질타하고 싶지않다.
정치경력 많은 정치인 재벌들이 이미 다 내뺴고 없는 우크라이나에 그는 혼자 시민들과 싸우고 있다.
우리나라엔 누군가는 존경해 마지않는 육이오때 다리도 폭파시키고 똥빠지게 도망친 자랑스러운 독재자 이승만씨가 있기 떄문에.


투표 잘해야지 진짜.
근데 지금 대통령 후보인 정치 경력 8개월인가 3개월인가 무튼 그사람은 우리나라의 독재자를 그렇게 빼다 닮았던데.
정치 경력이 적건많건 그건 중요한게 아닌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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