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생활] 독일에서 병원가는 이야기 : 이비인후과(HNO)

2022. 8. 4.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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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까마득히 내 기억의 처음을 더듬거릴때부터 나와 알러지는 항상 친구였던거같다.

종합병원에서 내 등에 볼펜으로 낙서를 하고 물방울을 떨어트리고 그 주위가 몹시 가려웠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알러지 테스트였겠지.

추석 설날에 할아버지 댁을 가면 아침부터 눈을 비비기 일수였고 재채기 콧물 모든 것이 나와 함께였다.

항상 코가 막혀서 입을 열고 잤는데, 다행이게도 입이 튀어나오지는 않았다.

입을 열고자면 그 입의 골격이 변형되어 튀어나오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거같다.

겉모습이 문제는 아닌게 코골이, 깊이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등등 많은 부작용이 있다.

 

알러지 결막염, 비염, 천식까지 있었는데 결막염은 고등학교때, 천식은 어릴때 사라졌고 이제 비염만이 남았다.

사실 천식은 코로나 이후 다시 얻게되었다 룰루!!!!

한국에 있을때는 그래도 별로 심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독일로 와서 작년에 비염이 엄청 심해졌다. 특히 캠핑휴가를 다녀온 이후 더 심해졌던거 같다.

이대론 진짜 안돼겠다 싶어서 이비인후과를 찾기 시작했다.

 

보통 독일은 하우스 아츠트라는 일명 주치의를 거처 전문의 병원으로 가게 되는데, 이비인후과는 꼭 그렇지도 않아보였다.

그래도 독일은 모든 병원이 예약제라... 예약을하면 좀 기다려야한다.

처음 전화했던 병원은 환자가 꽉 찼다며 날 받아주지 않아서 다른 병원에도 전화를 해보고 두번째 병원에서 진찰 받을 수 있었다.

어릴때 한거처럼 팔에 바늘로 찔러서 액체를 떨어트려 검사를 한다. 

먹을것에 대한 알러지는 다른 알러지 병원을 가야한대서 나는 오로지 이비인후과와 관련된 알러지만 검사받을 수 있었다.

조금 지나면 팔이 모기물린거처럼 부풀어 오르며 가렵다. 

그럼 체크를 해서 어디어디에 알러지가 있고 얼마나 심한지도 알려준다.

나는 진드기, 먼지, 동물털, 습한곳에 사는 곰팡이, 꽃가루가 제일 심했다. (거의 대부분 자연아닌가..)

캠핑때 날씨가 좋지않아서 숲에서 자는데 하루종일 축축했는데 아마 이때 곰팡이에 의한 알러지가 아니였나 싶다.

이런식으로 검사를 한다.

 

무튼 병원에서 내 비염은 코뼈가 휘어지기도 했고, 그리고 알러지때매 생긴거라면서 나에게 면역치료를 권하였다.

한국에서는 피하면역요법으로 불리는데 한달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알러지 물질 주사를 맞아서 내 몸에 알러지물질을 적응시키는 그런 면역요법이다.

한국에서 고딩때 좀 하다가 효과를 봤는데 여기서 또 하게될줄이야.

자연이 너무 많아도 문제가 된다니...

 

하지만 한국에선 일년에 40-50만원씩 든다는데 여긴 공보험으로 주사 한팩 사는데 10유로고 이걸 꽤 오랫동안 쓸 수 있다. 작년부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한 20유로 낸거같다.

비염이 있는거보다 지금까지 낸 보험료를 돌려받는기분이 들어서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여기는 간호사가 아니라 의사가 다 주사를 놓는 시스템이라 매번 갈때마다 의사쌤이 주사를 놓고있다.

사실 한국 간호사 쌤 분들이 더 잘 하는거 같다.

 

코로나에 걸린 후 최소 4주는 지나야 다시 면역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고해서 다시 기다리는 중인데 이번주에 맞으러 가야한다. 

무튼 독일에서 갑자기 비염이 시작됬다거나, 나처럼 비염이 더 심해졌다거나, 그런분들이 의외로 많다고 들었다.

독일엔 꽃가루가 너무 심하고 특히 개들이 많다보니...

이런분들에게 이비인후과로 달려가시면 본인이 낸 공보험료를 돌려받는 기분이 들며 피하면역요법을 시작할 수 있다고 알려드리고 싶었다.

구글에 HNO 나 HNO Arzt를 치면 본인이 사는 곳의 이비인후과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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