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엔 그지같은 이웃이야기를 썼으니 이번엔 좋은 이웃이야기를 해보려고한다.
그지같은 이웃이야기를 읽고싶다면 아래 두편을 참고하시라.
[독일생활] 미친 이웃이야기
독일에 살면서 독일인들이 차갑고 내향적이고 벽이 있지만 그러면서도 은근 모순적이라고 느낀게 있다.바로 이웃관계이다.어렸을때처럼 같은 건물에 사는 사람들이 마주치면 인사하고 그 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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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생활] 이웃이 고소를 하다
집주인(회사)으로부터 경고장을 받은 그 여자.이것은 [독일생활] 미친 이웃이야기 의 후편이다. [독일생활] 미친 이웃이야기독일에 살면서 독일인들이 차갑고 내향적이고 벽이 있지만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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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건물 옆동에 사는 마이크.
그는 배불뚝이 아저씨인데 워낙 붙임성이 좋아서 거의 모든 이웃이 그를 안다.
또다른 이웃인 비앙카와 연인관계인데 비앙카는 우리 집 근처에 도시농장을 임대하고 있다.
우리 집 근처 도보로 10분거리에는 도시농장이 있다.
매번 산책갈때마다 지나가는 곳인데 한국 채소가 먹고싶어서 갈때마다 어떻게 임대할 수는 없나 살펴만 봤다. 그러다가 연락처를 찾아서 대기를 걸어놓았다.
그런데 비앙카가 그 가든을 벌써 임대하고 있다니!!!
그녀는 코로나 기간때 거기를 대기 걸어놨는데 바로 임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에휴 아까워 나도 일찍 대기를 걸어놓았어야하는데..
마이크는 유독 마르쎌을 좋아한다.
마르쎌은 이상하게 여자가 아닌 주변인들에게 인기가 좋다.
이상하게 친구가 그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잘 도와주고, 급한 어려움이 있으면 어디선가 이웃이 나타나서 도와준다.
마르쎌은 우리의 가든 대기를 마이크에게 이야기했고,
비앙카는 선뜻 우리에게 그녀의 가든 중 작은 한 평을 빌려주겠다고 했다.

대박. 그래서 나는 올해 진짜 사람 관짝만한 한평에 농사를 했다.
우리가 처음에 한일은 위 사진처럼 땅을 엎는것이였다.
그리고 예전부터 놔두어서 썩힌 비옥한 흙으로 덮었다.
그 과정에서 진짜 이상한 땅 속 애벌레들을 하나하나 다 제거해주었다...
나는 벌레를 정말 싫어해서 하나하나 제거할때마다 소리를 질렀는데 그걸 마르쎌이 썩 좋아하진 않았다.
(시끄럽다고) 그래서 나중엔 마르쎌이 혼자 했다.ㅎㅎ
처음에 열무와 갓을 심었다.
그래서 열무김치를 담가먹고 갓은 수확시기를 놓쳐서 그만... 내년을 기약하기로 했다...
농사를 첨 지어보니 갓을 따고 키친타올에 물을 묻혀서 냉장고에 보관하면 되는건데 나는 나중에 따야지 했다가 수확을 못했다. 하지만 열무는 담가서 먹고 사실 아까워서 아껴먹느라 아직도 냉장고에 열무 김치가 있다.
쉬었지만 밥비벼먹으면 맛있다.
그렇게 한 두달을 키우고 그 담엔 깻잎을 뒤늦게 심었다.
하지만 토심이 깊어서 그런지 빨리 잘자랐다.
사진과 같이 내 깻잎은 병충해를 거의 입지 않았는데 이유는 바로 우리나라 농림산업부에서 개발한 친환경 난황유에 있다.
노른자를 먼저 물과 섞어주고 그 다음에 기름과 섞어서 하얀 현탁액을 만든 다음 물 1L에 한 수저만 섞어준다.
여름엔 가끔 두숫갈도 넣어줌.
그렇게 잘 흔들어서 식물 앞뒷면에 뿌리면 해충도 덜오고 흰가루병과 노균병에도 좋다고 한다.
깻잎은 사실 너무 늦게 심어서 중간에 다른 친구들로부터 깻잎을 나눠받기도 했다.
저렇게 노지에 키워보니 확실히 집 화분으로 키운것보다 향이 진하다. 잎도 좀 두꺼운것도 같다.
하지만 농사는 역시 쉬운게 아니였다.
특히 이번년도에 많이 놀러다녔는데 농사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씩 가서 관리를 해줘야한다.
중간에 좀 소흘하기도 했다....
나는 고작 땅 한평인데도 일이 많았는데 저렇게 큰 가든을 관리하면 어떻게 해야하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대기번호에서 지우지는 않았다.
확실히 매력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결혼식날에도 점심을 먹고 비앙카에게 가든을 빌려서 피로연을 하기도 했다.
아이가 있다면 더 좋을 수도 있다.
사실 손주가 있는 노부부에게 적당한듯 하다.
그리고 생각보다 일이 많았는데, 위의 사진처럼 가을이 되니 낙옆이 떨어졌고 이 정리도 참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일단 우리의 순번이 오면 그때가서 생각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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