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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한국의 문화적 차이, 생각을 말한다는 것

너구ri 2024. 12. 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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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살면서 한번도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관심을 놓은 적이 없다.

고백하자면 대학교 때까지 나는 정치에 관심이 하나도 없던 사람이였다.

그러던 중 존경하는 교수님이 현대건축론 수업을 하며 질문하며 살아가는 것,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것 그리고 정치적인 생각을 가진다는 것의 의미를 깨우쳐 주셨다.

그 전까진 정말 아무것에서도 질문하지않고 살아갔던 멍청이였다.

건축을 배우면 배울수록 정치와 건축은 밀접하게 연결이 되어있었다.

부동산 가격, 경제상황, 건축법, 도시개발 등등 무엇하나 정치적이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건축학과 애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을까?

 

그러면서 이번 계엄사태가 터졌다.

대통령은 내가 고등학교 역사책에서나보던 그 계엄령을 선포했다.

나에게 계엄이란 개발도산국시대의 한국에서 군부독제에서 행해지던 무도하고 무식한 일이였는데 그게 지금벌어진다고?

무튼,

 

얼마전 독일에서도 비슷한 일까진 아니지만 연정이 와해되었다.

FDP의 린드너와 나머지 녹색당과 SPD의 갈등으로 연정이 무너지고 독일도 2월에 다시 총리선거가 있을 예정이다.

그 당시 친구들을 만나면 얼마나 정치이야기를 했는지 모른다.

내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내 관심은 한국정치뿐만 아니라 독일, 유럽정치까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너무나 흥미있고 재미있고 우리나라와 비교하면서 내 주관적인 생각도 가지게 되었다.

 

독일인들은 정말 각기각색의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극우부터 극좌까지, 혹은 더 다양하다.

얼마전 마르쎌과 그의 친구 바스티와 크리스마스 마켓을 갔다.

그가 예전에 나에게 해준 이야기가 인상깊었는데,

 

나는 지지하는 정당을 뽑기보단 투표할때 다수당의 반대 소수정당을 뽑는 편이야.

예를 들어 CDU CSU가 다수당이였을 땐 극좌당을 뽑았고 SPD가 득세할땐 AFD를 뽑았어.

소수정당 위주로 뽑는 편이야.

 

그의 말은 정말 흥미로웠다. 그의 정치적 색은 사실 좌파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투표를 하는 사실이.

그래서 왜냐고 물어봤다.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면 부패하기 쉽고 견제가 어려워.

그런 의미로 균형을 위해 소수당을 지지하고 있어.

 

너무 흥미로운 그 만의 투표방식이였다.

그래서 이번에 만났을때도 만나자마자 물어봤다.

 

바스티 너를 만나길 기다렸어.

그래서, 너는 2월에 어느당을 뽑을꺼야??

 

SPD!

 

다수당인 SPD임에도 불구하고 SPD를 뽑는다고?

 

AFD가 득세하고 있어. 견제해야만해.

 

 

아하! 정말 그렇구나.그의 방식이 이해가 가고 설득력이 있었다.그렇다고 내가 여기서 투표한다고 한들 나는 이렇게 투표하지 않을꺼지만 너무나 흥미로웠고 색달랐다.그는 그만의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또 독일인들은 미국정치 각종 정치에 대해 관심이 많다.또한 유튜브만 봐도 자국 정치에 대해 얼마나 비판적이고 풍자적인지 알 수 있다.

 

우리나라도 다당제지만 지금은 미국과 비슷하게 거대 정당 두개가 포식하고 있는 상황이였다.독일의 총리제도에 찬성하는건 아니지만, 독일의 다당제에는 찬성을 하고 당이 많아졌음 좋겠다라고 항상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사실 국민의 힘은 보수가 아닌 극우정당이라고 생각한다.민주당이야말로 사실은 보수정당이다. 국민의 힘이 독일의 AFD처럼 쪼그라들고 민주당이 오른쪽으로 오고 다른 좌파정당이 더 생겨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이런 이야기는 한국에서 하기 힘들다.

 

정말 친한 친구는 사실 너무 극우인데 하지만 우리는 만나서 술마시며 정치토론하는 것을 즐긴다.그와 내가 정치성향은 정 반대지만 물어보고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설명하고 관심있게 듣는다.타협점은 없지만 대화가 불쾌하지도 않고 즐겁다.나는 이렇게 되야한다고 생각한다.

크리스마스 마켓을 가면서 즐겁게 이야기하고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듣다보면 분명 다른 성향이더라도 깨우치게 되는것은 있다. 내가 그에게 배울 것들이 있다. 흥미로운 주제들도 나온다.

 

한국사회는 참 닫혀있다.

우리 사회는 어느것 하나 정치와 연결이 안된것이 없다.

부동산, 물가, 봉급, 대중교통, 자동차 법규, 참사피해 등등 이 모든 것이 정치적이다.

그런의미에서 한국인들의 나는 중립이야~ 나는 정치에 관심없어. 나는 정치 싫어. 그놈이 그놈이지. 

정말 게으르고 생각없이 산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놈과 저놈은 다른생각을 가지고 있다. 중립이란 건 없다. 

내가 조금이라도 사회에 관심이 있다면, 내가 조금이라도 내 후대세대들이 자라날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면

정치적으로 견해를 밝히고 질문을 하며 살아가야한다.

모든 반대의견을 수용하란게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듣고 그러면서 발전하는 사회로 살아가란 것이다.

독일처럼 코미디쇼에서 정치인을 비판하고 풍자해도 되는 시대에서 살고 싶다.

연예인도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혀도 아무런 제제를 받지 않는 시대에서 살고싶다.

 

그런의미에서 독일인들의 정치이야기를 자유롭게 눈치안보고 하는건 웬지 부럽다.

여긴 진짜 별 이상한 생각을 하는 극우 극좌들도 스몰톡으로 자기 견해를 밝힌다.

예를 들면 안티 백신론자라던지, 공산당의 부활을 주장한다거나... 이민자 추방을 외치고, 이런 개소리도 자유롭게 하고 또 이와 반대되는 소리도 또한 자유롭게 한다.

물론 이것보다 정상적이고 논리적인 다양한 견해들이 훨씬 많다.

 

이런게 가능하려면 일단 용산의 내란수괴 윤석열부터 탄핵되어야한다.

저격수까지 배치한 계엄령은 정말 다행스럽게도 해제되었고, 지금은 상황이 어렵지만 

곧 탄핵될것이라고 믿어의심치 않는다.

멀리서나마 응원을 보낸다. 그리고 독일에서 내가 할 수 있는게 있다면 무엇이든지 하겠다.

 

그리고 제발 건축학도들도 정치에 관심을 좀 가졌음 좋겠다. 왼쪽이건 오른쪽이건 상관없다.

이 정책은 오른쪽 다른 정책은 왼쪽이여도 상관없다. 단지 내 의견을 가지고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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