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다니기/독일여행

Leipzig 라이프치히, 봉제공장이 예술촌으로, Baumwollspinnerei

너구ri 2025. 1. 3.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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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뭘쓸까 하며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아 나 사실 독일 여행 많이 다녔지 싶어서 사진첩을 훑었다.

그래 제작년 첫번째 회사를 이맘때 퇴사하고 프라하와 동생이 사는 드레스덴, 그리고 라이프치히 여행을 다녀왔던 것을 떠올렸다. 라이프치히는 한국에 있을 때 도시이름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한번은 꼭 가고싶었는데 그게 기회가 되었다.

항상 어느 도시를 여행하건 미술관이나 건축물을 많이 찾아보는데 라이프치히에 오래된 봉제공장을 리노베이션한게 있다고 찾아가보라고 했다.

그래서 찾아간 라이프치히 Baumwollspinnerei, Baumwoll은 Baumwolle의 뜻인 솜, 면직이고 Spinnerei 는 방적, 방적공장이란 뜻이다. 그래서 두개가 합쳐진 봉제공장이다.

한때는 유럽에서 가장 큰 봉제공장이였으나 뭐 어느 선진국이던 그렇듯이 사회가 발전함으로써 인건비는 비싸지고 이런 공장들은 지금은 개발도산국으로 이전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큰 공장부지를 그대로 도시재생하여 예술촌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문래동처럼 생각하면 될듯하다.

 

내가 관심있는 두개가 합쳐졌다니 구미가 완전 댕겼다.

거리가 좀 있었지만 찾아가보기로 한다.

입구에 보이는 슈피너라이 글자

 

이렇게 회사건물처럼 보이는 여러 벽돌건물들이 입구쪽에 있다.

바로 옆 하얀색 건물은 카페

 

 

빵집과 카페를 같이한다.

 

거길 지나면 바로 이렇게 커다랗게 예전의 모습과 함께 전시실이 써있는 지도가 나온다.

정말 예전엔 엄청 큰 공장이였다.

 

그리고 뭐가 어딧는지 알려주는 여러 표지판들.

생각한거보다 상상이상으로 넓고 건물에 뭐가 많았다.

 

 

공장임을 알 수 있는 상징성 있는 굴뚝

 

 

낡은 공장건물이지만 예술이란 이름을 붙이고 보면 또 그렇게 힙해보이는 입구들

 

 

그리고 공장에서 생산한 천들을 날랐던 철로도 그대로 남겨두었다.

옛날 벽까지 고대로 보존해놓았다.

옛날 공장이 층고도 높고 비록 단열은 쓰레기겠지만 창도 그렇고 좀더 운치있다.

레트로하면서 인더스트리얼한 느낌인데 인더스트리얼은 여기가 진짜 공장이였으니까 진짜에서 나오는 느낌이다.

레트로도 여기가 원래 있던곳이니까, 나는 이렇게 원래는 다른용도였다가 본래의 용도가 아니라 한번 리노베이션해서 다른 성격을 부여한 건물들을 좋아한다.

문래동이 그렇고 도시재생사례로 자주 등장하는 옛날 목욕탕이나 수영장을 개조하여 만든 미술관들이 그렇다.

대부분 미술관 아니면 개인적인 용도로 사서 리모델링하는 카페로밖에 쓸 수 없다는게 한계점이기도 한데 그래도 간혹 사무실로 개조를 하거나 상업용 시설로 쓰기도 하는걸 보면 꼭 한계이지만도 않다.

 

사실 옛 공장이 미술관으로 좋은게 층고가 높아서 다양한 활동들을 담아낼 수 있다.

사실 여기엔 건축가 사무소도 있었음.

뭔가 어올렸고 어떤 사무소인지 성격이 명확할껏 같았다.

 

지금 활동하는 현대작가의 작품이 많았다.

 

 

마음에 들었던 작품들, 가끔 이런게 뭐가 마음에 드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난 평론가가 아니기 때문에 잘 설명하지 못한다.

그리고 어릴때부터 미술작품을 보아왔는데 아빠의 신조가 설명듣지말고 일단 보라는 거여서 어느 순간부터 미술작품을 설명을 듣지 않고 일단 보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뭐랄까 많이 봐서 그런가 어떤 작품을 보면 그냥 내 마음에 꽂히는것들이 있다.

가리지않고 무엇이든 그런 것들을 좋아하고 꼭 사진을 찍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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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왔던 공간들.

건축을 하면서 제일 좋은점은 모든 공간에서 영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게 꼭 내 프로젝트와 관련되어있지 않아도 보고 좋은 공간에 영감을 받는다.

오히려 일과 관련이 없어서 더 좋아할 수 있다.

조명기구가 설치되있는거라던지 공간의 분위기라던지 아님 설비라던지 구조라던지 여기서 참 영감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특히 제일 특이했던 것은 세번째가 사진이 도서관인데 저렇게 천장에 판낼형 라디에이터를 부착했다는 것이다.

보통은 난방을 위해 천장형 에어콘을 설치했는데 저기는 천장에 라이에이터가 달려있어서 너무 신기했다.

그리고 천장에 달린대신 벽에는 라디에이터가 없었다. 

하지만 따뜻한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차가운 공기는 내려오는만큼 열 효율은 별로다.

차라리 바닥난방을 하지... 그건 돈이 많이 들었나?

아니면 소음을 위해서 저 라디에이터가 사실 소음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도 생각했다.

 

 

 

옛날 실제로 방직공장 사무실로 썼던 공간.

사진과 설계도가 같이 부착되어있고 옛날에 썼던 책상과 기계들도 남겨놓았다.

 

예술촌과 딱 어올렸던 벽돌 벽.

 

 

 

고민 끝에 산 판화.

너무 예쁘다. 이런 미술작품도 소소하게 건질 수 있다.

사고싶은게 많았지만 주머니사정이 넉넉치 않아서 딱 이거 하나만 골랐는데 지금도 완전 만족한다.

볼때마다 깊고 잔잔한 호수가 생각난다.

 

 

 

밤에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겨울밤이라 그런지 조금 어둡고 스산하지만 그래도 지금 다시보니 나름 운치가 있다.

 

돌아오는길.

 

내가 너무 늦게 일어나기도 했고 거리가 있었는데 그래서 건물 전체를 다 보지 못했다.

겨울이라 일찍 문을 닫기도 했고, 여름에 오는게 더 좋을 것같다.

지금 다시 사진을 보니 올해 여름에 꼭 한번 들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이프치히에 은근 예술을 위한것들이 잘되어있는데 그래서 베를린이나 드레스덴에서 오는 예술가들도 많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는 정치도 극우정당과 극좌정당이 두개가 제일 많다.

동독이라 극우정당이 우세한것도 있지만 그렇다고 중간이 아니라 극좌정당이 높은건 아무래도 이런 예술가를 위한 시설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라이프치히 멋진 도시다. 

여름에는 좀 일찍와서 꼭 다 둘러봐야겠다.

 

예술과 건축을 좋아한다면, 문래동같은 리노베이션한 건축물들을 보고싶다면, 완전 추천한다.

 


Leipziger Baumwollspinnerei

11:00 - 18:00

일요일, 월요일 휴무

입장료는 없다

 

 

  ▼ 위치는 여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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