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에 사는 친동생이 오랜만에 하노버에 놀러왔다.
동생이 있는 동안 평일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여기저기 쏘다니느라 블로그를 못썼다.
그리고 밤엔 같이 디즈니 플러스로 다큐 시리즈를 봤다.
동생이 가고나서 조금 짬이 생겨서 써보는 첼레 Celle 크리스마스 마켓 후기!
첼레는 하노버에서 북동쪽으로 40km 정도 떨어져있다.
하노버 중앙역에서 S반을 타면 40분이면 도착한다.
(집이 구석탱이라 40분정도 걸리면 가깝다고 생각이 든다..)
사실 첼레에 지금 하는 프로젝트가 있어서 나는 한 두번정도 왔다갔다 했던것 같다.
그때 같이 차에 탄 직원이 첼레 시내가 오래되고 2차 세계대전때 폭격을 거의 받지 않아서 예쁘게 잘 보존되어있다고 꼭 놀러가보라고 했던게 기억이 남았다.
동생이 온다길래 크리스마스마켓을 어디 갈까 하다가 그런 도시라면 첼레의 크리스마스 마켓도 이쁠꺼 같아서 왔다.
하노버에서 S6번이나 S7번을 타면 종점인 첼레에 도착할 수 있다.
도이칠란드 티켓만 있으면 가는 비용도 무료!
나는 브레멘처럼 한 한시간정도 걸릴꺼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안걸려서 놀랬다.
친구들이랑 여름에 나들이 식으로 돌아다녀도 괜찮을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를 두시에 끝내고 동생과 곧장 출발하여 세시쯤 도착했다.
원래 하노버 S반이여야 하는데 늘 그렇듯 알수 없는 이유로 기차가 교체되었고, 우리는 S반 기차가 아닌 낡은 기차를 타고왔다. 내부가 마치 80년대 기차같았다.
체감은 여섯시같았다. 하.. 벌써 해가 지는 독일.....
중앙역에는 어느 한 작가의 전시를 하고 있었다.
누군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역안에서 이런 전시도 하고 나쁘지 않은것 같았다.
첼레 중앙역에서 구시가지까지 도보로 20분 직선으로 걸으면 된다고 해서 걸었다.
원래 중앙역이 번화가의 중심이여야하는거 아닌가, 여기는 웬지 도시 외곽같고 삭막했다.
가는 길에 만난 예쁜 집들 혹은 재밌었던 것들
예쁜집 하지만 오래되어 안은 추운집.
해리포터를 모티브로 한것같은 호텔.
하지만 외관은 전혀 해리포터같지 않았음.....
가성비로 이름만 해리포터 퉁친듯
동생이 찍어보라고 했던 예뻣던 그림자 놀이.
독일에서 늘상 볼 수 있는 책 나눔 책장.
나무로 되어있는거 같은데 내부는 곰팡이 안스는게 신기함.
쿤스트 오토맛이라고 예술에 대한 자판기인 것 같았다.
해보려고 4€ 넣었으나 왠지 되지 않고 계속 돈만 나와서 아쉬웠지만 뽑기는 실패.
곳곳에 틈만나면 이런 시설에 나치 싫다는 문구가 써져있었다.
개인적으로 좋았음.
매우 오래된 건물에 색을 칠했다.
독일인들 맨날 어둡게 입고다니지만 건물에 뭐 칠하는건 좋아하는 것 같다.
그렇게 구경하며 크리스마스 마켓에 도착했다.
해질녘이라 사진은 조금 어둡게 나온다.
독일인들은 크리스마스에 진심이다.
여기는 특히 장식에 진심이다.
드레스덴도 한번 가봤는데 그곳은 여기만큼 장식이 크진 않지만 움직인다.
여기는 장식이 크고 디테일하다.
사실 예수는 12월 25일에 태어나지 않았다.
(맞아 나 T발 C야)
산타클로스가 지붕에 있다.
정말 엄청난 장식들.
성의없이 생긴 그래서 귀여운 진저브레드와 오래된 가옥.
두개를 같이 찍으니 이쁘다.
첼레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구시가지를 관통하는 길로 되어있다.
대략 ㄷ자 길로 위의 사진대로 나오면 바로 옆에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우리는 저 큰 별근처에서 글루바인을 마셨다.
하노버보다 싼 글루바인!
4€를 냈다.
하. 글루바인 잔이 정말...
드레스덴 글루바인 잔은 예뻐서 사실 가져왔는데, 사실 그래서 이 첼레의 글루바인 잔도 기대했는데.. 너무 별로였다.
하지만 드레스덴은 따로 잔을 팔기도 한다.
잔을 성의있게 만들었음 좋겠다. (누구 좋으라구)
하지만 이 가게의 좋았던 점은 도장을 찍어준다.
일곱개를 다 모으면 글루바인 한잔이 무료!!!
드래곤볼같은 느낌.
동생이 먹은 샴피뇽 버섯.
이것도 하노버에선 7€인데 여기는 6€이다.
맛있었다.
이렇게 한바퀴 구경을 하고 다시 돌아왔다.
한 두세시간 걸린거 같았다.
개인적으로 친구들이랑 다시한번 가고싶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마켓은 이번주까지가 마지막이므로 내년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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