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알./일상

[일기] 다짐

2018. 5. 1. 22:47

독일 문화원을 다니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나의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음악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참 좋다.


따지고 보면 초중고 다 일반 인문계고등학교를 나오고 대학교마저 공대를 나왔으니, 내 주변엔 온통 공대 아니면 건축과 아니면 문과 친구들 뿐이다.



그나마 그림그리는 예체능 친구들이 몇명 있지만 그림은 뭐....

나는 음악하는 사람들을 솔직히 독일어를 배우면서 처음만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 물론 고등학교때도 선화예고에서 피아노 치던 친구가 전학을 왔지만 별로 안친했으므로...


하지만 독일 문화원에 가면 일단 1/3 이상은 음악하는 친구들이다.


그래서 2월달엔 그 친구들이 바순을 연주해주는것도 들었다.



그러던 중에 어제는 성악하는 분과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나는 성악하는 사람들도 태어나서 딱 한번 김동규씨 연주회를 가고 나서는 보지 못했다..


티비로만 보았다.


무튼.




말을 걸어볼 기회가 있어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그들은 정말 프로페셔널했다.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목과 목소리를 위해 적절한 휴식을 취하려고 노렸했고, 술도 안마시고 담배도 피지 않는다고했다.


운동도 헬스같은 근육운동은 노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해서 어쨌든.


그들만의 방법으로 철저하게 목을 관리해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순간 조금 멍해지면서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헬스를 열심히 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자기관리의 영역을 넘어서는 본인의 직업, 전공을 위한 자기관리라고 해야할까?


정말 프로라는 생각?



그러면서 다시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무엇을 하고있는지, 나는 내 전공을 위해 어떤것에 투자를 하고있었는지.


뭐, 잡지 구독해서 보고, 가끔 소장님이 건축물 외장 재료업체 사람 불러주면 열심히 듣고, 그러는거 밖에 없는거같다.


사실 수동적으로 하는 투자 밖에는 없었다. 부끄러웠다.



그리고 자극이 되었다.


나도 내 전공을 위해 뭐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내 전공을 위한 내 자기관리는 무엇일까?


나는 프로가 되려고 하는가? 등등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스케치 한장씩 그리고, 책도 많이 읽으려고 한다. 


내가 생각하는 건축이란, 깊이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깊이는 결국 책에서부터 나오지 않을까 하며 사두고 장식만 해두었던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하루 삼십분씩. 


그리고 뭐든지 꾸준히 하려는 습관을 들이려고 한다.


블로그도 해야하는데...... 


제일 후순위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