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생활] 뜻밖의 행운이 생기다.

2019. 8. 24.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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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운이란게 어느정도 있구나"를 느끼는 순간이 많았다. (좋은 운이든, 나쁜운이든)

카톨릭 모태신앙이지만, 사주팔자도 어느정도 참고를 하는 나일롱 신자이기도 하고.

살아온 인생을 돌이켜보면 어느정도 주기가 있는것 같다라는 느낌을 받을때가 있었다.

그래서 소소하게 내 사주팔자를 공부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나에게 참고가 될만한 것들을 취하기도 하고

혹은 납작엎드려서 화를 참거나 언행과 행동을 조심하기도 하면서 살아왔었다. (한 1년정도)

 

9월부터 일이 어느정도 좋게 풀리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다.

그래서 사실 WG를 구할때도 많이 엄청 불안하긴 했지만 웬지 구하게 될꺼같다라는 생각을 했었고

마인츠에서 WG도 합격(?)해서 좋아했는데,

결론적으로는 마인츠로 이사가지 않게되었다.

 

우연히 탄뎀으로 알게된 친구가 있었는데 나보고 독일에 왜 왔냐고 물어봤던 적이 있었다.

나는 독일에서 건축설계사무소에 취업을 하고싶어서 왔다고 했더니 자기 친구가 설계사무소에서 일을 한다고 걔를 연결시켜줄테니 같이 만나자고하였다.

당연히 오케이 했고 그 친구와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했는데, 그 친구가 WG를 구한다는 것이였다.

처음 만남엔 그 친구는 당장 집에 들어올 사람을 구하고 있었고 나는 10월달에 이사할집을 알아보고 있었기에 솔직히 서로 뭐 아 그렇구나 하고 넘겼다.

그런데 두번째 만남때 갑자기 일이 급 진전되더니 친구가 나에게 "너 들어오지 않을래?"라고 권유를 하는것이였다.

좋았던 것도 잠시, 친구가 필요한 조건이 있다면서, 독일 재정보증인이 필요하거나 아니면 3개월치 급여 증명서가 필요하다는 것이였다. 매달 1200유로 이상이 들어오는. 

첫번째 독일 재정보증인 조건은 만족되지 않았지만 두번째 조건은 만족하는 것이였다.

하지만 급여가 아니여서 여기에 대해 내가 불안감을 표시하였다.

 

그랬더니 그 친구는 집을 세주고 있는 회사에 알아본다고 하더니 며칠 알아본 끝에 본인의 운터미터로 들어오라는 것이였다.

나야 좋지만 친구 입장에선 책임을 더 진다는것인데 정말... 나를 뭘믿고 이렇게 운터미터까지 주는지. 

한국에서도 이렇게 두번만나고 이러기는 쉽지않은데 너무 고마웠다.

 

그래서 나는 무사히 그 친구와 9월부터 WG를 살게 되었다.

 

사실 고민을 많이했었다. 

마인츠에는 오빠가 있지만 하노버에는 이미 친해진 지인들이 있었고, 독일인 탄뎀 파트너린들도 많았기 때문에 마인츠에 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한다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빠를 만나고 싶을때마다 만난다는 정말 커다란 장점이 있기때문이였다.

하지만, 나는 독일에 오래 사는것이 내 인생에서 지금의 문제이고, 그러기 위해선 취업을 해야하는것이 1순위이다.

 

같은 업종에서 일하는 독일인 친구와 WG를 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

독일인 친구여서 독일말을 하는것도 내 독일어 향상에 도움이 되는데, 거기에 같은 업계라니!!!!

 

그리고 더 좋았던건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친구라는 것이다. 친구는 이미 한국에서 교환학생 및 워홀로 1년을 살아본 친구였고 이번 휴가도 한국을 간다고한다. 어쩌면 나보다 더 한국을 좋아할지도....

친구는 한국 설계사무소에서 일해보는게 꿈이라고 했는데 내가 정말 추천하지않는다고 하였다.(하하)

 

이미 집에는 쿠쿠밥솥도 있었다.(나도 가져오지 않은것을...)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일이 이렇게 우연이 겹쳐서 잘 풀렸던 적이 없었던것 같다.

취업은 내가 하기에 달린것이기 때문에 그건 내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바뀌는것이지만, 이런 로또같은 우연이 나에게 올줄은 몰랐다. 독일 취업에 뭔가 한발자국 다가선 느낌? 

작년 2018년은 나에게 정말 힘든 한해였다. 무엇을 하던지 잘풀린적이 없었다. (특히 프로젝트에서)

뭔가 일이 착착 진행되고 공무원 협의도 오케오케 하는거 같아서 기분이 좋을라고 치면 공사, 혹은 다른부분에서 각종 변수가 생겼다. (특히 심의...심의.....심의.....)

그래서 저 급여명세서 3개월치 조건도 웬지 모를 불안함에 휩싸였었는데. 계약서를 쓰고나니 기우였다는 것을 알았다.

친구에게 너무 고맙다.

내일 이케아에 가구사러가야지.

 

 

독일에 온지 5개월이 되었는데, 나에게 좋은일들만 찾아오는거 같아서 아직까진 너무 좋다.

첫번째 좋은일은 남자친구, 두번쨰가 WG를 구한것.

 

독일어만 열심히 해서 취업까지해서 독일에 잘 정착하고싶다.

제발.....

 

곧 들어가게될 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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