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생활]독일에서의 크리스마스

2019. 12. 26.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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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맞는 첫 크리스마스다.
우리나라에 있을때는 크리스마스는 그냥 남자친구와의 데이트하는 날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보다 더 어렸을때는 성당을 가거나 예수님 태어난 날이고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주는 날정도로만 알고있었다.
독일에 와서 겪으니 여기는 크리스마스가 우리나라 큰 명절같은 느낌이다.
12월을 크리스마스만 보면서 산다.
그리고 여기는 크리스마스 휴가도 길다. 올해는 무려 2주나 쉰다.
룸메이트는 11월 말부터 크리스마스가 되면 할 것들을 나에게 자주 말해주었다.
그러면서 크리스마스가 참 기대된다고 항상 끝에다가 덧붙였다.
룸메와 크리스마스에 해온것들을 적어보자면

1. Adventskerzen
초를 네개 놓고 크리스마스 4주전부터 한주마다 한개씩 켜서 마지막 크리스마스 주일땐 네개를 켜는 시스템이다.
가게에서 파는 통짜 Adventskerzen은 너무 비쌌기 때문에 룸메는 재료를 다 사와서 직접 만들었다.
그런데 파는거보다 예쁘고 저렴했으며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의미가 더 있었다.

직접만든 Weihnachtskerzen



2. Weihnachtsmarkt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첫날부터 룸메와 나는 달려갔다. 유럽에서의 크리스마스는 난생 처음이였고 크리스마스 마켓도 처음이였다.
작년 설에 한국에서 글뤼바인을 먹어서 다 알고 먹은 맛이였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 마켓의 예쁜 풍경과 추운곳에서 따뜻한 술을 먹으니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거기서 파는 여러 음식들이 있었는데 다 먹고싶었지만..... 다는 못먹고 한 두가지정도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내가 먹은건 샴피뇽과 Poffertjes를 먹었다. 샴피뇽은 샴피뇽 버섯으로 만든 요리인데 정말!!!! 너무 맛있어서 4번갔는데 3번을 먹었다.
Poffertjes는 폴란드 음식인데 북쪽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만 판매한다고 한다. 되게 작은 미니 팬케익같은 빵인데 버터와 위에 슈가파우더를 뿌려서 먹는데
이것도 너무 맛있어서 4번갔는데 3번을 먹었다. ^^

하노버에 있는 Weihnachtspyramide
하노버 크리스마스마켓 입구
마인츠에서 먹은 글뤼바인



3. Weihnachtskekse
여기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쿠키를 굽는다고한다. 마치 우리나라 명절음식하듯 굽는거 같았다.
룸메가 나도 껴줘서 4명이서 한 친구 집에가서 구웠는데 5시간동안 구웠는데 정말 명절기분이였다.
반죽은 그 초대해준 친구가 미리 다해놨는데 밀대로 밀고 쿠키 틀로 찍고 구워서 데코레이션하고.
새로해서 그런지 재밌었지만 다음날 몸살에 걸렸다. 하하;;
하지만 그렇게 구운 쿠키를 집으로 가져오고 배고플때마다 조금씩 먹으니까 뿌듯하고 새로왔다.
룸메를 만나서 뭔가 독일문화체험을 제대로 하는기분이다.

겁나많이 구웠다.
만들기는 제일 힘들었지만 제일 맛있었던 테라세쿠키!



4. Weihnachtsbaum
크리스마스 트리는 어릴때를 빼곤 해본적이 없는데 이번에 다시하게 되었다.
독일인들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진짜 나무로 만든다.
사실 환경보호를 위해서 매주 금요일마다 시위까지하면서 크리스마스 나무는 생나무를 쓴다는게 조금 의아했지만,
이건 그냥 나의 트집이라고 생각하며... 그리고 룸메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마당이 있는 본가에 보내서 심을 것이라고 했다.
무튼 힘들게 REWE에서 생 나무를 사서 이고지고 왔다. 웬지 축축하고 생나무여서 벌레가 있을꺼같아서 화장실에 놔두고 샤워를 시켰더니
웬걸 왕거미랑 왕똥파리 한마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렇게 다 샤워(?)를 시키고 말린다음에 주방으로 들여와서 데코를 했다.
15유로를 주고 샀는데 작겠거니 하고 샀지만 생각보다 너무 크고 그래서 데코하니까 생각보다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랐다.

이렇게 조그마한 나무가
이렇게 커지고 샤워를 시켰더니
이런 예쁜 나무가 되었당



 

이밖에도 룸메랑 밤마다 겨울 차를 마시며 겨울 음식을 해먹으며 크리스마스가 되기전까지 보내니까 뭔가 매일이 좋았다.
그리고 성니콜라우스의 날이라면서 그때도 룸메는 내 신발에다가 각종 초콜렛을 선물로 넣어놨다.
아침에 신발보고 깜놀했다. (한국에서 하나밖에 안가지고와서 조금 더러워서 부끄러웠지만...) 그리고 고마웠당
독일은 겨울이되면 해도 거의 안뜨고 맨날 비와서 우중충한데 그 와중에 포근한 느낌이랄까?
왜 독일인들이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지 알것 같았다.

룸메가 넣어준 초콜렛. 신발이 너무 더러워서 부끄러웠음.하하하

 

크리스마스 마켓 대표음식! 꿀땅콩! 카라멜맛이나서 맛있었다.



무튼 이렇게 내 겨울도 지나가고있구나.
벌써 얼마뒤면 1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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