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여행] 2주 캠핑을 하다 (1) : Schwarzwald 캠핑장

2021. 7. 15.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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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코로나 시대로 인해 한국 및 독일엔 캠핑이 많이 늘었다.
원래 독일에 캠핑이 많았던거 같지만 작년 올해 더 늘었다고 한다.
나도 이에 걸맞춰 작년부터 올해까지 여름휴가마다 캠핑을 했다.

올해까지라고 단정지은 이유는 내년부터 여름휴가때 이렇게 길게 캠핑을 하지 않을꺼라고 최종적으로 혼자 결론지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의 캠핑은 어렸을때 광덕산 계곡에서 엄마 아빠 동생과 텐트에서 잠을 잔게 다인데, 그때 낮에는 하루종일 맑다가 밤부터 비가 와서 아빠가 계곡 불어서 사고 날까봐 급하게 철수했던 기억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독일에선 작년과 올해엔 차를 빌려서 캠핑 물품들을 바리바리 챙겨서 캠핑장에 숙소를 잡고, 근교를 차로 여행다니는 식으로의 여행을 했다.
작년엔 8월 중순부터 말까지 캠핑을 해서 좀 추웠던 기억이 있어서 올해는 한창 휴가를 가기 전 시즌으로 잡았다.

그리고 결과는 더 혹독했던 것 같다.
캠핑여행에서 몇가지 결론을 내렸는데 바로 말하자면 첫번쨰는 이제 앞으로 캠핑은 최대 5일까지로 한다.
두번째는 날씨가 캠핑에서 90프로다.
세번쨰는 꼭 따뜻한 옷을 두벌은 준비하자!

올해 캠핑은 1주일은 슈바츠발트에서 그리고 그 다음 1주일은 하츠에서 했다.
슈바츠발트는 꼭 한번 가보고싶었는데 이번에 가볼수 있었다. 하지만 제대로된 등산은 못했고 (거의 매일 반나절은 비가왔음) 대신 주변 소도시를 여행하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밤마다 어찌 그렇게 추운지,,, 매일 밤마다 한시간에 한번씩 오한을 느끼면서 잤다.
마르쎌이랑 특히 이번휴가때 엄청 싸웠는데 밤에 너무 추워서 싸우고 자시고 꼭 붙어서 잤어야했다. 붙어서 자도 추웠음.
날씨가 따뜻할줄 알고 긴팔옷을 거의 안챙겼다. 그래서 진짜 몇겹씩 껴입고 가디건 입고 잤어야했다.
그리고 비가 어찌나 오던지 한번은 텐트 안으로 물이 들어와서 마르쎌이 텐트 주변을 다 흙파놓고 물길을 만들었었다.


슈바츠발트 캠핑장. 그리고 우리의 숙소였던 마르쎌의 텐트..

그래도 우리는 이번에 찾은 두 캠핑장은 완전 만족했다. 하츠켐핑장은 작년에 갔던곳을 또 온거니 말할 것도 없다.
작년에 독일의 동해(북동쪽바다, 오스트제라고 한다)에서 캠핑을 했는데 그때 마르쎌이 그곳의 캠핑장을 찾고 내가 하츠에 있는 캠핑장을 찾았었다.
마르쎌이 찾았던 캠핑장은 정말... 정말.... 돗떼기 시장같았다. 내가 찾은 하츠 캠핑장은 너무 좋아서 올해에도 또 방문했었다.
그 작년의 기억을 가지고 캠핑장을 찾을때 꼼꼼하게 찾는다. 마르쎌이 그 때 이후로 모든 여행계획은 나에게 맡겼음.
내가 찾은 레스토랑, 캠핑장 모두 다 좋았기 때문이다. 역시 한국인의 검색능력은!! 인터넷 메가패스 민족은 다르다.

내가 주의깊게 보는 캠핑장의 조건은 바로 이것이다.
1. 샤워실 물을 맘껏 쓸수 있는가.
많은 캠핑장이 샤워실에 동전박스를 설치해놓고 동전을 넣어야지 물이 나오는 식으로 되어있는데 진짜 극혐이다.
샴푸하고 있는데 물안나올때의 그 짜증. (오스트제의 캠핑장이 그러했다)
2. 거주구역이 나누어져 있는가
오스트제의 캠핑장은 그냥 구역만 정해놓고 여기부터 여기까지 니네가 원하는데에 텐트를 설치하도록해. 했었다.
그럼 진짜 돗떼기 시장같다. 그러면 이게 지 멋대로 설치하니까 남는 공간이 애매해지고 이웃과의 거리가 너무 가깝거나 애매해지게 된다.
3. 화장실 및 위생시설공간이 잘 관리되는가.
이건 구글의 0점후기를 보면 바로 알수가있다. 0점후기나 1점후기에 이 위생시설이 잘 관리가 안돼면 많은 사람들이 드럽다고 관리안된다고 써놓는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캠핑장의 0점이나 1점 후기들은 그냥 주인장이 불친절해요, 예약 답변이 느리게와요 등등 밖에 없다. 그리고 0점이나 1점후기 자체가 별로 없다.
4. 주변에 도시가 가까이 있는가.
가장 덜 보는 조건이지만 주변에 가까운 도시가 있으면 장보기가 너무 편해서 좋다. 특히 우리는 아이스박스를 가지고 다녀서 얼음을 꾸준히 넣어줘야했는데 그래서 마트는 항상 필요하다. 자동차로 15분거리에 그러니까 구글맵으로 보면 바로 가까이게 소도시가 있는것이 좋다.
5. 풍광
구글평점에 올라온 사진들과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면 대략적으로 감이온다.

그렇게 해서 찾은 슈바츠 발트 캠핑장, 하츠 때보다 살짝 비쌌지만 우리 텐트 앞에 개울도 흐르고 (물이 굉장히 맑았음) 가족단위라 매우 조용하고 자연풍광도 매우 좋았고
화장실 매우 깨끗했고 하츠에 비해 더 좋았던건 캠핑자리가 좀 넓었던것과 화장실이 군데 군데 나눠져 있어서 사람이 좀 덜 몰리는 느낌이였고 여기서 만났던 옆자리 이웃이 그랬는데  여기는 가족화장실이 있다고했다.
가족화장실이면 애들 샤워시킬때나 샤워시키면서 화장실을 이용할때 아주 쓰임이 좋았다고 애들있는 부모들에겐 최고였고 옆자리 이웃은 캠핑고수같았는데 자기가 다녀본 캠핑장중에 여기가 유일하게 이 가족화장실이 있었다고했다. 우리에겐 필요없는 정보였지만 누군가에겐 필요할까봐 적어보았다.
그리고 아침마다 빵을 시킬수가 있는데 보통 빵집보다 비싸지만 먹을만하다고 한다. ㅎㅎ


텐트에서 밖을 바라본 캠핑장 전경. 물이 진짜 맑고 차가웠음 여기에 수박하나 띄우면 여기가 바로 천국


캠핑장 전경1
캠핑장 전경2
캠핑장 전경3



밤에 보았던 개구리.


캠핑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자연 그 자체다. 벌레는 죽을듯이 무서워하고 싫어하지만 개구리는 좋아한다.(보는것만) 많은 개구리들을 보았다.
그리고 밤하늘의 별을 보는걸 좋아하는데 여기도 맑은 날엔 별을 볼 수 있었다.
자연을 느끼기위해 캠핑장을 찾고 그걸 위해 자연을 부수고 캠핑장을 만들고 인간이 거기서 숙식하며 어떻게든 자연을 훼손하고 있다는게 아이러니한데,
항상 일말의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자연을 보면 놀랍고 아름답고 힐링된다. 인간의 본능인것 같기도 하다.
아 진짜 아름다웠지만 너무나 추웠던 슈바츠발트... 하노버에서 7시간 차타고왔는데 그건 아깝지 않았지만 다음번에 또 올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네덜란드 사람들이 꽤 보였던걸 보면.... 얘네들은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싶음...... 유럽인들은 좀 그런면에서 대단한거 같다.
사실 마르쎌에게 처음 슈바츠발트 휴가를 제안했을때도 하노버에서 일곱시간 걸려서 아 거절당할꺼 같다 했는데 엄청 흔쾌히!! 와 재미겠다 가자!!
한게 너무 놀라웠다.... 뭐지 얘네들...

언젠가 마르쎌과 내 꿈이 큰차를 사서 개조해서 캠핑카를 만드는건데 그게 되면 다시 이 캠핑장으로 올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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