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여행] 함부르크 당일치기 여행

2020. 1. 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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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선 크리스마스 연휴와 새해 연휴때문에 올해 연말엔 대략 2주간의 긴 휴가가 생겼다고 한다.

나는 외준생이여서, 말하자면 백수^^ 나와는 관계없는 이야기이지만, 내 전남친은 긴휴가가 생기게 되었다.

부럽다. 나도 휴가가지고싶다.

그래서 남친과 나는 함부르크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일은 하고있지만 첫달이라 돈이없는 그와 외준생이라 항상 돈이없는 나는,

타게스 티켓이고 뭐고 걸어다니기로 함^^

 

이미 A2 시험을 치고 말하기 짝꿍을 했던 남자애와 함부르크를 죽도록 걸어다닌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여행도 수월할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번 함부르크 여행을 위해 짰던건 두가지. 한국음식을 먹고, 사진을 찍자!

남친는 이번에 카메라를 사서 걸핏하면 나가서 돌아다니자고했고, 나는 필카가 있으므로 뜻이 맞아서 죽도록 걸어다니면서 사진을 찍기로 했다.

 

함부르크에 미니 붕어빵을 판다는 소식을 접했고, 또 감자탕을 판다는 음식점을 보았다.

그리고 요즘 남친과 티격태격 싸우는 나날들이 많아져서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맞춰봐야겠다는 내 속마음과 함께

그렇게 얼렁뚱땅 플릭스 버스를 예매하였다. 일인당 20유로 안팍이면 함부르크 왕복 티켓을 끊을 수 있다.

저렴해서 너무 좋았다.

 

처음에 내려선 붕어빵을 판다는 복까페에 가기로 했다.

가는길에 시청도 있고 여기저기 예쁜곳도 있어서 가다가 즉흥적으로 들어가보고 그랬다.

역시 다시보는거지만 함부르크의 시청은 예쁘다. 가장 마음에 드는건 저 청녹색 지붕.

도착했을땐 해가 뜨고 있었다.
함부르크 시청

 

복카페는 구글맵에는 열시부터 연다고 되어있었는데 정작 찾아가니 열두시부터 연다고 해서 근처를 돌아댕기다가 어느 건물에 들어가서 다른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그 건물엔 화장실이 매우 깨끗했고 무료였다!!! 난생 처음보는 독일의 깨끗한 무료화장실!!!

오래된 초콜렛 가게에서 커피와 빵을 팔았는데 빵도 프랑크푸르트 뭐시기라는 이름을 가지고있었는데 맛있었다.

오빤 다른걸 원했지만.... 결국 내가 원하는 빵을 골랐다. 히

 

복카페가 여는 시간에 맞춰서 일어났고 가서 붕어빵을 시켰다. 원래의 계획이라면 붕어빵과 커피였는데 커피는 이미 먹었으니까. 사실 나는 시간상 안들려도 상관 없었지만 여기까지온거 붕어빵은 먹어야하지 않겠나 싶어서 들렸다.

붕어빵도 여러가지맛이 있었지만 한국인이라면 팥이지!

 

붕어빵을 먹고 우린 서울1988로 향했다.

나는 하노버에 살지만 하노버 한식당을 한번도 가본적이 없다.

하노버에는 유명한 한식당이 한군데 있는것으로 알지만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이유가 있어서 절대 가지않는다.

서울1988은 평소에도 좋은 평이고 특히 못먹어본 감자탕이있어서 갔다.

 

비주얼이 영락없는 한국^^

 

남친 콜라 나는 맥주^^

한국인이면 낮술이지!!!

반찬도 리필가능하다. 넘좋다. 남친 공기밥도 하나 더시켜서 먹은거같은데. 아닌가

무튼 맛있어서 다 먹었다.

 

그리고 두번째 목적지인 부산대교로 향했다.

향하면서 부서진 교회가 있어서 잠깐 들렀다.

내가 좋아하는 독일의 도시풍경중 하나는 이렇게 부서진 교회를 그대로 둔다는 점.

2차세계대전의 피해로 부서졌지만 복원을 하지않고 부서진 교회들이 그대로 남아 도시의 풍경을 만든다.

물론 복원한 교회도 많겠지만, 이런 것들이 또 남아서 색다른 공간을 주고, 새로운 경험을 준다.

무엇이 옳다고 볼수는 없지만, 무엇이 마음에 드는지는 생각할 수 있다.

우리도 전쟁을 겪은 국가로써 이런 폐허 한두개쯤 남겨두는것도 어떤지,

전쟁기념관을 구지 만들지 않아도, (그걸 왜 기념까지 해야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이렇게 도시에 이런 장치들을 만들어놓는것만으로도 전쟁의 참상이나 그때의 무력감등을 정말 단편적으로나마 느낄수 있는데 말이다.

구지 전쟁박물관에 내가 돈주고 전쟁을 기념하러 가야하나? 싶어서 한국의 전쟁기념관은 가본적이 없다.

 

내부와 외부가 확연히보이는 지금 현재 남아있는 종탑

그리고 우린 부산대교로!

부산대교는 필카로 찍어서 사진이 없다...ㅠㅠ

대신 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함부르크의 도시풍경.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함부르크의 도시단면

 

오래된 적벽돌과 철제다리 그리고 깨끗하지않은 물

함부르크는 항구도시이기도 하고 수산시장이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두번밖에 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한테 있어서 가장 함부르크다운걸 뽑으라면 바로 여기, 이 건축물.

비단 하나의 건축물이 아니고 이 장면장면이 좋다.

 

그리고 이제 다음 목적지는 땅굴!

바다 밑으로 가는길

 

땅굴은 그냥 예쁜 터널 같았다.

하도 걸어서 다리가 아픈 우리는 중간에 되돌아왔다. 헤헤

너무 많이 걸어다녀서 이때부턴 힘이 빠지는 시기.

 

야경도예쁘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 우리는 동굴맥주집을 향했다!

"Gröninger Privatbrauerei Hamburg"

함부르크 유명한 동굴맥주집

우리가 1빠로 갔는데, 어찌나 사람이 많던지, 예약이 다 차있어서 우리는 여기 귀퉁이에서 먹었다.

아마 그냥 저녁시간 맞춰서 왔으면 못먹고 돌아갈뻔했다.

 

우리가 먹은 학센. 넘 맛있었음.
그리고 맛있었던 바이젠

 

나는 바이젠이 좋다. 

항상 어디 맥주집을 가건 첫잔은 바이젠부터.

헤헤. 완전 성공이였다.

 

그리고 기타등등.

인상깊었던 함부르크의 새 건축물들.

새것과 오래된것이 공존해서 흥미롭고 멋지다.

어느 도시나 그렇겠지만 함부르크는 두개가 극단적인데 또 잘 어올리는것 같다.

시간이 좀더 많았으면 저기 위에 올라가서 중정도 들어가보고 할텐데 ㅠㅠ

담에 다시보자 함부르크야.

 

인상깊었던 건축물. 저 육중한 기둥이 모든것을 다 떠받치고 있다. 멋있다.

 

총 3만보를 걸었다. 오빠는 허리가 나갔다.ㅎㅎ 나는 어려서 멀쩡했음^^

 

 

지금까지 대도시는 함부르크와 프랑크푸르트를 가봤는데

프랑크푸르트는 별로 였다. 비록 반나절만 봤었지만.

나는 함부르크가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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