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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4

[포도알냠냠] 삶은 공평하지 않다.

2010년 대학교때 갑자기 한 선배가 불러내서 한 두명의 선배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적이 있다. 그 선배들은 나에게 “빡~ 연평도에 북한이 미사일쐈어. 어떡하냐 이제” 하고 걱정을 하였다. 그때 당시만해도 정치에 관심도 없고 오로지 내 전공 과제만 중요한 나는 그 사실도 처음 들었고 헐!! 어째요 이제!! 전쟁나는거에요? 하고 생각없이 참 순진하게도 되물었고 선배들은 웃으며 모르지~ 에휴 전쟁나면 끌려가겠네 허허 하며 커피마신 기억이 있다. 정전국가인 한국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때는 간첩신고는 113이라는 신고전화도 보고 테레비전 광고도 보았다. 일제시대부터 육이오까지 다 겪으신 우리 할머니는 언젠가 한번 카드만 쓰는 나에게 항상 방에 현금을 구비해두라며 전쟁나면 카드 전화기는 다 무용지물이니 얼마정도 현금..

디알./일상 2022.02.26

[일기] 나는 더이상 '니하오'에 대해서 화가 나지 않는다.

독일 오기 전에 러시아 여행을 하면서 정말 기억에 남을만한 조롱을 당했던 적이 있었다. 러시아 초딩남새끼들이 내 뒤에 바짝붙어서 웃으면서 깔깔거리고 내 머리위로 손가락질을 해가면서 조롱을 했었다. (나보다 키도 작은새끼들이) 그 때 나는 걔네들을 향해서 FUCK YOU!!!!!!!!!!!! 라고 소리질러줬는데 그것마져도 따라하며 조롱으로 돌아와서 정말 매우 분했던 적이 있었다. (씨발로 욕해줬어야하는건데....) 얼마 되지 않은 기억이고 진짜 그렇게까지 자존심상하고 분한적이 없었어서 아직도 내 뇌리에 박혀있는 기억이다. 독일와서도 처음엔 그놈의 기억때문에 애들무리가 있다 그러면 일단 움츠러들고 피하게 되었었다. 페이스북에서도 온갖 인종차별글이 넘쳐났고, 그런 글들을 읽으면서 나는 어떻게 대응해야할까를 생..

디알./일상 2019.06.23

[일기] 다짐

독일 문화원을 다니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나의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음악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참 좋다. 따지고 보면 초중고 다 일반 인문계고등학교를 나오고 대학교마저 공대를 나왔으니, 내 주변엔 온통 공대 아니면 건축과 아니면 문과 친구들 뿐이다. 그나마 그림그리는 예체능 친구들이 몇명 있지만 그림은 뭐....나는 음악하는 사람들을 솔직히 독일어를 배우면서 처음만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 물론 고등학교때도 선화예고에서 피아노 치던 친구가 전학을 왔지만 별로 안친했으므로... 하지만 독일 문화원에 가면 일단 1/3 이상은 음악하는 친구들이다. 그래서 2월달엔 그 친구들이 바순을 연주해주는것도 들었다. 그러던 중에 어제는 성악하는 분과 이야기를 할 ..

디알./일상 2018.05.01

[일기] 한국에서 여자로 소규모건설현장에서 일하기.

내가 맡은 프로젝트가 현장 공사까지 진행이 되게되어 공사현장과 사무실을 왔다갔다 일을 하고있다. 현장에 일하시는 분들은 나를 제외한 전부 '남자'들이다. 내가 노가다뛰는거 아니고 현장 관리자의 역할이니까 사실 내가 여자이던 남자이던 내 위치는 크게 상관이 없다. 도면 잘보면 되고, 구조도 맞게 되어있나 잘 체크하면 되고 건축물이 잘 올라가고 있는지 관리하고 확인하는 일이다.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50대 내외, 혹은 40대 내외의 한국인 남성분들이며, 소위 사회에서는 아저씨라고 불리운다. 나는 이분들께 직접적으로 한번도 아저씨라는 단어를 사용해본적이 없다. 주로 반장님, 사장님 등, 그의 직함을 불러준다. 하지만 이분들은 몇몇을 제외한 80%정도가 나를 '아가씨'라고 불렀다. 현장관리자들은 보통 성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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