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하다보면 아마 대부분 갈등이 있을것이다.
물론 없는 사람도 있지만 매우 드물것이다.
독일인과의 연애 그리고 결혼도 그렇다.
물론 안싸우는 평화주의자들도 있다.
하지만 난 태생부터 그렇지 못했다.
친구와도 싸웠는데 외국인 남친과 안싸울리가.....
갈등은 피하는게 아니라 해결하는 것이 나의 신조이다.
그리고 불만사항이나 화가나는게 있으면 일단 이야기를 해야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마르쎌과도 마찰이 꽤 있었다.
나의 경우 우리의 연애 극초반엔 싸움이 없었다.
왜냐, 내가 독일어를 못했으니까 ^^
참는다. 독일어를 못하니 일단 참아봤다.
그러다가 독일어가 늘면서 우리의 싸움횟수도 늘어났다.
연애를 하면 언어가 는다는 말은 다 싸움을 통해서 인것 같다.
룸메 엡루랑 살때는 마르쎌과 와츠앱으로 싸우면서 엡루에게 문자 검수를 받았다.
엡루가 나의 문자를 보고 조금 놀라면서 너 끝장을 보려고 보내는거니? 아님 화해를 위해서 보내는거니?
하고 물어봤다. 화해를 위해서라니까 나의 직설적이고 거친 독일어를 조금 부드러운 어조로 바꿔주었다.
그렇다 우린 많이 싸웠다.
문화차이도 존재했지만 성격의 차이가 컸다.
어차피 나는 전남친들과도 많이 싸웠다. 친구들은 종종 나에게 쌈닭이라고도 한다...
싸움의 이유가 다 다르겠지만 여기에 있을 법한 싸움의 이유를 적어보겠다.
(연애는 항상 케이스 바이 케이스므로, 개인마다 다르다.)
초반 정말 인종차별 이슈 때문에 많이 싸웠다.
마르쎌은 장난으로 한것인데 문제는 나에게 장난이 아니였다.
진짜 인종차별도 아니구 그냥 뭐라그래야하나 예를 들면 옛날 개그프로에서 한국인이 어눌한 한국어를 쓰는 동남아에서 온 노동자로 개그를 치는것 보다는 훨씬 덜하게 놀렸고 순수하게 정말 날 놀리려는 장난이였는데 나의 발작버튼이였던 것이다. (사실 지금 기억하려니 기억이 안난다... 그럴정도로 조금 작은...)
그래서 진짜 한번버튼이 눌릴때마다 엄청난 발작을 해주었다.
이게 정말 어쩔 수 없는게 우리는 다른 인종이고 안타깝게도 한국문화권에선 백인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있다.
그리고 이 백인놈들은 지금까지 전 인류적으로 이러한 특혜를 받아왔다. 그래서 자존감이 있다고해야하나
우리가 이 흰둥이새끼들 이러면 얘네들은 꺄하하하하 흰둥이 ~ 재밌다. 재밌는 표현이다.
하고 웃으면서 받아들이는데 얘네들이 나한테 노랑이라그럼 이제 나에겐 인종차별이 되버리는.
마르쎌에겐 내가 첫 유색인종 여친이였고 나에게도 마르쎌이 첫 외국인 남친이였다.
그래서 뭘 조심해야하는지 마르쎌은 몰랐고 나는 뭐를 웃으면서 넘겨야하는지 몰랐던 것 같다.
근데 나는 상대가 나의 말을 기분나쁘게 들었으면 그건 나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편이여서 그런말은 그 상대에게 하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마르쎌은 다 모든게 선의고 재미를 위해서라고 변명했다.
이 일은 특히 우리가 유머를 막 던지고 있으면서 너무 재밌게 놀다가 발생했다. 그렇다. 마르쎌은 선을 지킬줄 몰랐다.
그럴때마다 버튼이 눌려서 정말 쎄게 화를 냈다.
이 일로 도저히 못참아서 헤어지자고 한적도 있다.
(엄청 큰건 아니였고... 그냥 이런 비슷한일이 쌓여서 내가 못참았던것 같다)
나는 백인에게 스테레오타입으로 있는 웃으며 뭐든지 오케이 하는 동양인 여자가 되기 싫었다.
물론 성격이 그렇지도 못해서 그렇게 되지도 못하는데 더 싫어서 더 크게 화가 나고 화를 냈던 것 같다.
그렇게 헤어짐까지 생각하며 화를 계속 내니까 마르쎌의 행동이 교정이 되었다.
그리고 사실 한국가서 한번 인종차별을 당하니까 좀더 교정이 되었던 것 같다.
역시 거울치료인가.
그래서 우리는 이제는 저런일로 싸우지 않는다.
싸운건 아니지만 내 감정이 많이 상했던 것 하나는 바로 개인주의이다.
이건 문화차이이고 한데, 특히 주말 아침에 커피를 만들때 첨에 본인것만 혼자 만들어서 빈정이 상했다.
그리고 뭘 먹어도 나한테 물어보지 않고 자기 혼자 먹는다.
우리가 중요하고 항상 너도 먹을래? 하고 권유하는 배려심 많은 한국사회에서 살다가 자기 혼자 먹는 개인주의 사회에서 자란 마르쎌에게 빈정이 팍 상했다.
그래서 그거가지고 첨에 몇번 짜증을 냈다.
그러더니 마르쎌은 첨에 먹고 싶음 너도 먹고싶다고 하던지, 아님 니가 직접 먹으면 되잖아.
내가 물어봐야하는게 의무는 아니잖아 이러는 것이였다.
그래서 우리 문화는 이게 예의이다 하니까 그때서야 알겠다며 고치겠다고 했다.
근데 뭐 사람이 한번에 되는가, 까먹고 관습적으로 하고 그러는 것이였다.
나중엔 약간 행동을 바꿔서 내가 먹을때 너도 먹을래? 하고 물어보면 마르쎌은 무조건 같이 먹고싶어한다.
그럼 이제 그 것들을 주면서 "아이고~ 나야 참 착하다. 저 마르쎌은 묻지도 않는데 나만 항상 물어보네~"
하고 약간 장난식으로 빈정거리며 놀리니 부끄러워했다.
이렇게 몇번 하니 요즘은 잘 안그러고 물어보고 항상 내껏까지 같이한다.
요즘은 오히려 내가 혼자 뭘 하는거 같기도....
물론 갈등해결에서 제일 중요한건 나도 내 잘못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있다.
싸움만하고 화해하지 않는다면 그건 정말 아집이 쎈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내가 생각할 때 마르쎌이 100% 잘못했다고 하더라도 내 태도가 좀더 괜찮았다면 싸움까진 안갔을꺼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싸울때 마르쎌의 이야기도 듣고 수용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리고 가끔 아주 가끔 마르쎌이 먼저 화내는경우도 있는데 그럼 들어보고 무조건 미안하다고 한다.
(그럴때면 나의 잘못이 맞으므로)
마르쎌도 그걸 알고나서는 싸움을 회피하다가 요즘은 먼저 말하려고 하기도 한다.
무튼 싸우는 이유가 꽤 많았는데 막상 블로그에 쓰려고 하니 생각나는게 몇개없다.
요즘은 사이가 그럭저럭 좋다.
그런데 꼭 이런 소리를 하거나 쓰면 싸우던데... 당분간 조심해야겠다.
무튼 싸움이야기는 재밌으니까 나중에 더 생각나면 들고오겠다.
(그러므로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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