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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알. 20

[포도알냠냠] 건축사협회에 대한 내 바램

한국도 대한 건축사 협회가 있지만 독일도 그러하다. Kammer라고 건축사 협회가 있다. 독일의 건축사가 되기 위한 과정은 저 협회를 통해서 일정 수준의 교육을 이수해야한다. 매 교육은 교육마다 참가비가 있으며 꽤 비싸다. 한번 들을때 100유로 이상은 기본. 그래서 들은 교육 이수 점수를 모으고 최소 2년의 건축실무경험을 쌓아서 독일 건축사협회에 내 학력증명서와 함께 보내면 건축사가 된다. 사실 추가적인 비용이 드는지는 모르겠다. 아직 교육도 안받아보았고 신청만 한 상태. 한국은 3년 이상의 실무경력을 가지고 건축사 시험을 손도면으로 봐서 세과목 합격을 하면 된다. 실무경험 3년 자격시험을 봐야한다는 것 모두 오케이. 하지만 내가 한국에서 일하면서 제일 빡쳤던건 왜 건축사시험을 손도면으로 봐야하는것이며..

독일에서 구직하기 : 드디어! (3)

두달 뒤 울면서 짐싸면서 한국갈꺼같았던게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되었다. 구직에 성공했다. 사실 완전한 성공은 아직 이르다. 여기는 6개월의 수습기간이 있고 나는 그 수습기간을 거쳐야 진정한 직원이 된다. 산넘어 산이고 퀘스트깨니 더 어려운 퀘스트가 나오는것같다. 비자퀘스트... 독일어 퀘스트.... 프로그램퀘스트... 회사적응 퀘스트.....휴.... 먼저 나는 건축협회사이트를 둘러보면서 2개월내의 구직공고를 낸 회사에 지원했고 두번째는 구글맵을 펴놓고 쫙 한바퀴 돌면서 모든 독일 사무소의 홈페이지를 들어가보고 거기에 따로 구직공고가 있으면 지원했다. 그렇게 20군대를 지원하고 인터뷰 달랑 두개를 얻었다. 그리고 인터뷰 두군데에 탈락. 둘다 좋은느낌이였는데!!!! 그리고나서 이제 나는 절망하며 전화를 돌..

디알./일상 2020.01.28

독일에서 구직하기 : 인터뷰 그리고 아직은 진행 중 (2)

월요일이다. 여러 회사들의 답변을 기다리며 그동안 무엇을 했고 몇 회사에게 보냈고 인터뷰를 봤는지 후기삼아 남겨보기로 한다. 일단 독일어를 배웠다. B2과정까지 배웠다. 그리고 룸메인 엡루와 거의 매일 저녁을 요리하면서 수다를 떨었던게 독일어 듣기에 많이 도움되었던거같다. 인터뷰를 보는데 대부분의 말들을 알아들을수 있었다. 하지만 말을 그만큼 못한다는게 함정이지만 5월부터 현지에서 A2부터 공부한거 치고는 괜찮은 성과인것 같다. 그리고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시작했다. 사실 학부랑 대학원때 포트폴리오는 만들었으나 파일이 다 날라가서 고민하다가 그냥 실무경력만 있는걸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각기 다른 구조로 설계한 세개의 프로젝트만 정해서 빠르게 만들었다. 일단은 한국어로 만들고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도 한국..

디알./일상 2020.01.13

독일에서 구직하기 : 이유 (1)

그저께 처음으로 본 면접에서 떨어졌다. 그리고 생각했다. 아 실패한 걸 적어놔야겠다.실패를 기록한다는 것은 어려운일인 것일 수도 있다.큰소리 떵떵 치면서 자신 있게 외국으로 나왔는데 더군다나 실패를 했다는 것은 말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는 건,나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공개적으로 실패를 기록해서 나는 이런 기록을 통해 그냥 있는 그대로 나의 삶을 남기고 싶었다.원래는 단번에 성공하면 성공을 좋아라 하면서 쓰겠지만, 그게 아녔으니 실패에게도 공평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썼다.사실 말이 실패지 결국 이런 것도 다 경험이다.이런 실패를 30대 초반에 해봐야지 40대 되면 무서워서 시도도 못한다. (자기 합리화 중)실패라는 게 별건가, 어제까지 졸라 침..

디알./일상 2020.01.09

[독일생활] 첫번째 슬럼프

독일에서 생활한지 어느덧 6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던거 같다. 6개월이 지났지만 체감은 한 1년정도? 그리고 지금 첫번째 슬럼프를 맞이한거 같다. 항상 독일생활에서 즐거움, 그리고 기분 좋은, 그리고 편안한 일들만 있었기에 이런 감정도 기록해보고자 해서 블로그를 켰다. 정확하게 이 감정이 어디서부터 시작된건지는 모르겠으나 매우 복합적으로 여러가지 일에서 생겨난 것만은 분명하다. 그 중 제일 첫번째는 B2의 어려움이다. 뭐 사실 어려운건 딱 하나에서 비롯된다. 엄청난 양의 단어, 숙어, 그리고 단어와 전치사. 이 모든것을 외워야한다. 이 기초가 흔들렸기 때문에 읽기 듣기가 안돼는 것이다. 그리고 확실히 반에 오래살아왔고 잘하는 애들이 많다. 그래서 기가죽으면 안돼지만 기가 죽는다. 자신감의..

디알. 2019.10.13

[독일생활] Danke 병에 걸림.

스무살때 편의점 알바를 했었다.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오면 "어서오세요~" 나가면 "안녕히가세요~" 해야했었는데, 하도 하다보니까 버릇이 되었었다. 그래서 심지어는 그때당시 우리집 아파트 엘레베이터에 탔는데, 아래층에서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고 이웃집 사람이 탔었는데 나도모르게 "어서오세요~"했었던 기억이 있었다. 아저씨 순간 당황하고 나도 당황.. 아저씨는 다행히 웃거나 그러지 않으셨다. 어색한 기운만 감돌았다. 그런 병이 독일와서도 걸려버렸다. 어학원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두명의 여자가 나를 보며웃으며 말을걸었다. 그러면서 무슨 작은 팜플렛같은걸 주는데 보니까 여호와의 증인이였음. ㅡㅡ 독일에서도 여호와의 증인이 있다니!!! 나는 그여자들이 뭐라고 말하는데 곰곰히 들으면서 불교라고 해야하나? ..

디알./일상 2019.07.23

[일기] 나는 더이상 '니하오'에 대해서 화가 나지 않는다.

독일 오기 전에 러시아 여행을 하면서 정말 기억에 남을만한 조롱을 당했던 적이 있었다. 러시아 초딩남새끼들이 내 뒤에 바짝붙어서 웃으면서 깔깔거리고 내 머리위로 손가락질을 해가면서 조롱을 했었다. (나보다 키도 작은새끼들이) 그 때 나는 걔네들을 향해서 FUCK YOU!!!!!!!!!!!! 라고 소리질러줬는데 그것마져도 따라하며 조롱으로 돌아와서 정말 매우 분했던 적이 있었다. (씨발로 욕해줬어야하는건데....) 얼마 되지 않은 기억이고 진짜 그렇게까지 자존심상하고 분한적이 없었어서 아직도 내 뇌리에 박혀있는 기억이다. 독일와서도 처음엔 그놈의 기억때문에 애들무리가 있다 그러면 일단 움츠러들고 피하게 되었었다. 페이스북에서도 온갖 인종차별글이 넘쳐났고, 그런 글들을 읽으면서 나는 어떻게 대응해야할까를 생..

디알./일상 2019.06.23

[옥바라지 골목] 지금은 아파트가 되어버린 씁쓸한 이면

요새 서울엔 을지로 개발이야기가 한창이다.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세운상가를 가운데다 두고 그 좌우 양쪽에 있는 을지로 일대를 싹다 개발시켜서 아파트와 기타 등등의 것을 만들고자 하는것이다. 여러 반대하는 여론의 소리가 높아지자 서울시 시장인 박원순은 이미 때려부수고 있는 을지로 일대 계획을 전면 중단한다고 말한다. 나는 박원순 시장을 좋아"했"다. 그의 도시재생 사업을 찬성하였고, 그가 오세훈보다는 훨씬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건 딱 초선까지 였었던것 같다. 내가 서울시에 살면서 왜 그를 이번3선에 뽑았냐 묻는다면 대안이 없어서다.내가 민주당 당원이였다면 그를 경선에서부터 뽑지 않았을 것이다. 우상호를 뽑았겠지 지난 임기때 특히 돈암동 박물관 마을을 보면서 진짜 경악했다.그리고 이런 돈암동 박..

[일기] 다짐

독일 문화원을 다니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나의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음악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참 좋다. 따지고 보면 초중고 다 일반 인문계고등학교를 나오고 대학교마저 공대를 나왔으니, 내 주변엔 온통 공대 아니면 건축과 아니면 문과 친구들 뿐이다. 그나마 그림그리는 예체능 친구들이 몇명 있지만 그림은 뭐....나는 음악하는 사람들을 솔직히 독일어를 배우면서 처음만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 물론 고등학교때도 선화예고에서 피아노 치던 친구가 전학을 왔지만 별로 안친했으므로... 하지만 독일 문화원에 가면 일단 1/3 이상은 음악하는 친구들이다. 그래서 2월달엔 그 친구들이 바순을 연주해주는것도 들었다. 그러던 중에 어제는 성악하는 분과 이야기를 할 ..

디알./일상 2018.05.01

[일기] 한국에서 여자로 소규모건설현장에서 일하기.

내가 맡은 프로젝트가 현장 공사까지 진행이 되게되어 공사현장과 사무실을 왔다갔다 일을 하고있다. 현장에 일하시는 분들은 나를 제외한 전부 '남자'들이다. 내가 노가다뛰는거 아니고 현장 관리자의 역할이니까 사실 내가 여자이던 남자이던 내 위치는 크게 상관이 없다. 도면 잘보면 되고, 구조도 맞게 되어있나 잘 체크하면 되고 건축물이 잘 올라가고 있는지 관리하고 확인하는 일이다.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50대 내외, 혹은 40대 내외의 한국인 남성분들이며, 소위 사회에서는 아저씨라고 불리운다. 나는 이분들께 직접적으로 한번도 아저씨라는 단어를 사용해본적이 없다. 주로 반장님, 사장님 등, 그의 직함을 불러준다. 하지만 이분들은 몇몇을 제외한 80%정도가 나를 '아가씨'라고 불렀다. 현장관리자들은 보통 성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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